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라반 살롱, 코로나 19 이후의 새로운 변화 모색 중
2022 카라반 살롱, 코로나 19 이후의 새로운 변화 모색 중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2.06.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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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카라반 살롱 현장,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여유있는 관람이 가능해졌다

'카라반 살롱 2022'은 2022년 8월 26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2022년 주력 모델은 물론이고 2023년 소개될 최신 모델을 선보이는 자리로 전세계에서 모인 바이어와 딜러, 최신 모델로 기변 예정인 일반인들이 전시장을 찾아 뜨거운 예약 및 주문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2021년 카라반 살롱 현장 (이미지 제공 : 카라반 살롱)

위의 사진들은 2021년 카라반 살롱의 프레스 이미지이므로 마스크를 쓰고 입장부터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어 상당히 여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끝나고 새로운 일상 생활이 시작되면서 올해의 풍경은 다시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란 예상을 해본다. 

전세계의 이동이 자유롭지 않고 현지 생산 차질과 물류 이동이 제한되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국내에 유입되는 최신 모델의 수량은 물론이고 국내 RV 시장의 판세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던 2021, 2020으로 기억된다. 현지에 주문되어 있던 카라반 수량조차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소량이 입고되자마자 고객에게 인도되던 시기라 전시장에서 카라반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았다. 반면 국내에서 직접 제작되는 캠핑카의 생산량과 캠퍼밴의 판매량은 거의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여 카라반 VS 캠핑카의 희비가 극명하게 나뉘는 시기로 기억되고 있다.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카라반 살롱 전시가 펼쳐져 예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카라반 살롱 전시장의 규모와 풍경은 국내 RV 전시장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시품목과 참가 업체가 함께 한 코리아 캠핑카쇼의 전시 규모는 카라반 살롱과 비교하면 한 개 전시홀의 모습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전시홀 하나가 1~2개 브랜드의 제품들로 가득차 있다고 한다면 짐작은 될지 모른다. 우리는 카달로그로 해당 모델을 확인하고 주문을 넣고 있다면 독일 뒤셀도르프 카라반 살롱 현장에서는 해당 브랜드의 모든 모델들이 총동원되어 전시장을 메우고 있는 셈이다. 카라반, 캠핑카, 모터홈, 버스 캠핑카, RV 관련 용품과 부품, 어닝, 텐트 외에도 유럽 전역의 여행사와 캠핑장들이 부스에 참여하며 유럽 전역에서 모여드는 알비어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전시회를 뛰어넘어 하나의 축제이자 일년에 한 번 있는 페스티벌이 되고 있는 셈이다. 

카라반 살롱에서 만난 대부분의 카라반들은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럽 디젤 모터홈과 캠퍼밴의 엔진, 환경 인증 문제로 카라반을 제외한 캠핑카를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확률은 1%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르노 마스터, 이베코, 포드 트렌짓, 벤츠 스프린터 등 몇 가지 한정된 베이스로 캠핑카를 제작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독특한 상황을 확인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독일 카라반 살롱 협회의 관계자들과 독일 자동차 관련 담당자가 얼마 전 부산 벡스코 코리아 캠핑카쇼를 찾은 것은 주목할만한 사건일 것이다. 

앞으로 유럽 완성차와 캠퍼밴, 모터홈의 수입이 가능해지는 마중물이 될 것인지 해프닝으로 그칠 것인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KRVIA 한국레저자동차산업협회와 독일 카라반 살롱 협회측의 협력에 대한 MOU 체결

카라반의 판매량과 캠핑카, 캠퍼밴, 모터홈의 판매량은 2013년을 기점으로 역전되었다. 전체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고 여행의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가족 중심에서 부부, 연인, 친구 위주의 심플한 여행 패턴으로 변화가 시작된 셈이다. 캠퍼밴의 생산, 판매량은 2015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RV 시장은 분명히 이 그래프의 변화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이런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카라반은 한물 갔고 모터홈이 대세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카라반의 인기는 지속되고 새롭게 시장에 유입되는 캠퍼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인한 데이터들의 왜곡을 감안한다면 국내 RV 시장은 양쪽 모두 성장세를 한동안 이어나갈 것이다. 

RV의 선진국에서는 여가 생활, 카라반, 캠핑카를 이용하는 여행 패턴은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이자 변화일 뿐이다. 하지만 캠핑도 접하지 못한 사람이 의외로 많은 대한민국에서 카라반, 캠핑카는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무분별한 쓰레기, 전국의 알박기 이슈 등이 겹치면서 그 주범으로 캠핑카, 카라반이 낙인 찍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몰지각한 일부 유저들의 잘못된 행동은 같은 취미 생활을 하고 있는 알비어 사이에서도 눈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캠핑카, 카라반이라는 대상, 형태가 아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행동과 인식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좁다면 좁은 국토에서 남북이 왕래할 수 없고 막혀있는 상황에서 RV 문화는 확장되고 있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이런 변화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방향과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면 남북이 통일되고 자유롭게 유럽까지 이동할 수 있는 시기에 좀 더 빠르게 대안책을 찾아 나갈 수 있으리라 예상해본다. 

신호하나 어겼다고 서로가 자료를 모아 신고하고 잘못된 행동을 고쳐 보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남들의 사생활을 일거수일투축 감시받는다는 점은 모두가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로 보여진다. 제대로 된 알빙 문화, 캠핑문화가 자리잡고 모두가 선진국 못지 않은 시민의식을 갖게 된다면 우리의 생활은 달라질 것이다. 캠핑이나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이 사치가 아닌 일상적인 생활이 된다면 이런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사라져갈지 모른다. 

현재 캠핑카, 카라반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각성하고 100% 반성하며 자연을 보호하고 쓰레기며 알박기, 오폐수 문제를 해결했다고 가정해 보아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자체를 중심으로 관련 법규를 정비하고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국내 RV 시장은 물론이고 이 분야는 항상 제자리에 머물게 될 것이다. 관리 주체의 생각과 행위 주체자의 생각은 늘 평행선을 달리거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담당 공무원이나 관리자가 캠핑을 이해하고 있다면 어떤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지 쉽게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 

실제 사용하는 사람이 편해야 하는데 관리적인 측면에서 이를 판단해 버리고 시설을 설치하거나 관리, 폐쇄 조치를 취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며 탁상행정에 불과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실제 유저들과 몇 시간만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도 잘못된 점과 고쳐야 할 점,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알 수 있는 부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캠핑카, 카라반, 트럭캠퍼, 텐트 등 다양한 제품들의 퀄리티와 디자인, 품질에 대해 악평을 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국내 캠핑, 알빙 관련 산업이 어느 정도 수준에 달했는지는 이런 대규모 전시회와 제품들의 발전된 모습을 확인해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국산이면 수입보다 떨어지고 형편없다?는 이야기는 제대로 알지 못해서이다. 물론 일부 업체들의 방식이며 마인드는 개선이 필요해 보일지 몰라도 이제는 MADE IN KOREA라는 로고를 자랑스럽게 붙일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다. 한국 사람을 위한 한국형에 있어서는 최고라 보여진다. 

우리의 시민 의식은 어느 정도일까? 여가 생활을 위한 우리의 행동과 생각은 과연 몇 점일지 궁금해진다. 아무리 좋은 수입 캠핑카를 타더라도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활용할 수 없다면 돈많은 졸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편함을 위해 카라반, 캠핑카를 찾기보다 제대로 된 사용자 매뉴얼을 익히고 공부하고 비교해서 이제는 캠핑카를 타도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 시작해보기 바란다. 덜컥 사고 나서 주차장이 아닌 불법 주차를 하고 알박기를 할 정도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절대 시작하지 않기 바란다.  

비싼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내기보다 제대로 된 출고 교육과 지침을 통해 RV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누구나 자동차를 살 순 있겠지만 캠핑카를 사고 운영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캠핑카는 움직이는 집이자, 많은 부분에 신경써야 하는 자동차이기도 하다. 차고지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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