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DEN D, 피아트 듀카토 베이스로 제작된 유럽 정통 캠퍼밴에 주목하라!
WALDEN D, 피아트 듀카토 베이스로 제작된 유럽 정통 캠퍼밴에 주목하라!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2.05.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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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D는 피아트 듀카토를 베이스로 국내 RV 제작사 월든모빌에서 새롭게 제작한 캠퍼밴이다

월든모빌 캠핑카의 등장은 2019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르노 마스터가 국내에 처음 등장했던 2018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2019년과 맞물리는 시기이기도 했다. 르노 마스터라는 베이스는 등장 초기에 '모 아니면 도'인 불확실한 존재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실내 적재공간이 3미터, 성인 남성이 서서 움직일 수 있는 높은 실내 전고, 밴 타입으로 실내에 모든 시설이 없는 상태, RV 제작사 입장에서는 승합차를 구입하고 뜯어내고 다시 꾸며야하는 작업을 손쉽게 해결할 대안책이기도 했다. 여기에 국산 경쟁 베이스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조건임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 하나가 있었는데 바로 수동 변속기라는 점이다. 

월든 D의 전면부는 운전석 + 동반석 회전 시트를 적용하였으며 자동변속기와 월든모빌 특유의 레이아웃을 선보인다

이 시기에 등장했던 대부분의 자동차 베이스, 1톤 트럭일지라도 자동변속기를 적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알비어들의 눈높이와는 맞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동 변속기를 사용했던 세대에게는 크게 거부 반응은 없었고 실제로 운전해보면 그리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뛰어난 연비와 밴 자체의 강력한 성능, 내구성, 적재성능 외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세련된 2세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지금껏 이런 가격대에 이런 성능과 훌륭한 베이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벤츠 스프린터, 포드 트랜짓, 램 프로마스터 등 쟁쟁한 경쟁 상대가 있었지만 지불해야 할 금액은 2배~3배에 달했기 때문에 쉽게 선택하지 못했었다. 이 시장은 두 가지로 양분되어 있다. Class B 타입의 캠퍼밴을 추구할 것인지, Class C 타입의 가족을 위한 모터홈이 될지... 대부분의 RV 제작사는 초기에는 캠퍼밴 평상형 버전을 출시하며 폭발적인 판매량을 나타냈었다. 앞다투어 경쟁 모델들을 만들어냈고 5천만 원 전후의 가격에서 국산 캠핑카들과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이게 되었다. 

이베코 베이스와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격인 스타리아의 등장 이전까지 르노 마스터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는 국내 RV 시장을 주도했다고 할만큼 엄청난 인기와 파생 모델들을 만들어냈고 각 브랜드별 아이덴티티를 잡아나갈 수 있었다. 

유럽 정통 캠퍼밴? 과연 어떤 의미와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일지 궁금해질지 모른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캠핑카와 카라반은 별도의 변환 과정이 필요치 않은 평상형이 보편적이었고 바닥난방, 대용량의 청수 탱크, 오수 탱크, 노지에서도 에어컨을 켤 수 있을 정도의 전기 시스템을 원하고 있었다. 반면 유럽 혹은 미국식 모델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비용을 조금 더 주더라도 서구적인 스타일에 대한 갈망도 동시에 갖고 있다. 

한국형 캠핑카의 전형적인 레이아웃은 벙커 베드, U자 라운지 구성의 변환소파, 침대, 화장실, 가스버너를 활용할 수 있는 주방과 싱크대, 대용량 냉장고, TV 등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었다. 반면 유럽 캠퍼밴은 고정 베드와 변환 소파 그리고 기본적인 주방, 화장실겸 샤워실 외에도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넓고 쾌적한 수납, 적재 공간일 것이다.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과 도심 속에서의 기동성을 확보하기엔 심플한 Class B 타입의 캠퍼밴이 최적이었고 그 가장 대표적인 베이스가 듀카토, 벤츠 스프린터, 포드, 푸조, 시트로엥 등의 동급 모델이었다. 대부분의 모델이 디젤 엔진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었다. 많은 판매사에서 유럽 디젤 베이스를 들여왔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했고 최근 들어서야 몇몇 모델이 인증을 통과할 수 있었다. 

과연 자동변속기란 이유만으로 이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는 아직도 의문점이다. 월든모빌의 듀카토 베이스 월든 D는 구조변경을 통해 제작, 판매되고 있다. 르노 마스터에 비해 좀 더 직선적인 디자인과 구조라 실내의 너비 방향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게 되었고 180cm의 성인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었다. 

월든 익스페디션 시리즈는 대부분 측면 확장 패널의 장점을 살려서 실내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하는데 비해 듀카토 베이스는 차체가 넓어 유리했고 르노 마스터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수동 변속기에 대한 불만은 사라졌다. 하지만 베이스 차량의 가격이 상당히 높아 장점과 단점이 복합적으로 겹치게 된다. 

2022년 5월 일산 킨텍스 전시회를 기점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월든 D의 실제 모습

3열 기본 시트를 빼고 동반석에 회전 시트를 적용하여 실내를 바라볼 수 있도록 변화를 주었고 중앙에는 전동 무빙 싱크를 채택하여 실용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확장 테이블을 펴거나 접을 수 있고 싱크대와 냉장고의 위치를 중앙 혹은 출입구 옆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워크스루가 되고 안되고의 차이는 크다. 운전을 마친 후 실내로 들어가기 위해 기존 3인 기본 시트였다면 문을 열고 내려서 측면의 대형 출입구를 열고 다시 타야했지만 워크스루가 가능한 모델이라면 운전석에서 2열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 편리하며 난방, 우천 시 겨울철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월든 D의 화장실겸 샤워공간은 유럽 카라반의 공간과 거의 비슷한 사이즈이며 고정식 변기와 샤워기가 장착되어 있다. 상단부에는 샤워 커튼을 위한 레일이 마련되어 있고 하단부에는 일체형 배수판으로 제작되어 있다. 조명, 환기구 등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크게 보면 기존 월든 익스페디션과 같은 레이아웃일지 몰라도 하단부의 지지대와 변환 방식이 달라져 있다. 좌측의 검은색 공간은 변환 시트를 소파로 바꾸어 놓은 것이며 평탄화를 위해 변형을 마친 상태이다. 등받이의 일부를 빼고 잠금 장치를 두 번 당겨주면 1분 내에 모든 변환은 마무리된다. 현재의 상태에서 최대치 상단부 고정 침대에 2명, 하단부에 2명 / 성인 2명 / 부부+어린 자녀 1~2명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캠퍼밴은 캠핑카와 달리 최적의 구성은 2명, 혹은 2명 + 추가 1인에 최적화되고 있다. 

월든 시리즈의 후면부 확장 침대(최대 확장 시)

사진 상의 좌측 시트는 침대, 소파 변환 시 간단한 변환 과정을 거쳐 숙여주면 소파가 되고 변환 후에는 4명이 마주할 수 있는 라운지 공간이 연출된다. 테이블은 잠금장치를 누르고 1단, 2단 형태로 길이 조절이 가능하며 테이블 안쪽으로는 별도의 지지대가 숨겨져 있다. 개인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라운지가 될 수 있다. 침대 하단부에 커다란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전자레인지를 활용하거나 TV를 시청할 수도 있다. 

가장 웃지 못할 상황은 현재 상태를 보고나서 '좁아서 어떻게 자느냐'라며 다른 전시 부스로 가는 경우이다. 카라반, 캠핑카는 몇몇 모델을 제외하고서 낮시간 / 밤시간 목적에 맞춘 변환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점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다. 얼마냐, 쏠라티냐, 르노 마스터 아니었냐, 수동변속기라 불편하지 않냐, 어느 나라꺼냐, 몇 명이 탈 수 있냐, 반말로 물어보고 안에 들어가 보지 않는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캠핑카, 모터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무한 경우가 많았다. 

높아 보이는 고정 침대가 있는 모델은 그만큼 수납 공간이 크다! 캠퍼밴의 가장 큰 단점은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실내 공간의 사이즈가 작을수록 이런 단점은 크게 다가오고 야외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수납해야 할 양은 많아진다. 기존의 경쟁 모델보다 월든 시리즈는 침대 하단부의 적재공간이 실용적으로 나누어져 있고 침대 확장을 통해 취침 공간의 제약을 줄일 수 있다. 

월든 D의 후면부 수납공간,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은 손잡이를 올려 침대쪽으로 고정하면 수납공간의 문이 되는 구조이다. 내리면 2명이 앉아서 활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기도 하다. 좌우측의 서비스 도어 역시 수납공간이며 모델과 옵션에 따라 공간의 일부가 줄어들 수 있다. 수납공간에도 조명 스위치가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도어를 닫았을 경우는 방충망을 통해 시원스러운 바람을 느낄 수 있고 지금처럼 도어를 활짝 열었다면 자석이 부착된 방충망을 둘러 안전하게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면부에는 라운드형 일체형 방충망이 마련되어 있다.    

월든 D 스텝과 일체형 방충망이 마련되어 있다

이 외에도 어닝, 맥스팬, 태양광 패널, 청수, 오수 탱크, 온수기, 인버터 등등 모든 시스템의 구성은 월든 시리즈의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월든모빌과 월든 시리즈에 관심이 많은 알비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일한 사이즈와 모델이라도 얼마나 완성도 있게 개선작업과 업그레이드가 반영되고 있는지 말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며 가장 최신 기술들을 하나하나 접목하고 있기에 동일한 레이아웃, 가구, 색상에 머물러 있지 않고 시시각각 바뀌고 있는 것이다.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바꾸어 나간다면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며 브랜드의 완성도, 품질, 가치는 좋아질 것이 확실하다. 단순한 RV 제작사에 머물지 않고 유저들을 위한 전시장을 만드는가하면 다양한 참여 행사, 랠리를 개최하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AS, 올바른 캠핑, 알빙 문화에 대해서도 널리 알리고 있다. 정비, AS에 대한 전문 인력 확충, RV 전용 리프트 설치 외에도 다양한 옵션들을 반영하며 테스트를 이어나가고 있다. 캠핑카에 대한 모든 토탈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튜브, 각종 포털, 포스트, 뉴스를 전달하며 국내 RV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이 월든모빌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인 셈이다. 

월든 D를 만나기 위해서는 월든모빌 덕평 라운지(1544-6612)를 찾아보길 바란다

월든 D는 이런 변화를 거쳐 동반석 시트의 각도 조절이 용이해졌고 편안하게 누워서 장거리 여행이 가능해졌다. 회전 시트와 전동으로 조작되는 무빙 싱크, 사소해 보이는 이런 작은 변화들이 곧 경쟁력이다. 최고의 편의성을 자랑하는 15인승 오버랜드, 정통 캠퍼밴의 표준이 되고 있는 르노 마스터 월든 익스페디션, 가성비 넘치는 실용성의 컴포트 이제는 피아트 듀카토 베이스의 월든 D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유럽 정통 캠퍼밴이란 이런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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