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동반자
향기 가득한 황홀한 가을 꽃길이 아님 어떠랴
창연한 단풍잎에 눈이 즐겁지 않으면 또 어떠랴
해지기 전 몸 뉘일 곳 찾아 헤매는 나그네의 서글픔도
첫눈 오기 전 만나야 할 시린 가슴 나눌 그 누군가도
이제는 남 이야기로 만들어 버리고
가을 빛 한줄기 등에 나누어 맞으며 옆을 걷는
같은 말 하며 같은 곳 바라보는 당신이 있음인데
처음부터 함께 저 길을 걸어오진 않았을 터
서로가 한눈팔다 이제야 만났을 수도 있을 터
겨울이 오기 전에 함께 걸어 줄 누군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어라
초막 장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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