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내 유일의 알빙 전문 잡지 ‘더 카라반’ 통권 50호에 붙여
[칼럼] 국내 유일의 알빙 전문 잡지 ‘더 카라반’ 통권 50호에 붙여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9.09.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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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카라반 vol1~50호 표지

잡지는 하나의 제호 아래 여러 주제의 내용을 담아 책처럼 제본해 일정한 발행주기로 발간되는 정기간행물을 말한다. 미디어 역사상 최초의 정기간행은 1665년 프랑스에서 주간으로 발행된 ‘주르날 데 사방(Journal des Savants)’으로 알려졌다. 영어로 저널(journal)이라는 말이 프랑스어에 해당하는 주르날에서 탄생했다.

같은 해 영국에서 최초의 과학 정기간행물 ‘로열 소사이어티스 필로소피컬 트랜잭션스(Royal Society's Philosophical Transactions)’가 월간으로 발행되었고 연이어 유럽의 다른 대도시에서도 새로운 정기간행물들이 창간되기 시작했다.

매거진(magazine)은 원래 무기고 혹은 총의 탄창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1731년 런던에서 발행된 ‘젠틀맨스 매거진(The Gentleman's Magazine)’의 제호에서 유래되어 잡지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한 권의 책에 다양한 주제의 내용을 담아내는 잡지를 비유적으로 그렇게 이름 지었던 것이다. 초기의 잡지들은 대부분 학자들이 자신의 학식이나 주장을 수필과 풍자 형식으로 설파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1880년대까지는 글을 아는 상류층만이 주로 잡지를 읽었다. 시간이 지나며 잡지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보편성이 더해지는 한편 다루는 내용은 점차 다양해지고 전문적인 세분화가 이루어졌다.

실례로 자동차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오토카(AUTOCAR)’는 1895년 영국에서 창간된 세계 최초의 자동차잡지이다. 자동차가 발전해온 역사적인 현장을 기록하며 자동차대중화에 기여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1930~40년대에 이미 레저용 트레일러 관련 전문잡지가 수십 종이나 발간되어 판매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카라반 등록 댓수가 2만대를 넘었고 모터홈과 이동업무차도 1만대를 넘었다고 한다. 불과 십년 전 만해도 ‘알빙’ 혹은 ‘카라바닝’이란 단어를 이해하는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실제 즐기는 사람은 극히 소수였던 것에 비해 비약적 양적성장이다.

질적인 성장도 있었다. 2002년 5월 ‘제64회 세계캠핑카라바닝대회(FICC)’가 우리나라에 유치되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원도 동해에서 열렸다. 2004년부터 주 5일근무제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 시행되기 시작했고 정부가 휴일 가족단위의 여가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민여가캠핑장 조성 사업을 시행해 매년 4곳 이상의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해 오토캠핑장이라 부를만한 캠핑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제74회 세계캠핑카라바닝대회(FICC)’가 가평에서 개최되었다. 이를 계기로 캠핑이 우리나라 여가문화로 크게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으나 카라바닝 즉 알빙은 아직 태동기였다.

그러던 것이 불과 최근 7~8년 사이에 온라인 동호회들이 생겨나고 질적으로 수준이 향상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제도적으로 관련 운전면허 제도가 신설되기도 했고 카라반을 제작하거나 수입 판매하는 산업체를 중심으로 한국레저자동차산업협회(KRVIA)가 발족해 국내 관련 산업발전을 선도하고 새로운 알빙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큰 의미를 남겼다고는 보기 어려웠지만 2015년에는 전북 완주에서 다시 ‘제83회 세계 캠핑카라바닝 대회(FICC)가 열렸고, 2016년 5월에 충주에서 열린 '코리아 카라바닝 랠리 2016 대회'는 우리나라 알빙문화 발전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레저자동차산업협회(KRVIA) 주최로 진행된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카라반 500여대와 2천여 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한국형 알빙문화를 만들어 가는 기틀이 되었다. 코리아 카라바닝 랠리는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러한 발전 한가운데 매거진 더 카라반이 있다. 2013년 3월 이 땅에 최초로 알빙 전문 잡지가 창간되었다. 지금은 격월간으로 발행되고 있으나 창간 당시에는 월간이었다. 물론 온라인 잡지로도 발간되어 최신성을 유지하고 있다.

창간 당시 거의 80여 종의 관련 잡지가 있었던 서구의 앞선 레저문화 특히 알빙문화를 부러워하던 필자는 반가운 마음이 실로 컸으나, 척박한 이 땅의 알빙문화와 시장으로 인해 겪게 될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되어 창간을 만류하기까지 했었다. 역시나 창간 후 몇 해 동안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필자와 같이 알빙문화에 갈급해 하던 알비어들이 주변에 정기구독을 강권하던 기억이 새롭다. 혹시라도 어렵게 창간된 국내유일의 알빙 전문지 더 카라반이 더 이상 간행되지 못하는 사태가 올까봐 짐짓 불안한 마음에서였다.

최근 알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다양한 온라인 매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새로 생기거나 기존의 매체들이 변태(變態)를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관련 정보들이 넘쳐난다. 오히려 정보의 홍수다. 하지만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처럼 알짜배기 정보, 객관적인 정보, 사실적인 정보를 분별해 내기가 쉽지 않아졌다. 종이 매체 매거진의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이다.

온라인 잡지 혹은 SNS나 유튜브와 같은 매체들에 담긴 정보들은 컨텐츠의 정확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속성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매체에서 읽은 컨텐츠를 시간과 통신비용을 들여 다시 읽는 독자는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내용의 심층취재도 어렵고 팩트 체크도 어렵다. 선점을 위해 서둘러 남보다 빨리 온라인에 올리고 추후에 내용이 변경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경우 변경 이전에 잘못된 정보를 접했던 독자는 오류정보를 지식이나 정보로 습득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종이매체는 한번 간행되어 배포되면 수정이 극히 어렵다. 때문에 수록되는 기사의 정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따라서 독자들의 오류정보 습득 가능성도 훨씬 낮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종이 매체 잡지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종이책이 그렇고 종이신문 또한 그렇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사용 편의성이 월등한 온라인 환경에서도 이렇듯 종이 잡지책인 더 카라반이 우리에게 있음은 다행스럽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더 카라반이 현재의 모습을 유지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어쩌면 국내 유일의 알빙 전문지인 더 카라반이 그 존재 자체를 고마워하는 독자들의 관대함으로 여기까지 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통권 50호를 넘어서는 지금부터는 독자들의 애정 어린 시선이나 관대함이 없더라도 당당히 잡지의 기능을 다하며 아직은 일천한 이 땅의 알빙문화를 선도하고 든든히 세워나가야 한다. 그래야 여상한 독자들의 사랑 속에 제2, 제3의 알빙전문지들을 이 땅의 알비어들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칼럼리스트 장영진 (닉네임 초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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