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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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3.07.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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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유감

 

 

 

 


취미 유감

“저의 취미는 강아지 산책입니다” “저는 잠자기입니다”

 

 

 

 

 

학창시절 취미에 대한 아이들의 엉뚱한 대답으로 교실이 소란스러웠던 즐거운 기억이 있다.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두 가지의 취미를 갖고 있을 것이다. 생업을 떠나 즐거움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는 분명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몇 달 전 나는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소개해 달라는 것이었다. 당연히 RVing을 권했고 더불어 몇 군데의 업체와 캠핑장을 알려 주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어제 그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원망 섞인 말과 함께 다시는 캠핑을 가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상업성을 앞세운 업체의 불성실한 자세와 난민촌을 연상시키는 무질서한 캠핑장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비매너의 이웃한 캠퍼들 때문에 즐거워야 할 가족취미가 짜증과 스트레스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나는 지인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부끄러운 우리의 RVing 현주소를 보는 것만 같아서 내내 맘이 좋지 않았다. 물론 어느 취미나 완벽하게 만족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요즘 캠핑계의 분위기와 여건을 보면 마냥 자조 섞인 위안만으로는 이미 극복할 수 없는 선을 넘은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료를 보면 최근 몇 년간 캠핑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RVing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에 따른 수입, 제조업체 역시 증가했다. 아직도 경직된 관련 법규에 묶여 있긴 하지만, 한없이 낯설기만 했던 트래블트레일러를 견인하는 모습과 함께 모터홈과 일부 대형모델을 제외하고는 상당수의 RV를 국내에서도 적잖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초창기 RV 불모지였던 당시를 회상해 보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로 시장이 많이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로서는 다양한 모델을 두고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갑고 좋은 일이다. 그러나 자본력과 기술전문성 없이 소비자의 호기심을 이용해서 돈벌이에만 급급한 기준미달 업체의 등장과 RV의 동선을 무시한 사이트설계, 편의시설의 부재로 RVing에 부적합한 캠핑장 및 RV에 대한 질시 어린 적대감을 가진 일반캠퍼들의 이해부족 등등, RVing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점들이 덩달아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성장통 정도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시장이 더 커지기 전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공유의 일반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 정보는 특정지역, 집단의 점유물이 아니며 전 세계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빨리 읽고 변화하거나 선도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에서 소비자는 기업과의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는 ‘슈퍼 갑’인 것이다.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둔 경험과 지식의 확대 재생산을 통해 경쟁력 있는 업체만 살아남는 풍토와 편안하게 RVing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의 증가 그리고 일반캠퍼들의 RV에 대한 인식개선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Ving이라는 멋진 취미를 통해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꿔 본다.

 


columnist ‘김치좋아 캠핑좋아’ 매니저 심석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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