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캠핑카,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9.29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캠핑. 캠핑카. 카라반이라는 단어만 등장해도 글의 내용과 상관없이 댓글을 쏟아내는 부류가 있다. 실제 캠핑카를 타보고 소유해 보았던 경험자의 뼈 있는 한마디는 예비 알비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댓글의 80~90%는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내용의 반복일 뿐이다. 온라인상의 캠핑카에 대한 관심은 실구매자보다 캠핑과 캠핑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몫일지도 모르겠다.

+ 캠핑카! 캠핑을 위한 자동차!

카라반을 보아도 캠핑카라 부르고 큰 모터홈도 캠핑카, 로디처럼 작은 모델도 캠핑카, 트레일러도 캠핑카라 부른다. 버스나 대형 화물차도 자동차는 맞다. 경차, 승합차, SUV, MPV, 스포츠카, 세단, 밴 등으로 세분화해서 부르기도 하지만 차알못에겐 자동차일 뿐이다.

전륜이든 후륜이든 AWD, 4X4든 굴러가기만 하면 상관없는 차일뿐이다. 차알못에게 제로백이 얼마네, 터보네 슈퍼 차저네, 마력이 얼마네 아무리 떠들어봐야 그냥 흘려들을 뿐이다. 차라리 내비게이션 화면이 좀 더 크고 스피커의 사운드가 조금 더 좋다면 그 차가 더 만족스러울 뿐이다.

집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사람을 붙잡아놓고 캠핑의 낭만이나 여행과 차박의 즐거움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들의 관심사는 아니다. 차라리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숙소가 더 만족스러울 뿐이고 모처럼 나왔으니 고기나 굽고 술이나 한잔하면 끝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캠핑에 적합하도록 제작된 자동차가 캠핑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1인 취침 공간이 1800x500mm 이상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세부 조건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을 수 있다. 자동차 관리법, 자동차 관리법 시행규칙, 자동차 튜닝에 관한 규정, 수질 및 수생태계 보존에 관한 법률까지 적용받고 있다. 최대 안전 경사각도 35도를 충족시켜야 하며, 제작되는 차종별, 세부 규정도 존재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막연한 캠핑카는 정식 캠핑카가 아닐 수도 있다. 캠핑카를 닮은, 비슷한 시설이 갖추어진 자동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형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할지 모른다.

캠핑카 제작사의 이름을 걸고 제대로 제작, 승인된 캠핑카라고 해도 판매 이후에 어떤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모든 상황은 바뀔지 모른다. 승인 조건으로 급수 탱크와 오수 탱크가 설치되어 있지만 누군가는 귀찮아서 그냥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 캠핑과 레저의 절충형, 세미 캠핑카!

캠핑카, 카라반을 구입하는 가격이 부담되거나 차고지 마련, 주차, 보관 등이 고민되는 사람들을 위한 세미 캠핑카의 인기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

최대 4인의 취침이 가능하며 주방, 전기 시설이 있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언제든 어디든 기동성과 실용성을 느낄 수 있다. 가격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5백만 원에서 2천만 원 정도로 끝낼 수 있다. 하지만 세미 캠핑카의 단점은 화장실이 없다는 점이다.

캠핑카는 가스사용에 있어서는 또 다른 법률과 안전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최근 들어 가스 사용을 줄이고 인덕션을 비롯한 전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추세는 이런 안전기준을 통과하기 위한 까다로운 과정과 시간, 비용을 줄이고 좀 더 편하게 바꾸려는 변화임을 알아야 한다. 대신 배터리를 늘려야 하고 충전 시스템과 태양광 시스템에 대한 추가 설치가 불가피해졌다. LPG는 카라반을 제외하고 줄어드는 상황이다.

화장실 공간은 샤워실로도 활용된다. 물론 대형 모델이라면 공간이 넓어 화장실과 샤워실을 분리하는 구조로 제작되겠지만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요구 사항이 같을 수는 없다. 주문 제작이라면 몰라도 대량 양산 체계에서는 하나하나 빼고 더하는 과정이 곧 비용과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어 가장 보편적인 타입으로 출고 후 개인 맞춤형 DIY를 거쳐야 한다. 화장실, 샤워실, 주방은 청수탱크와 오수탱크가 필수이며 이런 시설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캠핑에 적합한 것이다. 물론 말통 하나만으로도 이런 시설은 만들 수 있겠지만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시설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다.

벙커 베드와 변환 침대를 갖춘 캠핑카
공간의 제약으로 변환을 거쳐야 하는 세미 캠핑카

취침 공간만 마련되어 있다고 해서 캠핑카라 부르지는 않는다. 밖에서 잠만 자기 위한 용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때로는 먹고 앉아서 쉬고 휴식을 취할 추가 공간이 필요하다. 공간이 제한적일 경우, 변환 테이블, 변환 침대를 통해 이런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사이즈가 큰 캠핑카를 원하는데에는 이런 변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분리된 취침 공간과 라운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캠핑카라고 해서 모두가 동일한 규격의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 시설을 갖춘 것은 아니다. 성인 한 명이 서서 한 바퀴 돌 수 있는 공간이 전부일지 모른다. 고정식 변기와 휴대용 변기는 용량은 대략 2배, 세면대의 유무, 사이즈에 따라 공간 활용성은 달라진다.

온라인 댓글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화장실 사용 후 뒤처리. 99%의 댓글은 상상 속에서 나온 의견일 뿐이다. 약품의 효과 덕에 냄새는 강하지 않으며 대부분은 분해되어 화장실 청소 세제를 비우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초보에게는 약간의 노하우가 쌓일 시간이 필요하지만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화장실 사용 후 처리. '어디에 비우냐?' 묻는다면 화장실의 변기에 비우면 된다고 답할 수 있다. 캠핑장 사용 시에는 캠핑장의 화장실 변기에 비우면 끝난다. 화장실에서 볼일 본 직후보다 덜하다. 그다음은 상상에 맡긴다.

차박에 대한 인기는 1~2년 사이 핫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의 차박은 제발 그만해주었으면 한다. 차박을 캠핑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차박과 캠핑카를 동일시해서도 안 된다.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차박 한 사람들의 쓰레기, 오폐수, 화장실 문제를 캠핑카 혹은 카라반 유저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야외에서의 활동은 누구에게나 책임이 따른다. 안전,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 가져온 것은 다시 가져가기, 주변 청소 등을 실천해 나가는 사람들이 되길 바라본다. 지역 주민들 역시 자발적인 분리수거가 되도록 준비하고 안내문을 붙여두셨으면 한다. 종량제 봉투를 어디에서 구입하여 어디에 언제, 몇 시에 두어야 하는지 안내문을 마련한다면 그나마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폐쇄만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이런 이슈는 단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숙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엄격한 법률과 잣대를 적용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