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푸름 - 양평수목원
내 마음의 푸름 - 양평수목원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3.10.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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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푸름 - 양평수목원

    내 마음의 푸름 양평수목원

    

    

끈덕지게 붙어 있던 열기는 이제 좀 밀어두고 그대의 몸과 마음에 푸름을 불러오러 떠난다

수목원이 가진 힘

뒷덜미에 발목에 손끝에 선득선득한 바람이 머물러 자꾸 뒤돌아보고 올려다보는 계절. 속이 깊디깊은 누군가의 생각은 더욱 진해지고 발이 가벼운 누군가는 자꾸 문을 연다. 책 속에서 길을 찾든 문 밖에서 길을 찾든 이런 계절에는 떠나고 볼 일이다. 끈덕지게 붙어 있던 열기는 이제 좀 밀어두고 그대의 몸과 마음에 푸름을 불러오러 떠난다.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옥현리 1503-1.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지평, 지평, 지평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사나사 다음으로 잊히지 않는 이름이다. 올해 6월, 15년을 정성으로 가꾼 ‘양평수목원’이 사람들과 첫인사를 나눴다. 많은 사람이 악수를 청하고 포옹을 하며 반가워했다. 양평수목원의 첫 여름은 그렇게 뜨겁고 바쁘게 지나갔다. 그럼에도 또 새로운 하루가 찾아오면 첫날처럼 고요해지고 정갈해지는 것은 수목원이 가진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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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작약, 과꽃, 봉숭아, 백일홍이 수목원 곳곳에 수줍듯, 자랑하듯 피어있다. 머물 공간에 짐을 내려놓고 이름 다른 꽃들에게 눈길을 주고 걷다보면 수목원 규모가 꽤 크고 깊음을 깨닫게 된다. Lake Pension이 있다는 연못으로 올라가자니 꽤나 시끄러운 소리가 방문객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가까이는 오지 않고 저들 사는 범위에서 오고 가며 거위가 요란하게 울어댄다. 다음 녀석은 골든 레트리버다. 짖으면서 다가오는데 성견이라 소리가 꽤 우렁차다. 애써 태연한 척 다가서니 조금 경계하기는 하나 소리는 잦아든다. 나중에는 여기저기서 나타나 놀아달라는 몸짓을 보내는 ‘도끄’라는 이름의 귀여운 녀석이다.

 


editor 정율희 + photographer 권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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