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에 대해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라면 잠시 이 글을 읽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캠핑카, 캠퍼밴, 모터홈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에게는 '캠핑카'라는 한 단어로 모두를 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은 천차만별로 적게는 수 백만 원에서 해외의 커스텀 모델은 수십억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가격대를 보인다. 과연 외형을 보여주지 않고 실내의 공간과 인테리어만으로 이 차이와 가치를 구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국내에서 현재의 레이아웃을 만났다면 '이게 뭐냐,' '나도 만들겠다', '마감이 덜 된 느낌이다', '나무는 이제 식상하다'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주를 이루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델은 모든 것이 주문자의 성향과 요구 사항이 반영된 고가의 커스텀 모델이다. 전세계를 누비는 이런 특수한 차량도 실내는 견고하고 실용적인 구성이 전부이다. 국내 알비어의 요구 사항과 취향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느낌이다.
그럼 아래의 캠핑카는 어떤 모습일까? 트럭을 베이스로 제작된 Class A 타입의 이 모델은 확장형 라운지 구성에 후면부 하단에는 소형 자동차를 수납, 이동할 정도의 럭셔리한 모델이다. 이 모델 역시 주문자의 요구 사항에 맞추어 좌석과 취침 공간, 각종 옵션을 추가하며 수 십대의 캠핑카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워낙 다양한 모델들이 제작되고 있어 레이아웃에 따른 차별화된 포인트와 실내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많은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카라반을 그대로 품은 캠핑카와 캠핑카를 닮아가는 카라반 서로의 경계를 실내에서 확인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포터, 봉고, 스타렉스 베이스의 캠핑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르노 마스터, 쏠라티, 렉스턴 칸 베이스의 새로운 모델이 추가되었고 최근에는 경차 기반의 레이 캠핑카와 마티즈, 라보 등을 활용한 신선한 모델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가족, 부부, 연인 등 사용 인원과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심플한 타입의 캠핑 박스를 활용하는 모델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이 시장은 뜨거운 핫 이슈를 던지고 있다. 해외의 경우고 가족 중심의 모터홈과 연인, 부부, 침구, 반려견 위주의 소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국내에도 이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스타일의 라운지 구성 모터홈은 수직하강 침대의 유무에 따라 전면부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 수직하강 침대가 있는 모델은 별도의 변환없이도 쉽게 전면 2인, 후면부 2~3인 취침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디자인 역시 빼어난 모습을 보인다.
일반인들이라면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도 회전 시트를 적용하고 수직하강 침대를 적용하면 되지 않냐는 것인데... 회전 시트를 적용하기 위한 개발 비용과 인증에 대한 부분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고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이제는 승차 인원을 늘일 수 있어 시도해 볼만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조변경과 승차 인원에 대한 까다로운 법규로 인해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국내 캠핑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로 알려지고 있지만 점차 서구화되고 있는 인식과 환경 속에서 유럽 캠핑카의 스탠다드에 해당하는 이 레이아웃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고 어느 정도 근접한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일부 모델은 이제 수입과 국산 제작이라는 선입견을 잊게 할 정도로 많은 발전을 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갖지 못하는 유럽 캠핑카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카라반 살롱 전시회에서 만났던 몇 가지 모델과 실내 인테리어에 따른 결과물을 살펴보았다. 완성도를 높이고 브랜드의 차별성을 갖는 것이 인기의 비결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실내 구성 역시 바뀌어 가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모두가 만족스러운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길 바라며 마무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