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캠핑카, 장점과 단점 짚어보기
국산 캠핑카, 장점과 단점 짚어보기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1.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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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마스터 베이스로 제작된 월든

오늘은 국산 캠핑카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5~6년 동안 국내, 해외의 대표적인 캠핑카들을 살펴보고 느꼈던 객관적인 입장과 개인적인 의견을 더한 것이라 누군가와 의견, 시각 차이는 있겠지만 국내외의 모델을 비교한 좀 더 객관적인 해석일 것이란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 본문의 이미지는 참고용일 뿐 해당 모델에 대한 내용은 아니란 점 참고하기 바란다.   

+국산 캠핑카의 기본 베이스
캠핑카의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내의 인테리어, 옵션이 아니라 캠핑카의 베이스가 되는 자동차 자체의 기본기와 프레임, 섀시, 엔진, 브레이크 등의 구성 요소들이다. 이 베이스가 약하거나 부족할 경우, 완성된 후의 캠핑카에 대한 불만과 불안정한 움직임에 대한 구조적인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캠핑카 관련 리뷰의 댓글 내용은 대부분 베이스에 대한 불만일 확률이 크다.

봉고, 포터, 스타렉스로 대변되는 1톤 화물차, 승합차 베이스로 제작된 국산 캠핑카는 엔진과 생활공간을 제작하여 얹을 수 있는 기본 뼈대, 프레임과 섀시의 근본적인 한계를 갖고 출발하게 된다. 오래 전에는 이런 베이스 자체에 대한 불만이 심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외에서 수입된 모델과 배기량, 사이즈가 월등한 해외 모델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수입 모델이 월등하게 엔진 출력이 높다거나 고배기량,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면 벤츠 스프린터, 포드 트랜짓, 이베코, 르노 마스터 외에도 배기량과 출력, 토크가 높은 좀 더 큰 사이즈의 트럭들로도 이 단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티, 카운티, 레스타, 버스 등을 활용하는 Class A 타입은 아직까지 수입 모델이 거의 없어 자작, 주문 제작으로 또 하나의 시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베코 뉴 데일리 새시 캡

국산 캠핑카에 있어 가장 단점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섀시, 프레임, 타이어에 대한 문제들이다. 1톤 화물차의 경우, 적재함에 실을 수 있는 무게는 1톤 전후, 단순히 물건이나 짐을 싣고 다니는 용도이므로 별다른 특징을 찾을 수 없고 단순하다. 후륜은 상당히 작지만 그나마 복륜 구조라 만일의 상황과 적재량에 대한 대비책은 되지만 캠핑카 시장을 바라보는 알비어 입장에서는 불안정한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는 캠핑카를 보면 후륜의 복륜은 상당히 강하고 든든한 구조와 적재성능을 신뢰할 수 있다. 여기에 에어 서스펜션과 추가할 수 있는 옵션 외에도 구조적인 강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캡 형태의 모델을 구입할 수 있어 캠핑카 제작에 적합하다. 안전 사양과 기본기에 있어서는 국산 vs 수입 베이스의 차이는 극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성비라는 이유로 국산 베이스를 찾게 된다.

이베코 뉴 데일리 + 국내 제작사에서 캠퍼를 제작한 캠핑카

국내에서 제작된 캠핑카는 순수한 국내 기술과 디자인으로 업체의 개성과 기술력이 접목되어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하나하나 따로 분리해보면 대부분의 주요 부품은 해외의 유명한 브랜드 제품들이며 국산 부품은 일부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생활 공간 바디의 재료와 기술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산 캠핑카의 최대 장점은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와 요구 사항이 반영된 모델이라는 점이다. 해외의 대표 모델을 선별해 그와 동일하게 제작되었다면 지금쯤은 그와 거의 유사한 모델로 업그레이드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국산 캠핑카는 카피가 아닌 색다른 방향으로 발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바닥난방, 온수, 후면부 침상 등 독특한 한국형으로 디자인 컨셉을 잡고 개선되고 있다. 물론 유럽 정통 모터홈의 방향으로 발전하는 모델도 있지만 서양인들과 체형, 식습관, 문화가 다른 이유로 한국 사람들에게 맞는 한국형 모델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과 타겟은 해외의 유명 브랜드 수입 모터홈 정도의 퀄리티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클래스 A타입 해외 모터홈의 세련된 라운지 공간(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모델)

국내 RV 시장에 있어 수입 모델은 세련된 디자인과 옵션 등의 이유로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까지 그런 모델은 그림의 떡이라 불리고 있었다. 2021년이면 국내에도 20여대의 유럽산 수입 디젤 모터홈이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 복잡한 인증 과정과 속사정은 뒤로 한채 수입 모터홈에 대한 갈증과 국산 캠핑카의 단점만을 지적하는 일반인들의 댓글로 온라인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산 캠핑카, 국내에서 제작된 캠핑카가 유일한 대안책일 수 있었다. 일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북미산 모터홈이 틈새 시장을 열고 꾸준히 판매량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넓은 생활공간과 옵션에 비해 운용상의 문제점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실정이다. 너무 크기 때문에 운행 상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덤프 스테이션 등의 기본적인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초기보다 수 천 만원이 저렴하고 판매처가 늘면서 과도한 경쟁 구조가 되고 있다. 이 구조는 2021년 이후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 예상해본다.

수입 모터홈과 국내에서 제작된 캠핑카의 외형만 보고 단순 비교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길 바란다
국내에서 제작되고 있는 캠핑카, 베이스와 카테고리는 달라도 국내 기술력으로 제작된 국산 캠핑카이다

독일, 영국, 미국 현지에서 운용되고 있는 수입 카라반, 수입 캠핑카와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RV는 기본 레이아웃과 구성은 동일할지 몰라도 사용하는 알비어의 성향과 사용 조건은 완전히 다르다. 모델이 다른 것이 아니라 사용 조건이 다른 셈이다. 대한민국의 사계절은 +30도에서 영하 -20도의 조건을 감안해야 한다. 3미터의 도로 폭과 산악 지형, 좁은 도로 조건 외에도 캠핑장의 시설과 사용 조건이 완전히 달라 현지에서 수입된 조건 그대로가 아닌 추가 옵션을 장착하고 변형하여 사용하게 된다.

옵션 장착에 있어 과하다는 생각은 분명히 든다. 하지만 그만큼 국내 사용 조건이나 환경이 열악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카라반, 캠핑카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알비어가 있을까? 반대로 해외 전시장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려는 한국 사람을 보는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찾게 된다.

국산 제작 캠핑카의 장점
국내에서 제작된 캠핑카는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제작되었고 한국인들의 요구사항은 그 어느 모델보다 최대치로 반영되었다. 그로 그만큼 사용하기 편리하고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가격대비 성능으로 불리는 가성비 측면에서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입 캠핑카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아직도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캠핑카 구입에 있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는 AS에 대한 것이다. 수입차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느 한 부분이 고장나거나 파손되었을 경우, 수리하는데 있어 어느 정도의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국산 자동차를 베이스로 제작된 모델이라면 부품 수급과 수리, 교체에 있어 이득일 것이란 판단 하에서 국산 캠핑카를 선호한다. 엔진과 각종 부품으로 조립된 자동차+생활공간(캠퍼)으로 구성된 만큼 자동차의 AS는 자동차 제작사에서 생활공간, 캠퍼는 국내 RV 제작사에서 책임지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AS는 사용자의 과실일 확률이 크다. 구조적으로 방수, 단열, 전기 시스템, 부품 불량일 수는 있지만 데일리카가 아닌 이상 꾸준한 관리와 유지, 보수가 요구된다.

예전에는 국산 모델과 수입 모델의 가격차이가 확실했다. 하지만 최근 추세를 종합해보면 국산 모델과 수입 모델의 가격 차이가 상당히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국산 모델의 품질도 향상되어 수입 못지 않은 국내 제작 모델도 자주 볼 수 있게 되면서 수입이 비싸다는 생각이 바뀌고 있다.

국산 캠핑카의 단점

국산 모델의 최대 단점은 베이스 자체의 부족한 성능과 구조적인 안정성이다. 여기에 좀 더 넓고 쾌적한 공간만을 지향하는 알비어를 위해 제작되다보니 하체는 부실하고 상체는 최고의 볼륨감을 갖게 되어 주행성이 뒤떨어진다. 차라리 그 사이즈에 맞게 좀 더 줄인 경제적인 모델을 제작하는 편이 안전에 대해서는 최선책이 될지 모른다.

가성비를 고려한 조건이 아니라면 전체적인 조화와 사용 인원에 대해 다양한 모델별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보이는 않는 부분에 대한 마감과 전기, 난방, 오폐수 처리 등의 구조적인 부분, 방수, 단열 등의 숨겨진 부분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 만들기 쉽고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좋지만 품질에 대한 부족함은 기술력으로 제작사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캠핑카는 카라반과 다른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일반적인 자동차보다 유지, 관리, 보수 등을 더욱 신경써야 오랫동안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이어나갈 수 있다.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다고 해서 언제나 어디서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용자의 노력한 만큼 편안해질 수 있는 것이지 내 맘대로 할 수도 해서도 안 된다. 

몇 십만 원짜리 물건을 하는 사는 데에도 고르고 고르듯, 캠핑카는 내가 알고 있는 만큼, 내가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움직이는 집이 될 수도, 무거운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아무 계획 없이 남들이 한다고 무작정 따라 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본문의 이미지는 참고용일 뿐 기사의 내용과는 무관

국내 제작 캠핑카를 무시하거나 얕보는 경우도 많은데 사용을 해보고 정당한 평가를 내리길 바란다. 국내 제작 모델은 연령대와 사용 인원별로 반응에 있어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부부 위주인지 가족 위주 인지에 따라 적합한 모델 선택이 우선시 된다. 취침 방식과 사용 공간에 대한 선택지가 많다는 것 역시 국산 모델의 장점으로 꼽힌다. 주문 제작 형태와 옵션 장착 그리고 AS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은 국산 제작 모델의 최대 장점이다.

사람들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고 개선, 보완해야 할 책임감이 제작사에 주어진다. 팔고 나면 끝이란 구태의연한 자세는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깎아먹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것이다. 검의 양날처럼 장점과 단점은 종이 한장 차이에 불과하다. 누가 검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보검이 될 것이냐 연장이 될 것이냐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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