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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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3.09.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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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은 혜


 

이른 아침

붉고 둥근 해가 산등성이 위로 솟구침을 봐야만

해가 뜬 줄 믿을까?

 

 

구름사이 혹은 나뭇잎 사이로 부셔져 내리는 햇살만으로도

 

 

해가 있음을 알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매일 매순간

 

 

 

 

사랑한다고 귓가에 속삭여야만

사랑 받는 줄 믿을까?

 

 

말없이 부여잡는 그윽한 손길 하나로

 

 

은혜 받고 있음을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writer + photographer 초막 장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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