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알빙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캠핑&알빙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2.09 10: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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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에 따라, 소득 수준과 레저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세월이 아닌 소득이 모든 변화의 주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소득 수준과 의식 수준은 정비례하며 공공질서와 소득수준도 정비례한다고 적어놓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낮을 때에는 '우리' 중심의 공동체 의식이 주를 이루지만 소득이 3천 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나'라는 자아의식이 생기고, 1만달러 이상에서는 '너' 중심의 사회의식이, 3만 달러 이상일 경우는 '약자' 중심으로 바뀐다고도 한다.

+ 레저 트렌드의 변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하루(1일)를 기준으로 생활 구조의 변화를 살펴보면 20세 이하에서는 학습이 하루 7시간 정도의 비중을 보이지만 30~39세를 기점으로 학습은 0에 가깝고 대신 가정생활과 일의 비중이 높아짐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여가라는 항목이 나이가 들수록 늘어간다. 60세 이상에서는 여가가 6시간 이상(생활 2~3시간)의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데이터에서 여가 활용의 불만족 이유로 경제적 부담, 시간 부족, 교통 혼잡, 여가 시설 부족, 체력, 함께 할 지인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경제적인 부담은 낮아지지만 시간 부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주 40시간 근무제 실시 이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만큼 가족과의 관계가 중요시 된다.

열심히 일하고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안정이 되면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보상과 여가에 관심을 돌리게 된다. 먹고 살기에 바빠 뒤돌아볼 시간도 없이 살다가 서서히 자연이 눈에 들어오고 등산이나 야외 활동,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가족과 건강을 생각한다. 이 단계에서 캠핑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게 되고 가족과의 시간으로 보상을 받게 된다.

그 다음 단계가 자연으로의 회귀, 전원 생활, 수상레저(보트, 요트, 낚시), 항공 스포츠 등으로 취미를 늘려나간다. 선진국의 사례에서 이미 이런 변화를 차례로 볼 수 있었고 우리는 이제 캠핑에서 알빙, 캠핑카, 카라반, 수상레저, 제트 스키, 보트 등에 발을 들여놓는 단계로 보인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로 캠핑과 알빙만큼 접근하기 쉬운 것은 없다. 고기 굽고 어른들이 술 마시는 그런 것이 캠핑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자고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떠드는 모습만으로도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풀릴 것이다. 물론 편안한 숙박 시설이 있지만 좋은 것도 한 두 번이지 매번 그렇게 즐기기에는 비용과 시간, 반복된 패턴에 식상할지 모른다. 캠핑은 그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현재 국내 RV 시장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약간은 왜곡된 트렌드 패턴을 보이고 있다. 피견인형 카라반의 수입이 불안정하고 계약되었던 물량의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카라반 : 캠핑카의 비율이 20 : 80 비율로 왜곡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과 등록 대수를 비교해보면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텐트 트레일러, 카고 트레일러, 평판 트레일러 등 소형 피견인차의 보이지 않는 판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캠핑카가 피견인형을 앞섰다는 평가도 이어지지만 어떤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시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유럽의 경우, 캠핑카, 모터홈, 캠퍼밴의 비중이 피견인형인 카라반을 몇 년 전부터 추월했고 이 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RV 시장의 트렌드를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대규모 RV 전시회를 방문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시장에서는 일부 브랜드의 제한된 모델만을 관람할 수 있어 모든 모델들을 비교하고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 대신 가장 HOT한 모델을 만나기엔 최적의 조건이다.

국내 RV 시장의 터줏대감 1톤 봉고, 포터 기반의 국산 캠핑카는 이 시장의 주력 모델이다. 수입 카라반을 코로나 19 이후에는 전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고 국산 카라반 모델들은 전시회에 나올 겨를도 없이 제작되어 고객에게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 마스터, 이베코, 벤츠 스프린터, 수입 모터홈의 상위권 전쟁도 치열하고 틈새 시장을 공략한 레이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스타렉스를 대신하는 스타리아의 등장으로 세미 캠핑카 시장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좀 더 특이한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텐트 트레일러의 꾸준한 판매량,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기에 따라 2~3천만 원대의 소형 엔트리급 모델들이 급격한 판매 인기를 누리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보아야 할 듯하다.

또 하나의 복병이 숨겨져 있다. 다름 아닌 수입 모터홈의 국내 진출이 그것이며 만에 하나 디젤 모터홈의 진출이 확정된다면 국내의 RV 시장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득 수준의 향상과 국민의 여가에 대한 관심은 폭증하는 반면 지자체를 비롯한 실무 담당자들이 바라보는 캠핑카, 캠핑, 차박에 대한 인식은 아직 야영, 캠핑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 삶과 여가에 대한 변화를 전혀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 불협화음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발 빠른 지자체의 담당자들은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제안을 통해 시범적으로 캠핑카, 카라반, 레저용 특수차량을 수용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지만 일부 지자체는 방문하는 사람조차 막고 통제하며 손사래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등록된 RV 4만대 중 1만대가 주말에 전국으로 이동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수도권을 포함한 도심으로 들어오려는 수요는 없을 것이며 경기도,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의 캠핑장, 해수욕장, 관광지 주변으로 흩어져도 실제로 볼 수 있는 RV는 불과 3~4대로 한정된다. 동시에 한 공간에 모이는 것이 아니라면 주차 공간 1곳만 있어도 모두가 편안하게 주말을 즐길 수 있다. 30~40대의 주차 공간 중 RV를 위한 주차 라인 한 개를 변경한다고 사회적인 문제가 되거나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눈에 띄는 캠핑카는 한대인데 다수의 사람들이 민원을 넣으면 큰 문제라도 난듯 그마저 세울 수 없도록 강제로 막기 때문이다. 당연히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고 한 곳에 모일 수 밖에 없어진다. 이 때부터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현수막이 등장하고 폐쇄 조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제한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언제나 주차 문제가 발생한다. 전국의 축제장 주변이 그렇고 시골 장터만 가도 그렇다. 일반적인 자동차를 타고 갔다면 이런 따가운 눈총은 받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이 캠핑카이기 때문은 아니지 않은가! 생각해 볼 일이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자. 가족과 함께 강원도 바닷가를 갔더니 '당신은 승합차를 타고 왔으니 여기 주차하지 마세요. 여긴 승용차만 세울 수 있는 공간, 주차장입니다'라면 납득을 하겠는가. 연휴에 주차 공간이 없어 넓은 버스 주차 라인에 경차를 세우고 연락처도 없이 하루 종일 사라졌다면 이런 취급을 받을 수 있겠지만, 캠핑카의 외형만 보고 이래라 저래라 할 이유와 근거는 전혀 없다. 단속 권한이 있는 담당자가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견인 조치를 취해 원활한 교통 흐름을 만들면 될 문제이지 개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시간, 인원, 단속 근거가 없다는 기계적인 답변을 듣고자 그 자리에 담당자를 배정한 것은 아닐 것이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공무를 집행하는 담당자의 일인 것이다.

쓰레기, 오폐수 문제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제대로 단속을 하든, 인력과 장비를 늘리든 대책을 세워야지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앉아서 일을 처리하니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제대로 된 사례와 모범 답안은 이미 정해져 있다. 괜한 연구 용역비니 보도 블럭 교체로 세금 낭비 대신에 차라리 쓰레기통과 분리 수거함이 더 실효성이 있어 보인다.

이 RV 시장은 확장될 수 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고 생활 패턴과 여가에 대한 변화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캠핑카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으면 지자체와 일선 기관에서는 이에 걸맞는 공간과 시설, 인프라, 유지, 관리 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나왔어야 한다. 여행의 활성화를 위해 관광 버스 주차장을 확보하고 관광지의 화장실, 수도, 조명을 차례로 개선하듯 캠핑카와 카라반을 포함하는 알빙은 또 하나의 핵심 포인트임을 인지하기 바란다. 늦으면 늦을수록 더 많은 문제가 불거질 뿐이다.

이 인프라 시설이 갖추어진 지역은 경제적으로 부흥할 것이며 반대하며 등한시한 곳은 외면 받을 것이 분명하다. 캠핑카, 카라반은 경계의 대상이 아닌 그 곳을 찾은 소중한 인연이며 여행자란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2~3년 후면 준비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호불호가 나뉠 것이다. RV 4만대 X 4인 가족, 16만 명의 관광객을 상대로 열띤 홍보 전략을 짜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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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문 2022-03-20 15:37:00
좋은 글입니다. 위에 언급한 책 제목을 좀 알 수 있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