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마스터 15인승 미니버스의 재발견
르노마스터 15인승 미니버스의 재발견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12.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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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서울모터쇼에서 소개된 르노 마스터 15인승 미니버스

2019년 초 국내에 소개된 르노마스터 15인승 미니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미니 버스라 불릴 수 있는 모델은 한정적이다. 르노 마스터 15인승의 경쟁 모델 쏠라티와 한 체급 위인 카운티, 레스타 정도의 모델을 제외하고는 마을버스에서 대형 버스로 넘어가버리기 때문이다.

르노 마스터 13인승, 15인승 미니버스에서 유독 15인승 모델이 주목받는 데에는 사이즈에 대한 경쟁력과 가성비, 실내의 구성, 내구성, 휠베이스 등의 사이즈에 대한 장점을 빼놓으면 다른 부분은 밴 타입과도 거의 동일한 성능을 보이게 된다. 르노 마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르노 마스터 라인업의 수많은 레이아웃과 스펙, 사이즈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르노 마스터 15인승은 전체 길이가 6,225mm로 흔히들 알고 있는 르노 마스터 캠핑카 L 사이즈보다 650mm가 더 길다. 외형의 높이와 디테일한 세부 사항, 전체적인 디자인 특징 중 창문을 제외하고 거의 동일하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좀 더 디테일하게 세분화하면 실내의 인테리어, 시트 구성, 길이의 차이로 인해 약 400kg이 더 무겁고 연비는 1km/l 차이를 보이게 된다. 최고 출력에 있어서는 163ps/3,500rpm으로 제원상 수치는 13ps 높지만 최대 토크는 살짝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휠베이스가 650mm 늘어남에 따라 회전 반경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L2H2 FWD를 베이스로 제작된 르노 마스터 밴L과 달리 L3H2 FWD에 해당하는 15인승은 전체적으로 8개의 대형 창문과 실내 공조, 냉난방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밴과는 완전히 다른 실내 구성을 보이고 있다. 일체형의 헤드레스트가 적용된 풀사이즈의 시트에 리클라이너는 물론 충분한 실내 높이 1,880mm과 실내 폭 1,760mm 에 적합한 통로를 확보하였고 후면부에는 대형 수납공간까지 마련되어 미니 버스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모델이다. 욕심을 조금 더 낸다면 L4H3 DRW 버전이 들어와 국내 RV 시장의 제작 환경을 바꾸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후면부의 시트 뒤로 넓고 높은 적재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승객들의 대형 캐리어를 수납할 수 있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측면까지 270도로 활짝 열리던 도어의 각도가 180도로 고정되어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전체 외관이 패널로 덮혀있고 1,100kg의 적재량을 보이는 10.8㎥의 공간 대신에 12명을 위한 시트가 2-3-3-4 구성으로 배치되어 있다. 운전석의 3열 시트는 공통이지만 격벽이 없어 좀 더 시원스럽다.

실제 주행 시 보이는 개방감 확실한 전면부
실제 주행 시 보이는 개방감 확실한 전면부

아주 단순 명료하게 차량의 운행 상태를 표시해 주는 3.5인치 스크린과 기어 포지션, 각종 경고는 소리와 계기판에 나타내고 있고 전체 기능의 조작도 간결하다. 르노 마스터 밴과 달리 승객의 운송을 목적으로 제작되어 있어 냉난방 공조 시스템과 승객의 이동 시 아늑함과 편의성을 고려한 실내 인테리어는 기본기에 충실한 모습이다.

원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조건
(상단 좌측부터) 시야 확보를 위한 보조 미러/ 실내 공조 시스템/ 무시동 히터 컨트롤러/오토라이팅& 오토 레인 센싱 와이퍼/ 개별 승객석 에어벤트와 독서등과 선반
(상단 좌측부터) 시야 확보를 위한 보조 미러/ 실내 공조 시스템/ 무시동 히터 컨트롤러/
오토라이팅& 오토 레인 센싱 와이퍼/ 개별 승객석 에어벤트와 독서등과 선반
넉넉한 공간과 3넘식 벨트 적용으로 미니 버스의 기능에 충실하며 편안하다
전동스텝 적용된 모습
전동스텝 적용된 모습

르노 마스터 미니버스 15인승의 판매가는 4,699만 원, 13인승은 3,729만 원이다. 국내 RV 시장에서 캠핑카로 활용되고 있는 밴 L의 가격이 3,199만 원이란 점에 비해서는 다소 비싸게 보이지만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경쟁 모델들의 가격에 비해서는 최고의 가성비와 성능을 보이고 있어 학원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고 판매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경제적인 유지 비용과 관리 측면, 연비까지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모델이다. 국내 RV 시장에서 또 한 번 이 모델이 주목받는 것은 승차 인원 대비 취침 인원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있기 마련, 단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보인다. 현재 상태로도 상당히 좋은 상품성을 갖고 있지만 실내의 레이아웃을 초기 상태에서 다시 재조립해야 하는 캠핑카는 베이스에 대한 비용과 작업에 따른 시간 외에도 가격 상승이라는 단점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르노 마스터와 RV 시장의 터줏대감 1톤 베이스 캠핑카와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탄탄한 기본기와 엔진의 성능, 상용차, 미니버스로서의 검증된 성능 그리고 안전성을 빼놓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동기어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 르노 마스터 캠핑카를 운용 중인 알비어들은 크게 불편하지 않다란 반응이다. 물론 이 부분은 수동 기어를 사용했던 연령과 오토에 익숙한 세대간의 차이일 수도 있다.

르노 마스터의 연비와 정숙성에 있어 엔진 스탑앤고 시스템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엔진이 멈추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곧바로 출발할 수 있지만 예전에 가졌던 수동 기어, 언덕 밀림을 걱정하여 반클러치를 쓰는 상황은 걱정에 불과한 일이다. 언덕길에서 힐어시스트가 작동하여 좀 더 여유롭게 악셀러레이터로 이동할 수 있다.

전고가 높은 캠핑카를 운행하다보면 고속 주행 시 자연스럽게 옆으로 밀리는 횡풍을 만나곤 한다. 교량, 터널, 대형 차량과 교행 시 바람의 저항으로 일어나는 이 현상을 운전자가 느끼기 전에 어느 정도 제어해준다. 물론 완전히 없애주는 기술은 아니지만 차량의 제어가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차선 이탈에 대한 경고도 수시로 이어지고 있어 차체가 커진 것에 대한 주행 상황을 운전자는 인지할 수 있다.

르노 마스터 15인승으로 캠핑카 제작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제작사와 자작 모델 중에도 르노 마스터 15인승으로 제작된 캠핑카가 있고 밴 베이스보다 실내 공간이 여유롭다는 것은 확인하였다. 지금 상황은 쏠라티, 벤츠, 트랜짓 승합차를 구입해서 캠핑카로 만들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Class B 타입의 캠퍼밴을 구입하려는 사람 중 대다수는 가족과 함께 알빙을 즐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1톤 베이스의 캠핑카는 부담이 되고 좀 더 편하게 캠핑과 여행, 휴식을 즐기고 싶어하지만 승차 인원과 취침 인원의 한계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기에 새로운 레이아웃과 새로운 베이스를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이스의 사이즈 650mm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1천만 원이란 비용이 인테리어, 제작, 옵션이 아닌 베이스 자체에 녹아들 수 밖에 없어 고심하게 된다.


하지만 2+2, 2+3 구성이 가능해진다면 판도는 또 새롭게 바뀔 것이다. 여기에 회전 시트가 적용된다면 국내 기술력으로 제작된 정통 유럽 캠퍼밴도 기대해봄 직하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더카라반TV를 통해 시리즈로 제작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사진-르노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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