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과 함께 떠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체험여행
농촌체험마을 여름을 날려버리는 놀이공원이 되다
울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강원도 양양으로 가는 길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거기에 카라반을 끌고 가는 길은 더 그러하다. 하지만 이 여름 강원도는 청정한 공기와 맑은 물, 초록의 숲과 시원함을 선사해 주는 최고의 피서지임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고갯길을 굽이굽이 넘어서
이번 여행은 네 가족이 각자의 카라반을 끌고 함께 강원도 양양 해담마을로 여행을 떠났다. 늘 그랬듯 퇴근 후 캠핑 준비를 하고, 학교와 학원으로 늦은 귀가를 하는 딸을 챙겨 여행길에 올랐다. 캠핑을 간다는 설렘에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열심히 가방을 싸고, 카라반을 달고 출발하는데 아무래도 무언가 빠진 듯, 카라반 연결에 실수는 없었는지 괜한 걱정에 다시 한 번 점검을 한다. 이런 내 모습에 아내는 매번 가는데도 그렇게 매번 좋으냐고 묻는다. 여행은 늘 설레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여행은 더욱 설레는 것이 아닐까.
강원도 양양 해담마을로 가는 길은 크게 세 갈래로 나눠진다. 첫 번째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지나 44번국도 인제를 거쳐 한계령을 넘어가는 길이고, 두 번째는 영동고속도로 자평나들목에서 봉평, 보래령 터널을 지나 구룡령을 넘어가는 길과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끝까지 가서 강릉분기점에서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양양나들목에서 나와 해담마을로 가는 길이 있다. 첫 번째 길은 가장 빨리 가는 최단거리 길이지만 한계령 고개를 굽이굽이 넘어서 가야하니, 카라반을 달고 가기엔 조 무리가 있다. 두 번째 길은 필자가 자주 애용하는 길인데 풍광도 좋고 거리도 적당하나 보래령터널 초입에 아직 확장공사 중인 마을길을 지나야 하고, 해발 1,013m 구룡령을 넘어가야 하니 웬만한 견인차로는 좀 무리가 따른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길은 고속도로를 쭉 따라 가는 길로, 거리는 가장 멀지만 상대적으로 고갯길이 완만한 횡성휴게소 고개와 대관령 고개를 넘으면 되니 카라반을 달고 가기엔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강원도로 카라반 여행을 하게 되면 처음 견인차가 힘들어 하는 횡성휴게소 고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는 가급적이면 견인차의 가쁜 숨을 한번쯤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12시가 다 된 늦은 밤 네 대가 나란히 모였다. 카라반을 달고 있는 네 대의 차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참 이색적이다.(하략)
editor 구진혁 + photographer 신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