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주차, 캠핑 관련 이슈 끝내야 한다!
캠핑카 주차, 캠핑 관련 이슈 끝내야 한다!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4.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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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매거진더카라반을 통해 소개되었던 국내 1호 캠핑카 전용 주차장, 소래 제3복합공영 주차장의 최근 모습

생각의 전환이 모든 것을 바꾼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면 해결책은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다. 누구의 관점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정해지게 되는데 관리 주체와 결정권자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점점 미궁으로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본지에서는 2019년 3월 남동구도시관리공단의 담당자들과 함께 국내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소래 제3복합공영주차장을 찾아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사용률 1.9%에 거쳤던 이 공간은 당시 이사장과 담당자들의 아이디어와 과감한 결정으로 대기 인원이 줄을 서는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RV 전용 주차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평균 수익 52만 원에서 100배의 고정 수입을 내는 노른자가 된 것이다. 캠핑카 유저들은 물론 주변 지역에 불법 주차가 사라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생각의 전환' 그리고 '행정은 서비스'라는 담당자의 굳은 의지와 신념 때문이었다.

이 기사는 RV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는 억지가 아니다. 다른 미디어에서 다룬 주차장 캠핑카 관련 이슈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싶은 것이다.

모든 지자체가 이런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의 모범 사례를 반영한 지자체들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반면 RV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곳은 이용률이 무색할 정도로 저조한 경우도 있다. 월 8만 원이라는 주차비와 홍보 부족을 문제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금액이 문제는 아니란 점을 짚고 넘어간다.

사진-아산시
사진-아산시

+ 기자가 짚어 본, 주차장의 문제점

카라반이나 캠핑카를 한 번이라도 테스트해보았다면 이 정도의 경사로에 캠핑카 전용 주차장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카라반, 캠핑카의 주차할 수 있는 동선도 전혀 나오지 않을뿐더러 안전에 있어 200% 위험성을 갖는 설계 자체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1. 카라반을 회전하거나 후진으로 넣을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안되어 있다. 상단 우측 사진에 반대편에 카라반이 세워져 있다면 후진하기가 시험 때보다 어렵다. 공간이 없는데 90도 주차를 하도록 설계한 것 자체가 문제이다.

2. 만약에 경사로에서 카라반을 분리할 경우, 이 정도 경사라면 그대로 밀려 내려오거나 회전하여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3. 카라반, 캠핑카를 경사로에 장기 주차할 경우, 치명적인 파손, 변형의 위험이 따른다. 이를 막기 위해 수평을 잡도록 또 다시 비용을 들여 시설물을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비에 젖거나 눈이라도 온다면 사고의 원인은 분명히 이 시설물일 것이다.

4. 캠핑카와 카라반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실제 유저나 지역에 있는 업체의 의견을 반영했다면 이런 설계는 반대했을 것이다.

아산시는 중부권 최초의 캠핑용자동차 전용 주차장이라는 타이틀로 상당한 홍보를 해왔지만 정작 중요한 캠핑카, 카라반의 특성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홍보가 부족했다고 하지만 29면은 주변 지역 알비어 만으로도 100% 찾어야 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저런 조건이면 세울 수가 없고 위험하기 때문에 외면하는 것이다.

주차장에 캠핑카를 장시간 세워두거나 알박기를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미디어의 특성상 좀 더 자극적인, 흥미 위주의 편집도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차장 이용객과 캠핑카 유저의 입장을 모두 다루어야지 어느 한 쪽의 의견으로 편집되면 당연히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다.

+ 주차장은 주차 공간이 정해져 있다

캠핑카가 아니더라도 주차장 공간이 가득차면 세울 수 없는 조건이다. 세울 수 없기 때문에 불법 주차한 차들까지 모든 원인을 캠핑카에게 돌리는 것은 무리수다.

캠핑카가 한 대도 없는 주차장이라도 공간이 가득차면 누군가는 길가에 불법 주차를 할 것이다. 근처에 주차장을 찾기보다 불법이 더 낫다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불법 주차 단속이 강화되면 이 불법 주차하는 자동차는 다른 어딘가에 불법 주차를 할 것이다. 왜, 전체 자동차를 커버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주차해야 하니 당신 차를 빼라는 것은 진상일 것이다. 2명당 한 명이 차를 보유하고 있는데 정식으로 세울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주차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자동차 등록 증가세에 맞추어 주차장을 확충하거나 대안을 마련하는 노력은 찾을 수 없다. 자동차는 편의성을 위해 사이즈를 키우는 반면 주차 라인은 한 대라도 더 세우기 위해 붙여서 라인을 그린다. 문콕 문제, 파손, 접촉 사고는 운전자의 책임으로 넘길 뿐이다.

+ 카라반, 캠핑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대책은 어렵다!

실무 담당자가 RV에 대한 이해가 높은 지자체는 관련 행정에 적극 반영해 특화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무진들은 캠핑카나 카라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일반인들 역시 카라반의 특징과 상황을 이해하긴 어렵다.

카라반 주차장 이슈 중 짚고 넘어갈 부분은 카라반은 자동차와 완전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전제 때문이다. 자동차는 앞, 뒤에 타이어가 있는 반면 카라반은 중앙에 타이어가 위치하고 견인을 위한 커플러라는 부위 때문에 길게 튀어나와 있다. 사람의 왕래가 드물거나 가장 외진 곳에 카라반의 후면부가 인도, 화단 위에 걸치는 것은 자동차의 이동에 불편하지 않도록 주차 라인을 맞춘 알비어의 배려인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왕래가 없는 자리를 찾아 힘들게 뒤로 넣어주어야 주차장 내부에서의 원활한 동선이 확보되는 것이지 카라반 주차에 유리한 것은 전혀 없다. 그 배려마저 불편함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카라반의 구조와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다시 하나 더 짚어본다. 자동차 주차 라인에 시설물, 방지턱, 추돌 방지 시설은 커다란 사이즈의 캠핑카와 카라반에게는 오히려 파손의 위험과 움직임을 제한하는 시설일 수 있다. 견인이라는 특수성과 회전 반경, 움직임을 고려하지 않고 90도로 주차할 일반적인 형태의 주차장을 계획한다면 낭비일 뿐이다. 이미 수십 년 된 RV 선진국의 사례가 있고 활용 방안이 있는데 사전 준비 없이 성공 사례의 수익률만 보고 사업을 추진한다면 후회할 것이다. 또한 사설로 이런 주차 시설을 만든다면 차라리 세금 감면이나 도움을 줄 수 있게 지원을 해서 자발적으로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협력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막고자 시설비에 투자하지 말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지자체와 담당자들의 일이 되어야 한다. 초기에 부작용이나 개선책은 필요할 것이지만 막대한 세금을 들인 시설을 관리도 안되게 방치하는 것보다 활용 방안을 찾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모르면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았으면 한다.

카라반, 캠핑카, 차박, 캠퍼, 지역 주민 모두가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찾고 조금씩만 배려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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