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왜 카라반을 선택 하는가!'
카라반. '왜 카라반을 선택 하는가!'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2.05.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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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의 선택 포인트는 취침 인원과 견인차의 견인력이 핵심이다

흔히들 카라반을 보아도 '캠핑카다', 모터홈을 보아도 '캠핑카다'라고 이야기한다. 캠핑카라는 단어는 주로 한국과 일본에서 쓰는 콩글리쉬에 속한다. Camping + Car, 캠핑카의 진짜 이름은 모터홈이나 캠퍼밴 등으로 카테고리에 맞추어 세분화되는게 바람직하다. 

카라반을 구입하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누군가는 텐트를 펴고 걷는게 힘들어서 카라반을 구입하게 된다. 텐트 트레일러를 펴고 접고 말리는게 힘들어서 넘어온 캠퍼도 상당수이고, 넓은 실내 공간이 필요해서 구입한 사람도 많다. 카라반은 캠핑카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 물론 일부 프리미엄급의 기함 모델은 1억을 넘어가는 가격이라 선뜻 선택할 수 없지만 엔트리급은 2천만 원에서 시작하며 중고 모델도 이 선에서 시작되고 있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을 것이다. 작은 모델을 보면 거기에서 만족하기보다 조금 더 넓고 편안한 최신형에 눈길이 가게 된다. 300급에 잠만 자면 된다고 시작하지만 곧 400급, 500급, 600급으로 기변을 하게 되고 사용 빈도가 줄어들면 또 다른 불편함에 카라반 생활을 접거나 모터홈을 고민하게 된다. 

전면부 트윈 베드가 적용된 하비 카라반

카라반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구성원 숫자와 본인의 자동차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레이아웃, 무게의 모델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시 된다. 가격이 중요한 포인트이긴 하지만 레이아웃이 맞지 않는다면 곧 후회하게 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내가 원하는 욕심을 어디까지 '옵션으로 채울 것인가'이다. 옵션은 곧 돈이다. 적게는 200~300만 원, 많게는 1,000~2,000만 원이 옵션으로 들어가고 있다. 

옵션이 많다면  야외에서 조금 더 편해지는 것은 맞지만 옵션이 많다고 해서 내가 해야할 일이 줄어들거나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1~2분 동안 내가 번거롭게 해야 할 일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해결하는 비용인 셈이다. 자동차 선택과 비슷하다. 수동이냐 자동이냐, 열선이 있느냐 없느냐, 시트 안마 기능이 있느냐 없느냐, 이런 옵션 선택은 디젤 엔진이냐, 가솔린 엔진이냐의 선택 포인트와는 다른 의미이다. 

카라반 선택에 있어 취침 공간의 레이아웃은 1순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평상형으로 일체형 구조의 국산 캠핑카가 있는가하면 더블 베드 + 변환 침대 구성, 이층침대, 삼층침대, 취침 공간이 3군데로 나뉘는 모델에 이르기까지 카라반의 가장 큰 구조물이 침대이기 때문에 실내의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된다. 

대부분 4인 가족을 위한 4인 취침 구성을 기본으로 하고 3인 가족 혹은 5인 가족이라면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카라반은 2.3미터 너비를 기준으로 제작되었고 확장형, 광폭 모델은 외부 기준 2.5미터에 육박하므로 실내에서 너비 방향으로 눕고도 팔을 쭉 펼만큼의 공간이 확보되고 있다. 실내에서 10~20cm는 작아보이지만 경차, SUV, 대형 세단에서 느껴지는 공간의 차이만큼이나 확실한 결과와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어느 브랜드에서 어떤 등급으로 제작되었는지에 따라 결과물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전시회 등을 방문해 다양한 모델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다. 

위 사진의 침실은 트윈베드 타입으로 좌우에 길이방향으로 두 개의 1인 베드가 위치한다. 서로의 간섭이 없어 최근 가장 선호하는 타입이며 중앙에 롤 프레임을 당기면 전체를 침실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보이는 모델도 있다. 확장 모델의 경우, 2인 혹은 아이를 포함하는 3인에게도 최적의 공간인 셈이다. 

지금 보고 있는 사진은 외부를 확장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캠퍼밴 취침 공간이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이아웃이며 중앙에 자전거 및 대형 적재물을 이동, 옮길 수 있는 활용성이 뛰어난 모델이지만 단점은 있다. 키가 큰 성인이라면 너비 방향으로는 누워서 생활하기 불편하다는 점이다. 길이 방향으로 취침해야 하는 구성인 셈이다. 길이 방향으로 취침 공간이 정해진다면 실내 공간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잃게 된다. 카라반은 실내 폭이 최소한 2미터 이상 확보되기에 가로, 세로 방향 어디로든 취침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국내에서 제작된 세미 캠핑카의 2인 취침 공간

스타렉스 혹은 스타리아 사이즈의 세미 캠핑카 취침 공간이다. 성인 2명이 누우면 서로의 어깨가 닿을 듯한 면적이 주어지게 된다. 하지만 평탄화가 이루어져 있고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취침 인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필히 팝업 텐트가 적용되어야 하는 근본적인 제약이 따르지만 루프를 제외한 측면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기동성에 있어서는 한 수 위의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카라반은 이런 캠핑카와는 특성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만난 카라반이 저속 주행 중이라면 이는 속도를 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안전하게 서행 운행 중임을 인지해야 한다. 카라반은 캠퍼밴에 비해 공기의 저항이 심하고 흔들림이 많아 보이는데 이는 카라반의 섀시 + 서스펜션 등의 구조적인 특성 때문이다. 승차감을 고려하는 자동차와 달리 카라반은 단순하게 노면을 읽고 위 아래로 움직이는 더욱 단순한 구조로 설계, 제작되어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출렁거리는 움직임의 서스펜션은 승차 입장이라면 도움이 되겠지만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상황에서는 실내에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다른 이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런 생활 측면을 고려한 것이 카라반의 각 모서리에 위치한 아웃트리거라는 장치이다. 움직이는 집, 카라반을 캠핑장에 세웠다면 반드시 아웃트리거를 내리고 고정한 후 활용해야 움직임과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적으로 2개의 아웃트리거를 액슬 근처에 추가 장착하는 알비어도 늘고 있는데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한다.  

단순히 침실의 침대만 보고는 카라반이다, 캠핑카다 구분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카라반은 침대의 위치를 다양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어 선택 범위가 캠핑카보다 넓어진다. 침대의 구조와 위치에 따라 화장실과 샤워실의 위치와 사이즈 역시 달라지고 있다. 반면 캠핑카는 기본적인 주행 조건과 무게 배분을 이유로 제한된 레이아웃 안에서 미묘한 변화만 가능해진다. 

잠은 집에서 자라, 호텔이 좋다, 불편하다... 이런 댓글을 달기 전에 위의 사진에 나오는 침대에서 하루를 자본다면 당신의 생각은 달라질지 모른다. 집보다 낫네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닐지도 모른다. 그만큼 카라반의 침대는 가정용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브랜드마다 카라반의 사이즈와 등급에 따라 달라질지 모른다. 섣부른 판단은 금지라는 의미이다. 

아이들이 어리다면 카라반의 취침 공간은 상당히 유용할 수 있다. 따듯한 난방과 냉방이 가능하다면 더욱 편안할 것이며 영국 카라반의 화장실과 독립 샤워부스를 갖춘 모델이라면 집과 비교해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단, 물을 채우거나 버리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한다면 카라반은 신규 등록 시 차고지 증명제를 거쳐야 하고 정해진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만 한다. 편법이 아니라 정상적인 신규 알비어라면 주차 공간 확보에 대한 고민은 해결되었어야 맞다. 카라반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언제 어디서든 가족 모두가 생활할 수 있는 기본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이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바람이 어느 정도 불든간에 카라반 안에 있다면 지속적으로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행자나 행락객보다 더 많은 시간을 외부에서 지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220V 전기 공급이 필요하고 물을 공급받고 오수를 비우거나 화장실을 비워야 하기에 보다 편리한 캠핑장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카라반이 다소 낯설거나 불편해 보일지 몰라도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시점이 되면 카라반, 캠핑카가 자연스러운 레저 활동으로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늘 새로운 것들은 초기에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시행 착오를 거친 후에는 개선 작업과 관련 법규, 시설,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이다. 언제까지 싫다고 거부하며 손사래만 칠 것인가!

흔히들 이야기하는 정박형 카라반 렌트는 렌트가 아닌 숙박 시설로 한 번쯤 체험해보라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견인 장치도 없고 견인 면허도 없는 사람이 카라반을 렌트해서, 낯선 장소에서 알빙을 즐긴다는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 정박형 카라반은 숙소이고 개인용 카라반은 형태는 비슷할지 몰라도 자동차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정 장소에 오랜 시간동안 알박기를 하고 있다면 자동차 관리 규정과 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견인하면 문제는 쉽게 사라진다. 이 과정에 책임지는 담당자는 없고 모두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모두가 자유롭게 이동하고 자유를 즐기는 것은 당연할지 몰라도 본인만 편하게 즐기고자 다른 이에게 방해가 된다면 그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아니라면 일정 금액을 내고 주어진 공간, 사이트 내에서 마음껏 즐기길 권고한다. 본인의 자유를 위해 타인의 자유를 막아가며 불법 행위를 정당화하진 말자. 

참고로 국내 최대 규모의 RV 단독 전시회, '2022 코리아 캠핑카쇼'가 오는 6월 9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국내를 대표하는 RV제작사 50여 곳과 500여 부스의 전시가 이루어지는 만큼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바란다. 이런 대규모 행사와 대한민국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RV 등록 대수와 트렌드의 변화를 이해한다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방향과 대안책을 댓글로 제시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언제까지 같은 레퍼토리만 댓글로 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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