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ROAD UTILITY, 견인차의 운행 TIP
OFF ROAD UTILITY, 견인차의 운행 TIP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6.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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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력 3.5t을 자랑하는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최대 견인력 3,500kg을 자랑하며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다. 전장 5,490mm, 전폭 1,870mm, 전고 1,850mm이며 공차 중량 2,310kg로 1,617kg~1,848kg 전후의 카라반을 견인하기에 적합하다. 물론 몇 가지 보강 작업과 장비가 더해진다면 1.5배에 달하는 무거운 미국 트레일러 견인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안전에 있어 기본적인 매뉴얼과 허용치를 넘기는 것은 금물이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휠베이스가 3,220mm로 안정적이며 213ps에 51kg.m의 강력한 토크를 자랑하고 있다. 상황에 따른 10단 자동변속기의 움직임과 리프 스프링이 결합된 후륜 서스펜션 덕분에 600kg의 적재가 가능해 동급 국산 모델보다 우위를 점하게 된다. 제원상의 수치로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계열과 유사한 모습이다. 픽업 트럭 시장에 있어 독점 체제를 보이던 2018년 정점을 찍고 렉스턴 시리즈가 하향세를 보이는 것에 비해 수입 픽업 모델들은 콜로라도, 글래디에이터, 레인저의 등장으로 판매량을 서서히 늘려나가고 있다. 픽업 트럭 자체의 적재능력보다 레저용으로 경제적인 운용과 구입비용, 개인의 취향과 목적에 따른 판매량 증가세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견인차에 있어 견인장치 + 견인볼의 위치와 길이는 짧을수록 수직하중 + 피견인차 조향에 유리해진다. 시소의 중심이 후륜 타이어라고 가정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타이어에 가까울수록 무거운 중량이 눌러도 피견인차의 바운싱과 피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카라반의 무게 중심은 중앙에 위치한다. 반면 미국 트레일러는 중심에서 약간 뒤로 치우쳐 있어 수직하중이 높아지고 있다. 싱글 액슬이 아닌 트윈 액슬 모델이라면 이런 불안정한 움직임은 줄어드는 대신 회전 시 타이어에 상당한 압력과 뒤틀림이 발생하게 되고 편마모가 일어날 수 있다. 바운싱은 줄어드는 대신 상하의 움직임에 대한 순간적인 저항이 강해 견인차와 견인장치에 강한 충격을 전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견인장치는 현재의 모델에서 변경될 수 있지만 견인장치는 견인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후면부에 자전거 캐리어를 장착할 수 있고 용품과 장비 수납을 위한 카고 박스를 장착할 수도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일정 무게 이상은 금물이라는 점이다. 대략 60~100kg 전후로 보는 것이 맞다. 또 하나의 주의점은 자전거 캐리어나 캠핑 박스를 견인볼에 장착할 경우, 후면부 번호판이 가린다면 불법에 해당하므로 자전거 캐리어에 추가 번호판을 부착하거나 캠핑 박스에 번호판을 고정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관할 구청 혹은 자동차 등록 사업소에서 추가 번호판을 발급받을 수 있다.


기존 번호판이 가릴 경우, 추가 번호판을 발급 받아 자전거 캐리어에 장착해야 한다

포드 레인저 랩터는 거의 동일한 사이즈를 보이지만 기본적인 서스펜션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랩터와 와일드트랙을 동급으로 보면 안된다. 스펙 상에서는 랩터가 우세하지만 견인력에 있어서는 와일드 트랙이 앞서고 있다는 점도 의외의 반전이다.

랩터 모델은 오프로드에 특화된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있어 지상고가 46mm/전고는 25mm 높고 무거워졌다. 험로에 유리한 반면 가격대가 워낙 차이를 보이고 있어 와일드 트랙에 별도의 튜닝 작업이 추가되는 것이 유리하다란 의견도 만날 수 있다.

픽업 트럭은 데일리카와 트럭, SUV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 강력한 SUV의 성능에 경제성과 가성비를 갖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견인력까지 겸비했으니 모하비를 대신할 차세대 견인차로 주목받는 셈이다. 하지만 호불호는 나뉜다. 승용 스타일이 아닌 판스프링이 장착된 고급 트럭으로 취급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재성능에 있어서는 1톤 트럭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아 적재 성능만으로는 선택받기 힘든 상황이다.

레인저에 장착된 4핀, 7핀, 13핀은 피견인차에 따라 변경될지 모른다. 유럽 카라반은 13핀,
미국 트레일러는 7핀, 수상레저 트레일러는 4인이 적용되고 있어 추가 어댑터가 필요할 수도 있다.

트레일러 견인에 있어 굳이 오프로드 타이어를 끼울 필요는 없다. 비포장 도로를 비롯한 ATV, 캠핑, 노지, 오프로드 관련 스포츠에는 유리하지만 연비, 소음, 교체 비용 등에 있어서 특정 브랜드와 사이즈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타이어의 위치 교환보다 차라리 2씩 1:1 교환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4개의 타이어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4개 세트로 바꾸어야 하므로 비용과 유지, 관리 측면에서 바라본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만약에 견인차의 뒤처짐이 발생한다면 에어 리프트 제품 장착을 권하고 싶다. 에어 리프트 제품 하나당 대략 2톤의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뒤처짐을 원천적으로 막으면서 수평 유지를 가능케 세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견인 시, 비견인 시 2개의 타이어 공기압을 세팅해두고 리모컨으로 비견인 시 압력으로 돌아가기까지 대략 30초~1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미국식 7핀, 유럽식 13핀, 경우에 따라서는 2개를 동시에 고정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 트레일러 견인 시 만약에 견인볼과 트레일러의 높이가 맞지 않는다면 에어 리프트를 조절해 후륜의 뒤처짐을 조절하면 수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평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몇 가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불과 몇 mm의 미세한 단차라면 견인볼의 목이 긴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가장 저렴한 해결책이다. 그 다음 방법은 높이 조절식 볼 마운트로 교체하는 것이다.

견인볼의 높이를 아래로 낮추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런 종류의 마운트로 미세하게 조절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당 제품은 2가지 사이즈의 견인볼로 이루어진 제품이며 국내에서는 주로 50mm 혹은 2인치(50.8mm)의 견인볼이 사용되므로 위, 아래로 방향을 바꾸어 유럽식과 미국식을 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픽업 트럭의 높이가 워낙 높아 아래로 한참 내려야 하거나 반대로 올려야 하는 경우라면 아래의 방법도 유용할 것이다.

견인볼이 장착되는 볼 마운트(ball mount / Hitch)는 위, 아래로 돌려서 사용할 수 있는 구조이다. 아래로 내려가는 드롭 drop 타입과 위로 올리는 라이즈 rise 타입이다. 대부분 cm 단위가 아닌 인치 단위이므로 대략 2.54cm / 3인치, 5인치, 7인치, 9인치 단위로 높이가 달라진다. 주의할 점은 기존의 견인볼 직경이 동일한지 확인 후 주문하거나 구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볼 마운트를 바꿀 경우, 견인볼도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고 하단에 2중으로 와셔, 볼트 체결, 접착제 등을 추가하는 것이 풀림 방지에 유리해진다.

견인볼과 견인장치, 히치에는 저마다의 스펙이 정해져 있지만 국내에서 운용 가능한 대부분의 모델은 1,500~4,000kg 이하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견인 전에는 반드시 수평을 확인하고 안전 핀이 견인장치에 정확히 걸려 있는지 육안 확인이 필수이다.

아무리 하체를 보강하고 오버 스펙의 견인볼 세팅이 끝났다고 해도 단점은 하나 있다. 사각 프레임에 결합된 볼 마운트는 특유의 소음과 충격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소음 방지를 위한 키트를 추가하면 소음은 해결되지만 꾸준한 관리와 점검은 필수이다.

위의 세팅이 끝났다면 미국식 트레일러는 든든한 픽업 트럭을 만나 견인에 있어서는 주의해야 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제 도로 위를 운행하기에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01 절대 과속하지 말아야 한다.
02 /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03 / 도로의 교차 지점 혹은 진출입로에서는 주위의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견인차가 양보하는 것이 안전하다.
04 / 하위 차선을 유지하며 안전 속도를 유지한다.
05 / 무리한 추월은 금물이다.
06 / 출발 전 타이어 공기압 점검과 타이어 상태를 꼭 확인한다.
07 / 최대한 피견인차의 무게를 줄이고 무게를 배분해 수직하중을 줄인다.
08 / 과속 방지턱이나 급커브, IC 주변의 회전부에서 감속 운행한다.
09 / 급출발, 급정거를 하지 않는다.
10 / 안전을 위한 모든 조치를 생활화한다.

위의 10가지 주의 사항은 미국식 트레일러가 아니더라도 모든 RV에 공통 사항이다. RVing은 가족과의 즐거움이지만 견인 조건은 타인에게 불편함과 사고의 위험성이 많으므로 항상 주의하고 양보하는 습관을 갖기 바란다. 빨라야 10여 분 차이, 느긋한 마음으로 안전한 알빙을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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