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선진국! 유럽의 알빙 살펴보기
카라반 선진국! 유럽의 알빙 살펴보기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09.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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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카라반 살롱 P1 사이트 주차장 풍경

카라반, 캠핑카의 메카, 독일 카라반 살롱을 돌아보며 선진국의 RV 시스템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카라반 살롱 기간 동안 유럽 각지에서 모여드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카라반과 캠핑카를 세워둘 수 있는 주차장이자 캠핑 사이트인 P1의 풍경 중 일부이다.

이 곳의 주차라인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주차 구획의 라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앞 쪽의 정지선과 측면의 경계 외에는 길이에 따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구조라는 점이다. RV의 너비가 다르고 출입구의 위치가 달라도 정확한 주차 지점과 자유로움을 겸하고 있다.

생각의 차이와 시민 의식! 우리나라는 법과 규정으로 정해진 것만 해야 한다. 그 외의 것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독일, 유럽의 경우는 하지 말라고 정해놓은 그것만 하지 않으면 된다. 그 외에는 대부분 개인의 자유에 맡긴다. 다만 만일에 하나 사고가 나거나 위반을 하게 되면 엄청난 벌금을 개인이 감당해야 한다.

한 대에 수억에서 수십억짜리 고가의 모터홈들이 질서정연하게 주차되어 있다. 정해진 규칙만 어기지 않으면 누구나 공평하게 자유로움을 누를 수 있다. 다양한 문화와 국가, 사람들이 모이는 전세계적인 축제의 공간이 마련되었지만 그 누구도 과하게 세팅하지 않고 느긋하게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풍경이 부럽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가의 수입 모터홈이 아닌 그들의 알빙 문화와 시민 의식이란 생각이 든다.

사이트에 들어가기 전 청수 공급을 받을 수 있는 공간, 화장실 처리(덤프 스테이션)도 같이 있다.
의외로 간단한 청수 공급 설비, 수도 꼭지와 호스가 전부
데포드 오물 처리 기계가 카라반 센터 내에 배치되어 있다

국내 도입이 시급한 데포드 카세트 토일렛 클리닝 시스템. 이름은 거창하지만 간단하다. 사용하고 난 오물 탱크를 클리닝 머신에 넣고 작동 순서에 따라 위치한 후 버튼을 누르고 결재하면 알아서 오물 탱크를 비우고 세척까지 완료된다. 유럽 전역에 이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전용 카드를 충전하면 약품 주입까지 대략 2,000원이면 오폐수 처리에 대한 고민을 한 순간에 해결하고 있다. 댓글에 자주 나오는 '더럽다'. '0은 누가 치우냐', '난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으련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과 여행자들의 오폐수에 대한 처리 비용과 방법을 아주 편리하고 간단히 해소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오물 처리 1.5유로, 오물 처리 및 약품 주입 2.5유로(약 3천 원)

최신 모델만을 위한 불합리한 규정을 없애면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디젤 자동차의 도심 진입이 제한되고 각종 검사의 기준은 점점 구형, 오래된 연식의 자동차에 불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부품 수급이 가능해지고 생산 연도를 기준으로 하는 규정과 보완책이 마련된다면 국내 자동차 산업과 튜닝, RV 활성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반세기를 넘기는 오래된 소방차를 직접 캠핑카로 만들어 유럽 전역을 여행하는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좋은 그늘 자리를 맡기 위해 치열한 눈치 작전을 펼 필요도 없고 위치를 바꾸며 여럿이 철옹성을 쌓는 일도 없었다. 잔디를 보호한다고 이용객들의 출입을 막는 관리자도 없고 고성 방가는 물론 주차 공간에 대해 다툼을 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그들에게 알빙은 곧 일상생활이자 평범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카라반살롱 2018 전시장 풍경(용품관)

카라반, 캠핑카를 활용하는 알빙에 있어 최근들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외부 확장텐트이다. 개인과 가족의 프라이버시는 물론 추운 겨울 실내에서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외부 확장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조금 과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겨울 장박에 있어 가장 필수 용품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외부 확장 텐트일 것이다. 리빙쉘 텐트 사이즈의 확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외부 확장 텐트와 거의 유사한 모습이지만 이 종류의 모델들은 카라반을 정박하고 카라반과 연결하는 또 하나의 건축물 형태로 제작된 제품들이다. 평수와 활용도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 높이, 배치, 구조의 변경이 가능해 또 하나의 세컨 하우스를 만들 수 있다. 모든 용품들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작업 공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며 카라반을 메인 시설로 사용한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카라반 제작사의 기술력으로 이동이 가능한 움직이는 주택을 찾을 수 있다. 친환경적인 소재와 취향과 용도에 맞춘 다양한 레이아웃, 구성이 가능한 것은 물론 바퀴를 통해 이동도 가능한 장점을 보인다.

더 나아가면 호수 위, 물 위의 수상가옥도 만날 수 있다. 물 위에서는 보트로 트레일러에 싣고 고정하면 카라반이 되는 수륙양용 카라반도 등장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RV의 선진국에서도 카라반과 캠핑카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고가의 사치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가족, 부부, 연인을 위한 즐거운 여행의 동반자이자 자동차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동차를 바꾸듯 RV를 바꾸며 여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에도 이런 가까운 미래의 변화를 좀 더 빠르게 받아들이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런 트렌드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내가 겪어보지 않아 그 실체를 알지 못할 뿐이지 이미 누군가는 알빙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은 일상생활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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