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은 혜
이른 아침
붉고 둥근 해가 산등성이 위로 솟구침을 봐야만
해가 뜬 줄 믿을까?
구름사이 혹은 나뭇잎 사이로 부셔져 내리는 햇살만으로도
해가 있음을 알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매일 매순간
사랑한다고 귓가에 속삭여야만
사랑 받는 줄 믿을까?
말없이 부여잡는 그윽한 손길 하나로
은혜 받고 있음을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writer + photographer 초막 장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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