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차의 스마트한 진화

오늘날의 자동차는 진화를 거듭하면서 사람의 사소한 부주의를 미연에 예방하거나 위험 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할 정도로 스마트해지고 있다. 다양한 보조 어시스트 중에서 오늘은 폭스바겐 견인차에 적용되는 ‘트레일러 어시스트’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되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독일 카라반 살롱에서 직접 만난 VW Trailer Assist

한동안 디젤 관련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는 VOLKSWAGEN 자동차에는 다양한 보조 시스템들이 존재한다.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에어리어 뷰, 블라인드 스팟 센서, 시티 이머전시 브레이킹, 드라이버 어시스트, 레인 어시스트, 프론트 어시스트, 라이트, 파킹, 파크 파일럿, 후방 경고, 사이드, 사인 경고, 트래픽 잼 어시스트 등 너무나도 많은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며 운전자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빠르게 판단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단, 모든 판단과 책임은 운전자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견인차의 트레일러 어시스트 시스템에 대해
유럽에서는 중소형의 승용, 세단, SUV에 트레일러의 견인을 위한 견인 장치들이 달려 있고 주말이면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카라반이나 트레일러의 견인 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후진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견인차와 피견인차의 길이, 무게, 도로 환경, 경사 등에 따라 워낙 많은 변수가 생기기도 하고 생각과는 정 반대로 움직이는 트레일러 때문에 카라반 구입을 망설이기도 한다.

Trailer Assist Driving Experience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벤츠 스프린터 크기의 폭스바겐 상용차 밴이었고 피견인차는 중형급의 카고 트레일러가 달려 있었다. 트레일러 어시스트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후방 카메라와 주차 센서, 파킹 어시스트가 결합되어 후방 카메라가 피견인차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지속적인 방향 유지를 지속적으로 컨트롤하게 된다. 핸들을 돌릴 필요 없이 후방 미러 조절 스위치를 조이스틱처럼 좌우, 뒤로 움직여 설정하면 끝. 물론 기어와 브레이크, 전진 후진에 대한 컨트롤은 운전자의 몫이다. 하지만 무리한 커브는 전진, 후진을 통해 수정해야 되고 트레일러의 사각 지대는 별도의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말그대로 트레일러 후진을 위한 보조 시스템일 뿐이다.

테스트 구간은 20여 미터의 직선을 지나 좌측으로 90도 꺾인 장소로 수동 기어를 1단으로 넣고 클러치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주변에는 커다란 꼬깔콘들이 설치되어 방향 이탈을 확인할 수 있었다. 90도로 완전히 방향을 돌려 정지선에 이르자 기어를 중립에 놓고 트레일러 어시스트로 후진하는 방법에 대한 세부 조작법을 알려준다. 트레일러 어시스트 버튼을 누른 후 후진 R 레버를 작동하고 좌측 도어에 위치한 미러 조절 레버를 작동하면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지 않아도 트레일러의 방향을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계기판의 중앙에는 트레일러와 피견인차의 아이콘, 각도 조절 아이콘이 부채꼴로 설정되어 있다. 후방 카메라와 센서 그리고 트레일러 어시스트 프로그램이 작동하면서 후진으로 나아갈 트레일러의 방향을 그래프로 나타낸다. 핸들은 절대로 건드리면 안 되고 방향에 대한 설정은 후방 미러의 방향 조절 스위치를 좌우로 움직여 설정을 마치면 된다. 심각한 위험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멈추게 된다.
Trailer Assist 설명

경험이 많은 숙련된 운전자라 해도 트레일러로 역방향 운전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폭스바겐은 세계 최초의 트레일러 어시스트 보조 시스템을 사용하는 자동차 제조 업체가 되기로 결정했지만, 트레일러 관련 시스템은 볼보와 포드를 빼놓을 수 없다.

적용 가능한 모델은 파사트, 티구안, 투란, 샤란 등 다양한 모델이 있지만 국내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변속기, 자동, 수동에 대한 구분은 없다. 폭스바겐 트레일러 어시스트 시스템은 견인과 후방 주차에 대한 불안 혹은 미연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보조 장치이며 모든 것을 알아서 제어하는 자율 주행 시스템은 아니다.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이용한 운전편의 사양인 셈이다. 하지만 초보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더 카라반(2017. 11-12월호Vol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