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낯선 미국에서 캠핑을 꿈꾸다 – 펜실베니아에서 사우스다코타까지
모든 것이 낯선 미국에서 캠핑을 꿈꾸다 – 펜실베니아에서 사우스다코타까지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3.09.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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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낯선 미국에서 캠핑을 꿈꾸다 – 펜실베니아에서 사우스다코타까지

  펜실베니아에서 사우스다코타까지 모든 것이 낯선 미국에서 캠핑을 꿈꾸다



첫째 날: 그 잊을 수 없는 여행으로의 출발
 

“이제 드디어 출발이다”

집을 나서자마자 가까운 주유소에 들려 기름을 채웠다. 이번 여행을 책임져 줄 Jeep Commander 5.7 Limited는 5,700cc Hemi 엔진으로 유명한 만큼 기름소모량도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운전 중에 쌓인 피로도 풀 겸 주유소가 보이면 가급적 자주 차를 세워 기름을 채우곤 했다. 하지만 달리다 보면 왠지 멈추기 싫고 가까이에 다음 주유소가 있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드는 때가 많다. 이런 근거 없는 믿음 때문에 낭패를 본 것은 이튿날이었다. 우리는 주유소를 빠져 나와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서쪽으로 길을 달렸다.

남북전쟁 당시에 쓰인 대포가 마을회당에 놓여있는 시골동네를 가로질러 드디어 고속도로에 진입하였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Interstate Route, I-80이다. I-80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여 뉴욕시가 있는 뉴저지까지 이어지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긴 고속도로이다. 또 미국대륙을 최초로 관통한 도로인 Lincoln Highway와 가장 근접하게 건설된 유서 깊은 고속도로이기도 하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던 작은 도시들을 지나가다 보니 수많은 유적지(Historical Area) 표지판을 만나게 됐다. 하지만 일정상 그냥 지나쳐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나중에 다시 찾으리라 다짐했지만 실제로 다시 찾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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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주는 한국의 지형과 비슷한 점이 많아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울창한 삼림과 시원한 강줄기를 구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주는 흥분과 설렘은 이내 잦아들고 아이들은 금세 지루해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다시는 보기 어렵다고 이야기했지만 아이들은 그저 하이스쿨 뮤지컬을 보고 싶어 할 뿐이었다. 워낙 장거리 운전이 많아 지루해할 아이들을 위해 외장형 하드네 디즈니 만화영화 같은 영화들을 약 100GB 정도 준비했었다. 태블릿 노트북으로 영화를 틀어주고 우리 부부만 주변 경치에 흠뻑 빠져 계속 길을 달렸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준비해온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쳤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오하이오주에 들어섰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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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photographer 박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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