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시장의 변화, 준비는 되어 있는가?
RV 시장의 변화, 준비는 되어 있는가?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11.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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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RV 시장은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회 전반의 인프라와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해마다 증가하는 캠핑카, 카라반, 알비어의 숫자는 수치일 뿐 지방 자치 단체와 캠핑장은 아직도 10년전 유행하던 캠핑 위주의 사고 방식과 시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직까지 국내 RV 시장과 RV가 차지하는 포지션이 작아서일 수 있지만 무엇이 필요한지조차 몰라서일 수 있다. 예전 카라반 살롱의 자료를 살펴보며 우리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화장실 사용 후, 오물탱크의 처리를 위한 전용 시설
화장실 사용 후, 오물탱크의 처리를 위한 전용 시설
정화조로 이어지는 처리 시설 , 그리 복잡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다
정화조로 이어지는 처리 시설 , 그리 복잡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다

종종 이슈가 되고 있는 카라반, 캠핑카의 오·폐수 처리에 대한 문제.
오수와 폐수라고 나누어 놓았지만 우리가 생활하면서 나오는 부산물일 뿐이다. 간단하게 손을 씻은 물도 오수이며 설거지 등으로 세제에 오염된 물도 오수이다. 공장에서 정화 시설을 통과한 후 나오는 폐수와 비교해도 해롭거나 지저분한 정도는 절대 아니다. 일반 가정집에서 흔히들 사용하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아무리 깨끗한 맹물일지라도 야외에서 버리는 순간 모두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

캠핑카와 카라반에서 사용된 물(그레이 워터 = 오수)과 화장실 사용 후의 오물(블랙 워터)은 각각 다른 용기, 통에 보관되며 찌꺼기가 남지 않는 오수는 오수관이나 화장실, 세면대 아래의 배수구를 통해 처리된다. 화장실 사용 후의 블랙 워터=오물은 화장실 변기에 버린 후 물을 내리면 깔끔하게 정리된다. 공영 시설에서 사용할 경우라면 다음 사람을 위해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수이다.

해외의 경우, 이런 간단한 처리 방법은 너무나 익숙해 캠핑장에서 아... 저 사람은 청수통을 비우는지 오수를 버리는지, 오물을 버리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자연스러운 알빙, 캠핑 행위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마치 범죄 행위를 하는 냥 안 좋은 시선으로 비춰지고 있어 안타깝다. 차박을 하는 캠퍼, 낚시꾼, 행락객, 지역 주민까지 모두가 같은 행위를 하지만 유독 포커스를 캠핑카에 맞추려는 것은 편견일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시설은 일정 금액을 넣으면 전기도 충전할 수 있고 물 사용, 오·폐수 처리 비용을 정산하는 시스템으로 사용한 만큼의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쉽게 이런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 마치 세차장에서 충전된 카드로 몇 가지 시설을 일정량, 일정 시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선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지·자체의 캠핑장에서 부터 늘려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공정하게 RV에 추가 요금을 매길 것이 아니라 정량, 정액제로 부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국내 RV 시장의 초기에는 실내공간을 제작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테리어와 실내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으면서 캠핑카의 구조적인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체의 보강, 후륜 서스펜션, 에어 스프링, 에어 리프트, 스테빌라이저 등 편의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용품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베이스의 한계를 기술력으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국내 캠핑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동차 제작사의 협업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으로 상생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해외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위성 안테나를 통한 다양한 미디어의 시청과 활용이다. 물론 국내에서는 스카이라이프 위성 안테나를 통해 일정 채널의 티비와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지만 제한적인 면이 있다. 캠핑장에서 하늘을 향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위성 안테나 접시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의 알비어들이 외부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우리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대부분의 시설이 잘 갖추어진 탓에 외부에 세팅하는 것이 간단하고 우리처럼 많은 것을 꺼내놓지 않는다. 대신에 커다란 의자와 테이블 정도가 대부분이다. 덩치가 커서 불편해 보이지만 실제로 활용 시에는 상당히 아늑하고 견고하게 받쳐준다.

계절, 문화, 의식주 등에 대한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맞고 틀리다를 논하긴 그렇지만 레스토랑을 떠올리는 그들의 식탁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장박을 위한 세팅 역시 우리와는 다르고 기후와 환경에 대한 그리고 문화적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최근 전시회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에어 텐트와 가구들. 기존 폴대로 어렵게 치던 타입은 이제는 에어 기반의 용품들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편리함에 비례한 무게와 부피, 가격은 소비자의 몫이 되고 있다.

RV를 활용하는 경우, 외부 세팅은 최대한 자제해주길 권해본다. 물론 장박이며 날씨 등의 영향으로 인적이 드문 곳에서 공간을 활용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적지만 밀접한 곳에서의 확장성은 민폐일 수 있다.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의 용품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기존 라인업과 차별화된 차세대의 모델들은 젊은 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어내고 있다. 브랜드간의 컬래버레이션이 이루어지고 한정판 모델들은 국내에서도 레어템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RV를 접하며 자란 세대가 늘어나면 성인이 된 후 이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어 날갈 것이다(국내의 RV 시장은 시작에 불과한 시점이므로 이를 감안한 정책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어려서부터 RV를 접하며 자란 세대가 늘어나면 성인이 된 후 이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어 날갈 것이다
(국내의 RV 시장은 시작에 불과한 시점이므로 이를 감안한 정책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심심찮게 쏟아져 나오는 뉴스 중 하나는 바로 RV의 주차 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모든 사건사고는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 알 수 있다. 일방적인 한 쪽의 주장은 불만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주차를 하려 하는데 자리가 없고 늘 세워져 있는 차가 눈에 띈다면 그 차에 불만을 쏟아내며 민원까지 넣게 된다. 해당 뉴스를 쏟아내는 지역을 확인해 보니 자동차 등록대수와 주차장 면수는 98% 수준이었다. 1:1을 100%로 보았을 때 크게 부족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내가 이용하는 곳, 편리하게 세울 수 있는 곳에 사람이 몰리면 당연히 이 문제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출퇴근 시간, 점심 시간, 주말 등 사람들이 일정 지역으로 몰리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지역별로 100대의 자동차가 운행된다고 가정해보자. A지역에서 10대의 차가 빠져 나가면 B지역에서 들어온 10대의 차를 세울 공간은 어딘가에 있다. 하지만 A지역으로 주변 지역의 차들이 몰려온다면 A지역 주민들은 주차문제로 상당한 스트레스와 문제가 발생될 것이다.

아파트 단지 내의 외부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상황과 비슷한 문제로 보인다. 주말 일정 시간에 방문객들이 몰리면 실제 거주자가 차를 세워야 할 공간이 없어 이중 주차, 벽면 주차를 하게 되는데 그 시간대가 지나서 차들이 나간 후에는 그렇게 주차할 수 밖에 없었던 거주자의 차에 비난의 화살이 몰릴 수 있다.

캠핑카, 카라반이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은 제재할 규정이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유독 캠핑카, 카라반만을 타겟으로 주차를 금지하자거나 민원을 넣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곳에 주차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 곳이 문제의 해답일 수 있기 때문은 아닌지, 다른 곳에 주차되어 있다면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될 것인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차고지 증명제에서 다시 법규가 바뀐 것은 어떤 이유일지 궁금해지는 점이다.

RV차량의 주차를 금지할게 아니라 RV를 세울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독일 하이머 월드 내 주차공간)
RV차량의 주차를 금지할게 아니라 RV를 세울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독일 하이머 월드 내 주차공간)

해외에서도 모든 장소에서 RV를 세우고 활용할 수 있거나 주차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가능한 구역은 마련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결책은 만들지 않고 금지만 하려는 정책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현재 RV의 비율이 낮아서일지라도 바꾸어야 할 부분을 미루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RV 전용 주차장의 필요성은 여러 차례 사례를 통해 알려드린바 있다.

아웃도어 시장, 레저 산업은 초기엔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된다. 하지만 본 궤도에 도달하게 되면 그 파급 효과는 상당해진다. 대규모 전시회와 행사들을 관심 있게 살펴본다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에서 수천, 수만 명이 움직이므로 당연히 이에 걸맞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그리고 RV의 특성과 활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의 조언을 필요로 한다. 정책 방향성과 잘못된 이해는 실무적인 집행, 실행 과정에서 방향성을 잃고 예산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 경사로에 마련된 RV 전용 주차장에 대한 부분도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RV의 특성을 기본을 무시한채 돈벌이, 수익의 수단으로 RV 시장에 접근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위치 선정, 설계, 비용, 금액 등 책정에 단 한 명의 전문가라도 개입했다면 이런 오류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하루가 다르게 국내 RV 시장은 변화될 것이다. 차박이란 명목으로 돌파구를 찾는 듯 하지만 자연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더 큰 사회적 문제를 낫을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국내 RV 시장은 더 커질 것이다. 늦기 전에 관련 대책을 마련하길 강하게 권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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