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앤피크닉페어, 비하인드 스토리!
캠핑앤피크닉페어, 비하인드 스토리!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07.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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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엑스, 코리아 캠핑카쇼, 캠핑앤피크닉페어, 고카프, 경기국제보트쇼, 건축박람회 등등 국내에서 수많은 RV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코리아 캠핑카쇼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시회는 캠핑과 레저, 건축, 골프 등의 메인 전시회에 캠핑카와 카라반이 특별관 형태로 참여하는 소규모 전시 공간이 주어진다. 업체별로 워낙 다양한 개성의 모델들이 만들어지다보니 관람객의 성향과 지역, 업체의 프로모션 등에 따라 참여가 나뉘고 있다. 캠핑앤피크닉페어에서 만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모델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본다.

한울 캠핑카에서 제작된 HWC680L 르노 마스터 기반의 확장형 캠핑카
한울 캠핑카에서 제작된 HWC680L 르노 마스터 기반의 확장형 캠핑카

국내에서 제작되는 수많은 캠핑카와 카라반, 텐트 트레일러는 업체의 역사와 규모에 따라 혹은 특별한 모델에 따라 인지도와 판매가 천차만별로 나뉘고 있다.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의 모델도 상당한 인지도를 보이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전시회를 통해 알려진 브랜드와 모델의 경우는 좀 더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써밋캠핑카라반을 통해 소개된 4인승 모델+회전 시트의 '포리치' 르노 마스터 기반의 캠핑카

르노 마스터 베이스의 캠핑카는 기본적으로 3인승 구조로 4인 가족이 활용할 수 없는 근본적인 단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캠핑카 법이 바뀌기 전의 이야기에 해당된다. 차종에 상관없이 캠핑카로 구조변경이 되는 현시점에서 이 단점을 유지할 이유는 없다. 과감하게 1열에 회전 시트를 적용하여 유럽 캠핑카의 전형적인 리빙룸 구성을 실현했고 2열 공간에 2인 시트를 장착해 4인 구성의 캠핑카로 제작되었다. 그렇다고 가장 중요한 화장실 겸 샤워실을 제거한 것은 아니다. 손은 가지만 변환 타입으로 제작해 공간의 효율성에 집중하고 있다.

트럭캠퍼의 단점을 극복한 일체형으로 제작된 모델들의 인기도 국내 RV 시장에서 틈새 시장을 만들어냈다. 베이스의 모델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좀 더 큰 사이즈의 캠퍼가 결합되었고 업체별로 몇 가지 파생 모델이 탄생하게 되었다.

최근 전시회를 방문하면 몇 일 전, 전시회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델들이 또 다시 첫 선을 보이기도 한다.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업체에서 발빠르게 진입을 시작하는 모습을 느끼게 되는데 기성품, 완성품들이 장착되는 브랜드간의 콜라보레이션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개발비용이나 품질을 위해 기성품을 구매해 활용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디자인과 홍보, 인지도가 받쳐준다면 서로가 윈윈하는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팝업 + 새로운 소재를 활용한 또 다른 캠핑 박스, 차박 평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차박 시장은 알빙 시장과 겹치기는 하지만 캠핑에 좀 더 가까운 모습이다. 캠핑카 법의 개정 이후 차박 관련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이지만 국내 제작 차종의 한계와 실내 사이즈의 근본적인 제약 조건으로 인해 약간은 한정된 형태와 시장 규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상당히 많은 업체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어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구조 변경이나 세금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본인의 자동차를 레저용으로 활용하려는 수요에 딸라 캠핑박스, 차박, 평탄화 가능한 모델이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고 가격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 이런 타입은 차에 박스 하나 짜넣고 터무니 없는 비용을 챙긴다는 다소 부정적인 시선이 따라다니고 있다.

국내 캠핑카 제작 기술력과 품질, 완성도는 불과 수년전과 비교해도 상당한 단계로 올라섰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재료비와 인건비를 고려해야 하는 업체와 실제 구매자의 가격에 대한 입장은 서로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심지어 수입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로 경쟁해야 하는 입장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동일한 사이즈와 가격대의 모델과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력으로 최신 제품을 출시하고 나면 어디선가 후속 모델이 맹추격을 가하는 일련의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좌우측에 침실 공간이 배치되었고 로드형 모델로 활용하기에는 수정해야 할 사항이 많아 보인다
좌우측에 침실 공간이 배치되었고 로드형 모델로 활용하기에는 수정해야 할 사항이 많아 보인다

바퀴 달린 집의 영향인지 건축 분야의 소형 주택, 타이니하우스가 RV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물론 사이즈와 무게를 맞춘다면 로드형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만 흔히들 이야기하는 정박형 카라반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바퀴가 있어 움직이는 집으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르노 마스터 모델에 팝업 텐트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초기에 팝업 타입을 선보인 또 다른 업체도 있지만 르노 마스터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보여진다. 후면부 도어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루프의 변환에 지장을 주지 않는 모습이고 냉난방 시스템에 대한 또 다른 변화의 조짐들도 만날 수 있다.

루프탑텐트에 대한 변화는 외적인 부분보다 아주 섬세한 디테일한 부분에 적용되고 있다. 물론 기존 모델에서 획기적인 뷰를 제공하거나 출입구의 불편했던 단점을 극복하는 업그레이드 조치도 확인할 수 있었고 차박 문화의 인기 속에 경차 베이스는 물론 패밀리카의 루프에도 루프탑텐트가 적용되고 있다. 루프에 구멍을 뚫고 일체형으로 결합하는 작업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다양한 활용도가 그 빛을 발하고 있다. 명품이란 이름은 사용자들의 만족도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서 만들어진 것임을 재확인할 수 있는 제품군이다.

예스 알브이 제우스 770, 이베코 기반의 새로운 모델
전면부는 11자로 마주하는 변환 테이블 구성, 중앙은 주방과 화장실, 후면부 침대 구성의 전형적인 모터홈
넉넉한 취침공간과 하단부에 대형 수납공간을 갖춘 모습으로 외부 데칼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최근 이장우의 캠핑카란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진 예스 알브이의 이베코 기반 캠핑카이다. 실용성을 강조한 기본 레이아웃 구성의 모델로 경쟁 모델보다는 가격적인 메리트를 보이지만 1억 이상이라는 꼬리표는 쉽게 접근을 허락치 않는 마지노선이 되고 있다. 베이스의 차이에 카라반을 업은 듯한 넉넉한 실내공간이 장점이다.

뛰어난 목공 기술력과 감성으로 정평이 나있는 은하모빌 유로 마스터에 또 하나의 재미가 적용되었다
뛰어난 목공 기술력과 감성으로 정평이 나있는 은하모빌 유로 마스터에 또 하나의 재미가 적용되었다

유로 마스터의 루프 위는 다른 경쟁 모델과 약간 다른 모습으로 제작되었다. 물론 최근에는 비슷한 구성의 모델도 등장했지만 캠핑앤피크닉페어에서 만난 유로 마스터 모델에는 루프랙에서 빠져나온 해먹 거치대가 적용되어 있었다. 어닝의 그늘 아래에서 타는 해먹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국내 RV 시장도 확장세와 세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 RV 시장을 중심으로 파생되는 견인장치, 토우바, 외부 캠퍼 박스, 자전거 캐리어 등의 좀 더 세부적인 액세서리 시장 역시 그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캠핑카나 카라반의 수납공간에 대한 문제는 물론 단순한 레저 활동 혹은 물품 이동, 운반, 실생활에까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용품들에 대한 관심과 판매도 덩달아 증가세를 유지하게 된다. 비슷한 제품군은 많더라도 안전에 대한 부분은 절대 타협하지 말고 제품의 실제 활용에 대한 테스트와 호환성은 꼼꼼히 따져보길 바란다.

외부 활용성을 고려한 아이디어 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씨월드를 통해 소개된 색다른 레이아웃과 변환 시트를 갖춘 캠핑카
새로운 타입의 수직하강 침대, 눈여겨 볼만한 아이디어를 만나게 되는 캠핑카이다
가성비 넘치는 캠핑박스, DIY 캠핑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루프탑 텐트는 추가 구성이다
새로운 규정에 맞춘 트럭캠퍼, 인증 받은 연결고리 및 제작자 플레이트까지 모두 갖춘 모습이다
캠핑앤피크닉페어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텐트라반 윙, 뛰어난 확장성에 가성비 모델

국내 캠핑카 시장은 물론 관련 산업은 한 동안 인기몰이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캠핑카, 카라반 관련 주차 문제와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지역, 주차 시설에 대한 규제는 인기와 판매의 역방향으로 단독질주를 감행하고 있다. 개선 보완책을 내기보다는 폐쇄, 금지 현수막이 관리, 감독하는 입장에서는 편할 것이지만 정작 그들이 누구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를 돌아본다면 제대로된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알비어가 원하는 것은 유료화를 시키더라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캠핑카, 카라반을 활용하거나 시작하는 모든 알비어는 반드시 정해진 장소에서 알빙을 즐기고 쓰레기로 인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인식의 변화를 당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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