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아이디어 전쟁, 남들과 달라야 산다!
치열한 아이디어 전쟁, 남들과 달라야 산다!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6.10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든 모빌 컴포트 모델의 실내, 취침을 위한 모드 변환 중

국내 RV 시장은 점차 다양한 모델들의 등장과 함께 아이디어 전쟁으로 넘어가고 있다. 남들과 같아서는 주목받기 힘들기 때문에 좀 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야 살아 남을 수 있는 시기가 된 것이다. 하지만 동일한 조건하에서 레이아웃을 바꾸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화장실도 있어야 하고 주방과 취침 공간, 생활 공간까지 갖추어야 하는 캠핑카로서 모든 요구 사항을 다 수용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좀 더 특별해야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워크스루밴을 기반으로 제작된 휴먼 캠핑카, 후면부에 테라스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활용과는 별개의 문제지만 독특한 구성과 아이디어에 관람객들의 눈길이 몰리고 있었다.

또 다른 모델은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해본다. 침상 하단의 공간에서 슬라이딩 타입의 대형 테라스를 측면으로 만들어내었고 여기에 지하 주차장 출입이 가능한 팝업 루프를 동시에 적용하며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멈추게 한 것이다.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 스타리아가 전시장에 첫 선을 보이고 있다. 발빠른 제작사들은 이미 전시차를 준비하며 신모델 개발에 착수하였고 패밀리 카라반은 기존 에고이 모델을 9인승에 적용해 가장 먼저 이 시장에 스타리아 캠퍼밴을 선보일 수 있었다.

스타리아 9인승에 적용 가능한 에고이 시스템은 NS T700 모델로 가격은 600만 원 전후이며 시트 제거나 별도의 작업 없이 캠핑박스를 얹는 것만으로 캠핑카로 변신이 가능한 장점을 갖는다. 스타리아 9인승의 경우, 3+3+3 시트 배열 시 910mm~최대 1,320mm 전후의 공간을 활용해 변신을 시도하게 된다.

모던 그레이, 라임그린, 퓨어 레드 색상 선택이 가능하고 전체 시트의 폴딩 후 캠핑박스를 전개하면 1,192x2,037mm의 취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제품의 무게는 97kg으로 성인 한 명이 탑승한 정도의 차이라 데일리카로서 활용도를 유지할 수 있다.

EGOE 캠핑박스 700 시스템 가장 큰 장점은 자동차의 기본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상태에서 적재공간에 싣는 것만으로 캠핑카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시트를 모두 앞으로 폴딩 시키고 상단부에 아늑한 매트리스를 펴주면 취침 공간 확보가 가능하며 후면부 도어를 오픈해 주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구성과 세련된 디테일까지 갖추고 있어 주목하게 된다. 어설프게 따라해서 불편함을 겪기보다 제 값을 하는 완벽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누군가는 이 작은 캠핑 박스가 왜 그렇게 비싸냐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겠지만 현실을 모르는 당신의 편견일 뿐, 충분한 가치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여기 또 하나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조합이 있다. 경차는 4인 취침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 이건 팝업 루프까지 갖춘 레이밴을 만나기 전의 생각일 것이다. 또한 적재공간이 부족해 경차로는 캠핑을 할 수 없다? 이런 불만은 마레의 운송 트레일러 멍구로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후면부 확장 텐트까지 결합하게 된다면 웬만한 중형 캠핑카의 구성을 모두 소화하고도 남는다. 경차라서 힘이 없고 언덕길이 걱정이라고? 그건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의 상상일 뿐이다. 멍구를 견인할 경우, 최대 300kg의 적재가 가능해 일반적인 캠핑 장비의 2배 이상을 운반할 수 있어 적재공간과 이동에 대한 고민은 한 번에 해결하면서 디자인적인 감성은 덤이다.

경차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는 승차 인원에 따라 적재공간이 줄어들 수는 있다. 이럴 경우, 루프박스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단, 루프 박스는 부피가 커서 차 내부에 실을 수 없는 용품 수납에 최적화된 것이지 무거운 용품 수납에는 적당하지 않다. 별도의 루프 텐트를 설치할 경우도 너무 욕심내지 않는 선에서 스몰 사이즈를 선택, 장착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동일한 기성품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 넘치는 맞춤형이 최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주문 제작으로 만든 캠핑카도 있지만 RV의 내부 인테리어 시장도 해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코리아 캠핑카쇼에서는 코튼 빌리지라는 브랜드를 만날 수 있었는데 저렴한 가격대로 나만의 개성과 실용성 가득한 침구, 소파, 쿠션, 용품, 사이드 월 등을 주문 제작하고 있었다. 기존 모델은 대부분의 치수를 갖고 있기에 샘플 원단과 디자인을 선택하면 맞춤 제작이 가능하고 일부 모델은 별도의 과정을 통해 제작하게 된다고 한다. 국내 RV 시장에 확장될수록 이런 관련 산업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 마스터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특히 인원이 많아진다거나 추운 날씨, 비가 오는 상황이라면 좀 더 제한적이다. 이런 단점과 차박 모델의 장점을 결합한 르노 마스터 전용 확장형 텐트가 나왔다. 기존 스타렉스 기반의 캠핑카들에서 자주 활용되었던 타입이지만 전고가 높고 후면부 도어를 좌우로 열어야 하는 르노 마스터 전용 제품인만큼 사이즈는 더 커졌고 후면부 확장 테이블은 물론 취침 공간의 확장도 가능해 실용적이다. 측면에는 어닝을 활용해 오픈된 타입으로 사용하는 것이 맞겠고 후면부 확장 텐트는 상황에 따라 추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실용성을 더했다. 주차장에서는 확장 텐트 사용은 자제하길 바란다.

남들과 같아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캠핑카에 있어 상단부 루프랙 위의 공간은 2층 테라스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리거나 바람이 부는 조건이라면 사용을 자제하기 바란다. 노을을 바라보며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알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런 소소한 옵션과 가치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그네 형태의 휴식 공간이나 해먹 스탠드가 얼마나 유용한지 알고 있는 당신이라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외부 데칼 분야도 주목 받고 있다.

기성 캠핑카에서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정해진 취침 인원을 넘길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아이들이 어려서 중간에 끼어서 자는 것은 큰 불편이 없겠지만 제한된 공간내에서 성인 1인의 취침 공간을 확보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물론 170cm 전후라면 길이 방향이 아닌 90도로 몸을 뉘어 좀 더 공간은 확보할 수 있겠지만 180cm 이상이라면 무리수다. 이런 단점을 옵션으로 해결한 업체가 있다. 가끔 이런 벙커 타입 혹은 추가 취침 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과 보관, 실제 활용 시의 불편함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잠자리가 바뀌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화장실 사용도 그렇고 샤워를 하지 못하면 잠을 잘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불편할 수 있지만 나만의 RV, 특히 카라반을 찾는 알비어들은 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부거나 노부부일 경우는 침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중형 카라반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완벽한 취침 공간, 침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레이아웃과 브랜드, 모델에 따라 조건은 다르겠지만 펜션, 호텔을 잊게 하는 침실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그 돈이면 호텔을 가겠다?' 란 의견은 '호텔 갈 돈이면 차라리 카라반을 하나 사겠다'란 의견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풍경이 좋은 뷰 맛집에서 비싼 가격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에는 인색하지 않다. 하지만 카라반을 세우고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숙소나 집으로 떠나는 시간이면 카라반, 캠핑카 여행자들은 나름의 저녁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떠오르는 태양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움직이는 집에서의 추억은 아무리 시설이 좋은 호텔과 숙소에서의 아침 풍경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모두가 아침과 저녁을 맞이하고 있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이런 풍경은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에게도 색다른 추억과 낭만을 선사한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가족만의 공간에서 이들이 느낀 추억은 불편하고 힘든 여행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 맛에 여행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때로는 불편할 수 있는 캠핑, 알빙 여행자가 늘고 있는 것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나름의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하지 않는다고 상대방의 생활, 여행 패턴을 비판할 이유는 없다.

취미로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은 자동차 운전자가 눈에 가시가 되고, 내가 자동차 운전을 할 경우는 라이더들이 눈에 거슬린다. 모든 알비어들과 카라반, 캠핑카 유저들이 전국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소수의 잘못된 행동이 논란거리가 될 순 있겠지만 내가 활동했던 주변을 돌며 남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고 나서도 손가락질 받는 일들도 벌어질 수 있다. 내가 보고 느낀 대로 합리화를 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해결책도 알고 있다. 누가 먼저 실천하느냐에 따른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