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라반, 캠핑카에 있어 취침 공간, 취침 인원, 레이아웃은 가장 중요한 선택 포인트가 된다. 물론 카라반의 견인력과 견인장치의 안전이 확보된 모델 내에서 선택할 경우에 해당된다. 전체 길이, 너비 등의 제원상 수치는 견인차를 기준으로 허용 범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다.

침실과 취침 인원은 고정 침대와 변환 침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평상 시 사용할 인원과 가족 구성원에 따른 선택이 우선시 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게스트로 함께 하는 부모님이나 지인도 고려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좀 더 편안한 생활을 위해 11자 트윈 베드 타입으로 사용하다가 확장 매트리스를 끼워 가족형으로 바꾸어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변환 타입의 침대는 2명 정도가 취침하기 좋은 구성이지만 변환 방식에 있어 조각조각 나누어진 매트리스와 등받이, 소파가 다소 불편한 경우도 발생하고 하단부 지지대 역할을 하는 테이블에 따라 유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별도의 침구류를 깔면 대부분 해소된다.


일부 상위급 모델은 취침 공간에 상당히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일지 몰라고 매트리스와 쿠션, 침실의 방음, 단열, 인테리어, 화장실+샤워실의 구성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뉘고 있다. 가정집, 호텔의 침실, 침구류 보다 더 좋은 품질로 마감된 모델도 상당히 많다. 그럴 돈으로 호텔을 가라는 조언은 이런 경우엔 맞지 않을 듯하다.

카라반과 캠핑카의 침실에 있어 길이 방향으로 배치된 메인 침대와 너비 방향으로 자리한 메인 침대는 느낌상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취침 공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장실과 샤워실의 위치에 따라 편안함과 활용성에 있어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일부 벙커 베드가 적용된 모터홈의 경우, 벙커를 메인 침대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벙커 베드는 추가 취침 공간이지 메인 침실은 아니다. 벙커 베드가 적용되어 있다면 2~3명의 취침 공간이 더 확보되는 모델이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는 것이 좋다. 벙커 베드는 취침 인원을 늘리기에는 적합하지만, 실제 주행 시 여러모로 소음과 횡풍의 영향을 받게 되므로 선택 시 신중해야 할 것이다.

고정 침실 공간이 없다면 캠퍼밴의 활용도는 무한대로 늘릴 수 있다. 반대로 고정 침대가 있다는 것은 실내가 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는 양날의 검이 되어 최대 장점이자 최대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세미 캠핑카 카테고리에서는 화장실과 메인 취침 공간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구성원들이 둘러 앉을 수 있는 라운지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대신 외부에 확장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팝업 텐트에 2인의 취침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최대 4인의 취침 구성을 맞출 수 있다.

팝업 형태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엠뷸런스 타입의 하드 형태로 제작된 확장 모델도 유럽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국내 도로, 주차 여건과는 다소 맞지 않지만 취침 공간 확보와 실내 전고 확보에는 최적의 구성인 셈이다.


이 카테고리에 있어 가장 주목하게 된 모델은 바로 폭스바겐 그랜드 캘리포니아 모델일 것이다. 세련된 외형과 실내의 구성, 실용성은 아직 따라올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앞서 있다.

2년 전 카라반 살롱에서는 이런 프로토타입 모델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차세대 캠퍼밴의 기준과 트렌드의 변화를 짐작게 하는 시기였다. 높은 전고를 활용한 취침 공간의 확보, 아이디어에는 100% 긍정적인 평가를 받겠지만 국내 알비어에게는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미지수로 남는다. 호불호가 나뉘는 레이아웃이다.

공간 확장에 대한 각 브랜드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면부 확장, 측면 확장, 루프탑 확장, 폴드 다운 베드 외에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기술력과 결합해 시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모델이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도 있다.



위의 모델은 상당히 특이한 레이아웃과 구성이다. 접으면 대략 1/3 사이즈로 작아지지만 확장 후에는 5~6배로 확장되고 트레일러에 실으면 카라반으로 트럭 캠퍼로도 활용 가능하고 픽업 트럭에 실으면 캠핑카가 되기도 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실내 구성은 일부 변경할 수 있어 이동형 주택, 모듈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제한된 공간에서 취침 인원을 늘리면서 공간 확장을 가능케한 모델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하 주차장 출입과 보관 등의 문제로 이런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장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최대 단점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