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카라반'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몇 가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국내에 가장 처음 알려진 브랜드는 BAILEY CARAVAN이다. 1947년 최초의 베일리 카라반이 출시된지 약 7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그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새로운 모델이 전세계 알비어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Alu-Tech 차체 쉘 구성 시스템을 도입한 베일리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현재까지 약 65,000여대의 레저 차량을 제작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등록된 RV 차량과 맞먹는 수치인 점을 감안한다면 놀랄만한 기록이다.
2018년 베일리는 창립 70주년을 맞이했었다. 그동안 라인업은 통폐합 과정을 거쳐왔으며 2022년을 기준으로 광폭 모델인 ALICANTO GRANDE 라인업을 시작으로 PEGASUS GRANDE SE, 스타일리쉬한 UNICORN, 가성비 넘치는 PHOENIX, 컴팩트한 DISCOVERY 라인업으로 나뉘고 있다.
국내에 베일리 카라반이 처음 소개된 것은 2014년 7월 유니콘 2세대 카라반이 처음이었다.
초기 모델에 비해 디자인적으로는 더욱 세련된 외형을 갖게 되었고 실내의 인테리어며 외관 디자인의 세부적인 디테일은 점점 더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4세대부터 적용된 전면부의 이미지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니콘 라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유니콘 세비야(2인), 유니콘 마드리드(4인), 유니콘 카디스(4인), 유니콘 비고(4인), 유니콘 카브레라(4인), 유니콘 카르타헤나(트윈 액슬 / 4인), 유니콘 팜플로나(트윈 액슬 / 4인) 모델로 세분화되고 있다. 국내에 수입 판매되는 모델은 여기에서 좀 더 제한적인 상황이다.
베일리를 포함한 영국 카라반의 가장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전면부의 수직창과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3등분된 수직창은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베일리 카라반만의 길게 이어진 전면창은 그 누구도 따라하지 못할 독보적인 아이덴티티가 되고 있다. 실내에서 바라보는 전면뷰는 더할 나위 없이 멋스럽다. 외형에서 풍기는 세련미 역시 최고만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광폭 모델인 ALICANTO GRANDE 모델의 전면 버티컬창은 좌우측은 사이즈를 줄이면서 중앙의 창을 더욱 확장해 보다 넓고 새로운 뷰를 선사하고 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거의 동일하지만 ALICANTO GRANDE LISBON 모델은 싱글액슬 모델이고 ALICANTO GRANDE PORTO 모델은 트윈 액슬로 실내 공간이 약간 더 넓게 제작되었다.
실내에서 바라본 전면부, 전체적인 디자인 외에도 부드러운 쿠션감과 세련미를 더한 인테리어에 눈길이 가게 된다. 2022년 모델을 국내에서 보진 못했지만 베일리 특유의 감성과 편안함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이 모델의 총중량은 1,847kg, 공차중량 1,687kg, 유저 페이로드가 160kg이다. 실내 길이는 6,334mm로 600급 중반에 해당한다. 앞서 보았던 유니콘 모델의 전면부와 비교해보면 전체적인 디자인과 사이즈의 변화가 느껴질지 모른다.
2020년 소개했던 디스커버리 라인업의 D4-2(2인), D4-3(3인), D4-4(4인)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피닉스 라인업 역시 420, 440, 642, 644, 640, 650 모델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페가수스 라인업은 총 7가지 모델을 볼 수 있는데 이 중에 4가지 모델이 트윈액슬 모델이라는 점과 4~6인 취침 구성이며 침대의 레이아웃이 달라진다는 점, 동일한 가격대에서 레이아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베일리 카라반은 해마다 열리는 각종 어워드에서 뛰어난 성적을 발휘하며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가성비와 디자인, 실용성 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카라반은 드물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는 베일리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누군가는 카라반은 애물단지라 여길지 몰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카라반은 꿈이자, 미래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