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RV 시장 트렌드 예상
2021년 RV 시장 트렌드 예상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12.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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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2020 카라반 살롱, 독일 현지 카라반 센터 풍경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2020 카라반 살롱, 독일 현지 카라반 센터 풍경

2021년 유럽 RV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뒤셀도르프 카라반 살롱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작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지만 무사히 끝마쳤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전해지는 소식 외에 국내에서 2021년 신제품에 대해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Caravan Salon Media Center를 통해 어떤 모델들이 등장했으며 국내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나름 예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사진-Messe Düsseldorf / ctillmann) 마스크 착용 후, 엄격한 통제 속에 일정 진행하는 2020 카라반 살롱 모습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Class B + 팝업 루프 구성의 캠퍼밴

몇 해 전부터 서서히 늘어가고 있는 캠퍼밴 + 팝업 텐트 구성이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피견인차(카라반)과 모터홈의 비중이 4:6으로 기울어지고 모터홈과 가족 중심의 모터홈 시장과는 별개로 여행과 레저, 단거리 위주의 세팅이 가능한 이 세팅은 가격도 비교적 저렴할 뿐더러 주행에 대한 불편함과 주차, 보관에 대한 모든 걱정을 해결할 대안책이 되고 있다.

연인, 친구, 노부부는 물론 데일리카로 활용할 수 있는 편안한 자동차에 휴식처가 되어줄 아늑한 실내, 간단한 조리시설, 추가로 확장이 가능한 팝업 텐트까지 냉난방은 물론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점은 없어 보인다. 국내 카니발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회전 시트가 적용된 삼각별 로고의 벤츠, 얼핏 보이는 실내의 구성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설명이 될 것이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국내 자동차로 따진다면 스타렉스급인 이 모델 역시 전형적인 캠퍼밴의 구성을 엿볼 수 있다. 국내에서 승합차 베이스로 캠퍼밴을 만들었다면 좁네, 지붕이 견디냐부터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오르겠지만 이런 댓글들은 한 번도 이런 캠퍼밴에서 지내보지 못한 사람들의 반응일 뿐이라 생각된다. 우리보다 키가 더 크고 덩치가 큰 사람들이 선택하는 모델들인데 유독 국내에서는 이런 심플한 타입이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

카라반, 모터홈을 거쳐 다인 승차, 취침 구성의 모델들을 섭렵한 사람들이 선택하고 있을 정도로 캠퍼밴은 유럽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세 중의 대세란 점이다. 연비, 주행성, 기동성, 핵가족화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듯 하다. 유럽 전역으로 이어지는 교통망과 복잡한 도심, 도심 주변의 캠핑 사이트까지 수많은 장비와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챙기지 않아도 되는 기본 인프라가 캠퍼밴의 인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국내 알빙 시장에서 캠핑 박스와 팝업 루프탑 텐트, 로우 루프 버전의 캠퍼밴은 베이스로 인해 체감되는 실내의 공간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럽 캠퍼밴들의 인테리어 감각과 내장재, 완성도가 좋다는 것은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모델들은 이들이 갖지 못하는 월등한 성능의 각종 옵션들이 더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은 대부분 베이스 자체의 불만에 해당하고 있다. 국내 RV 시장이 발전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자동차 제작사들의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판매가 잘 되는 인기 모델의 레이아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취향과 용도에 맞춘 다양한 변화가 점점 트렌드에 반영되고 있고, 제작사들의 기술력과 특화된 모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르노 마스터가 국내 RV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듯 2021년 모델들 중에서도 좀 더 특화된 모델들은 전년대비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로 보여진다. 이는 4인 가족 중심의 캠퍼밴과는 별개의 영역이다.

가족 중심의 모델은 더욱 아늑하고 편안한 구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 2인, 3인 구성 모델은 활동, 움직임, 특화된 구성에 집중된다. 베이스가 작으면 작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품을 변경하고 아이디어를 심고 있다. 규제라는 기본 틀에서 안전성은 확보하고 나머지 영역은 자율에 맞기고 있기에 다양한 시도들이 빛을 발하는 셈이다. 반대로 국내에서는 다양한 시도들이 규제란 명목하에 획일화되고 있는 모습이 아쉽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미국의 트럭 캠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유럽 트럭 캠퍼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르노 픽업 알래스칸에 결합된 티셔 트럭 캠퍼, 낯설지만 나름의 장점과 특징이 엿보인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르노 픽업 알래스칸에 결합된 티셔 트럭 캠퍼, 낯설지만 나름의 장점과 특징이 엿보인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최근 전시회를 통해 트럭 캠퍼 스타일이 점점 더 인기를 누르며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익스트림 아웃도어, 좀 더 액티비한 라이프 스타일을 찾는 이들에게 상당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유럽 VS 미국이 아닌 서로의 장단점을 적절하게 믹스한 색다른 카테고리도 등장하고 있다. 사이즈는 줄이고 활동성은 그대로 유지한 모습, 북미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카라반과 트레블 트레일러가 다르듯 같은 카테고리의 제품일지라도 새롭게 바뀌어가고 있다. 양 쪽을 모두 받아들이고 있는 국내 RV 시장에서 이 모델에 대한 반응은 '좁다'일지 '실용적'이다 일지 궁금해진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팝업 루프를 접으면 지하주차장 출입이 가능한 카라반으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팝업 루프를 접으면 지하주차장 출입이 가능한 카라반으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주거 공간의 변화에 따라 유럽 사람들 역시 주차, 보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런 팝업 루프 구조의 소형 카라반을 찾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고 있는 이런 구조의 카라반은 생활 패턴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텐트, 차박보다는 좀 더 편한, 화장실, 샤워실까지 갖추고 있어 장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견인에 있어서도 낮은 차체와 가벼운 중량으로 부담감을 줄이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일 경우, 국내 알비어들은 좀 더 큰 것을 선호할 것이다. 견인, 보관에 대한 문제보다 소비자의 인식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몇 년 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SUV+루프탑텐트, 마니아층을 확보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이 카테고리는 캠핑장이 아닌 노지 위주의 세팅과 활동 영역을 보이고 있어 찾기 힘들어 보인다. 루프탑 텐트는 설치하기에 쉽고 철수도 쉽지만 하단부에 확장 어넥스를 결합하고 난방까지 준비해야 한다면 오토 캠핑과 비슷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캠핑에서 알빙으로 넘어오는 중간 지점에 루프탑 텐트가 있고 아이들이 있거나 좀 더 편한 것을 찾게 되면 가장 비슷한 텐트 트레일러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루프탑 텐트가 주는 이색적인 매력과 장점은 비교 대상이 없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소형 트레일러는 크게 오프로드 타입과 온로드 타입으로 양분화되고 있다. 형태에 대한 특징보다는 견인차의 특징에 맞춘 RV 선택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카라반의 초기 시장에서는 티어드롭 타입의 RV들이 전성기를 이루었지만 점차 대형화된 모델 외에는 수요층이 줄어들고 있다. 이왕 견인을 시작한다면 좀 더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는 바람이 있는 듯 하다. 실제 사용 시에는 아늑한 취침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차박과 알빙의 경계선에 있고 호주, 미국 스타일의 대형 트레일러로 넘어갈 것인지 취미에 특화된 모델이나 소형 견인차로 견인하는 세팅 위주로 갈 것인지에 따라 최종 형태가 결정되고 있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티어드롭 모델이지만 가격대비 실내 구성의 경쟁력에 있어 밀려난 모습이다. 하지만 견인에 익숙치않고 캠핑장 혹은 가까운 노지 등을 찾는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겉모습으로 모델에 대한 평가를 내리지 않길 바란다. 나만의 개성있는 RV를 찾는 활동적인 성향이라면 추천해볼 모델이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르노 마스터 베이스의 등장 이후, 국내 RV 시장은 트렌드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이제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며 베이스 자체의 한계에 따라 또 다른 변화의 과도기에 서 있는 모습이다. 수동 기어의 단점은 늘 아쉬움을 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이며 최고의 가성비를 전하는 RV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5인까지 시트 레이아웃에 대한 해결책은 찾았지만 승차 인원이 취침 하기에는 베이스의 변화 혹은 아이디어가 절실한 시점이 되고 있다. 13~15인승을 베이스로 하면 최소의 공간은 확보할 수 있겠지만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단열 등의 추가 문제를 원점에서 해결해야 한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국내에 유럽 정통 모터홈, 캠퍼밴의 진출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었다가 한동안 잠잠해진 상황이다. 규제와 활성화, 검의 날카로운 양날과 같은 이 문제는 국내 RV 시장의 변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캠핑카 인증 문제와 또 다른 베이스의 공급이 가능해진다면 국내 자동차 시장과 캠핑카 시장은 상당한 파급효과를 받게 될 것이다.

2020년 2월 28일 '캠핑카 활성화'란 거창한 타이틀과 함께 전차종으로 캠핑카 제작이 가능해졌다. 제작자의 입장에서 캠핑카 제작, 국내 RV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느냐'는 동떨어진 입장 차이를 보이게 된다. 세금, 세수 확보를 위한 대책이란 것이 업계는 물론 알비어들 사이에서의 입장이다.

캠핑카, 카라반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대책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중형 승합으로 등록되던 캠핑카, 카라반은 특수 자동차로 분류되었고 전국의 공영 주차장, 심지어 본인이 살고 있는 주거 시설인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쫓겨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주먹구구식의 탁상행정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약 10년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누구도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캠핑카, 카라반만 증가해서 주차공간이 부족해진 것은 아닐 것이다. 문제가 터져야지만 그에 따른 일시적인 대책 마련, 후속 대책이 나오는 것이 이 분야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단속이 아닌 근본적인 실태 파악 후에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캠핑카 활성화! 구조 변경, 차고지 등록, 개소세 인상 등으로

확보한 국민의 세금은 그 분야에 필요한 주차 공간 확보에 사용하길 바란다.

신규 주차장의 건설이 아니라도 기존 주차 라인 변경만으로도

RV 주차 관련 문제의 해결은 가능해진다.

주거지에서 쫓겨나는 RV, 과연 합당한 것인지 궁금하다.

유럽, 미국은 물론 가까운 일본을 사례로 보아도 각 나라별 모든 조건이 동일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도 이런 과정을 거쳤을 것이고 우리도 곧 RV의 선진국들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다. 차고지 등록이 현실화되었지만 아직도 비어있는 공간에는 수많은 자동차와 다양한 트럭, 화물차, 버스, RV들이 도로 위를 점령하고 있다. 정확한 실태 파악도 되지 않을 뿐더러 단속, 계도, 행정 처분,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기에 사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금지 팻말 하나에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는 없다. 하루 아침에 범법자가 되고 있는 가장과 경계 대상이 되고 있는 RV를 위해 노력한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오가며 여행을 즐기고 안전하게 쉴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잘못된 행동들이 도마 위에 올라오겠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실제 알비어들 사이에서는 각성과 함께 자구책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는 분명하다. 이제는 정부, 지자체, 시군구 단위 차원에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보길 바란다. 분명한 것은 RV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며 삶의 질이 향상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몇 년이 지나고 돌아보면 이 과도기적인 시기가 추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사진- Messe Düsseldorf / ctillmann)

RV 시장의 변화? 트렌드? 국내 시장의 RV는 모두의 인식과 기본적인 인프라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될 것이다.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다면 심플한 타입으로 이 기간이 길어진다면 모든 시설이 잘 갖추어진 옵션 위주의 넓은 생활공간이 요구될 것이다.

RV 트렌드의 변화, 그 열쇠는 알비어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이 시장을 바라보는 정책, 실무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자세에 따라 바뀔 수 있다. ​​​​​​​ 

사진- 카라반살롱(Messe Düsseldorf / ctill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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