초 점
초 점
눈에 초점이 없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눈이라도 껌벅이는 죽음이다
초점 없는 삶은 그저 살아가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도 내가 사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그저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능사는 아닐 터
내 삶의 치열함이 무엇을 위함인지는 알아야지
눈에 보이는 세상은 겹겹의 막들이 있고
그 막들은 셀 수 없는 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하나쯤 내 맘에 맞는 초점이 없을까
두 눈 부릅뜨고 세상을 직시할 이유이다
초막 장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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