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사이트 구축과 알빙 노하우
카라반 사이트 구축과 알빙 노하우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8.08.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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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빙에 있어 가장 기본은 ‘수평 유지’지만 한낮의 강렬한 태양을 효율적으로 피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국내의 알빙 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극과 극이 되고 있다. 전기 사용은 제한적이고 시설이 잘 갖추어진 캠핑장은 덩치가 큰 카라반과 캠핑카의 진입이 불편하거나 출입이 제한적이 기 때문에 노지를 찾는 알비어가 많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폐쇄되거나 금지되면서 머물 장소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알비어 한 명 한 명의 행동이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국내 알비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알빙을 즐기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01 가장 기본적인 세팅

대부분의 시설이 카라반과 캠핑카 내부에 설치된 RV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기본 상태 그대로 알빙을 즐기는 타입이다. 하지만 나무 그늘이 없는 장소라면 시시각각 변하는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어닝을 펼치게 된다. 미국 트레일러는 대부분 어닝이 기본 사양으로 출입구 측면에 고정되어 어닝 아래 공간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어닝을 최대 길이로 길게 펼쳐 놓는 것은 금물이다. 갑작스런 바람으로 인해 어닝은 물론 측면 패널의 파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어닝 지지대를 고정하거나 별도의 스트링 혹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런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최신 모델의 어닝은 강한 충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접히기도 하지만 어닝으로 인한 파손 사고는 의외로 많다.

장시간 머물 장소에 도착했다면 외부에 의자, 테이블, 집기들을 측면에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능하다면 태양의 방향과 전망, 주위 여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바람과 태양을 RV로 막고 자연적인 그늘을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무버로 방향을 돌려 최적의 장소를 찾았다면 어닝은 최대 길이의 70%~80% 이내로 활용하면 된다.

물 사용이 많을 경우, 반드시 오수통을 설치하고 아무도 없는 노지일 경우라도 거품이 일어난 오수를 그대로 배출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과일을 씻거나 손을 씻은 소량의 깨끗한 물이라면 자연스럽게 흘러가거나 스며드는 정도 용인되지만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의 오폐수를 주차장이나 파쇄석 위에 그대로 배출하거나 음식찌꺼기가 보일 정도라면, 주위의 캠퍼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결과적으로 RV의 설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나 하나의 편안함이 모든 알비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원상태 그대로 정리하길 바란다.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 쓰레기 처리와 화장실의 뒤처리 문제가 알비어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02 어닝과 스크린을 100% 활용한 세팅

카라반을 정박하고 사이트를 구축한 경우, 어닝만으로는 효과적인 그늘을 만들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어닝의 끝부분 레일을 따라 전용 스크린을 결합해주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지지대로부터 사선으로 당겨 스크린을 펼치면 어닝 아래 면적보다 1.5배를 더 사용할 수 있고 바람으로 인한 어닝 손상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우천시에는 경사를 급하게 빗물이 비스듬히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 한 낮에는 메쉬 재질의 망사로 햇볕과 사람들의 시선을 적절히 막을 수도 있다.

야간에 어닝 아래의 강렬한 불빛과 외부등으로 인한 눈부심도 막을 수 있어 실용적인 세팅이다. 단단히 고정하는 것보다는 약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탄성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위에 캠퍼들이 함께 있다면 카라반 외부의 빛을 최소화하는 배려가 요구된다.

 

03 카라반의 어닝 레일에 타프 설치하여 활용하기

모든 카라반에 어닝이 옵션으로 설치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경우 레일에 타프를 설치해 그늘막을 만드는 것이 좋다. 어닝과 타프를 이중으로 설치하기도 하고 심플하게 캠핑 때 사용하던 타프 끝에 어닝 심지를 달아 활용하기도 한다. 물론 한겨울에는 어닝텐트를 결합하기도 한다. 고가의 수입 텐트가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지만 본인의 카라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여름이라면 방충망이 달린 시원한 확장텐트를 사용하면 모기와 벌레를 피할 수 있고 쾌적하다. 최근에는 워낙 컬러와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들이 많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느낌이다. RV의 형태를 고려하고 우천 시를 대비해 중앙을 높게 좌우로 경사를 두는 것이 유리하다.

 

04 하드탑 텐트 트레일러와 전용 타프 활용하기

각 브랜드에서는 한겨울과 한여름, 우천 시를 대비해 다양한 전용 텐트와 타프 등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텐트의 장점과 카라반의 장점을 절반씩 공유한 세팅이 있어 소개해본다. 텐트 트레일러의 단점, 화장실 사용에 대한 고민 역시 외부에 샤워텐트를 설치해 해결하였고 바닷가에서는 외부 샤워실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설치된 타프 역시 텐트 트레일러의 형태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어 일체감이 있고 좁은 실내를 보완하고 있다.

 

05 별도의 텐트 활용하기

알빙을 시작한 많은 알비어들이 캠핑 시절 텐트를 치거나 철수, 세팅, 이동, 보관 등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알빙으로 넘어온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텐트와 타프를 알빙 장소에서 활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4인 가족 취침에 최적화된 카라반에 부모님 혹은 친구들이 왔을 경우, 추가 텐트를 설치해 별도의 리빙룸으로 활용하거나 캠핑의 낭만을 동시에 느끼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타프, 해먹, 의자, 테이블 등 대부분의 용품을 그대로 활용 가능해 야외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카라반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온 낭만3남매의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본 대형 텐트는 외부 서재를 겸하는 아지트로 활용되고 있었다.

 

06 전용 텐트를 개발하거나 자작하여 활용하기

알빙에 있어 카라반이나 모터홈의 어닝과 레일은 대부분 비슷한 사이즈의 주요 부품이 활용된다. 카라반 어닝레일 심지는 7.5mm, 5mm 사이즈로 약 15mm의 여유 폭을 갖고 있으므로 타프나 텐트의 길이에 맞추어 1m 단위로 주문하고, 심실링까지 꼼꼼하게 재봉하여 활용하는 것이 좋다. 5mm 사이즈는 대부분 어닝 끝 부분에 연결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추가 어닝행거고리를 활용해 스트링을 당기거나 별도로 가벼운 용품을 거는 용도로 사용된다. 어닝레일도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곳인데, 이물질이나 오염이 되면 레일을 활용하는데 상당히 불편할 수 있다. 사용 전 실리콘이나 이물질을 확실히 제거하고 휘어지거나 걸리는 부분이 없는지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07 베스트 알빙 포즈

 

08 어드바이스

알빙&세팅은 알비어의 취향과 사용 인원,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알빙 장소가 아무도 없는 넓은 곳이고 우리 가족만 있다면 어떤 스타일로 세팅을 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주위에 누군가가 함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의 세팅으로 인해 누군가가 그 곳을 이용할 수 없게 되거나 불편할 수 있다면 상대방을 위한 배려로 외부 세팅을 간소화하는 건 어떨까 한다.

여러 대의 RV로 경계를 나누거나 성을 쌓는 것은 자제하길 바란다. 한 대의 주차 공간이 나올 수 있는 좁은 곳에서 어닝을 마주하여 세팅하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다. 바닷가 산책로와 나무 데크에 어닝을 설치하거나 취사 행위를 하는 것도 자제한다. 오폐수를 바닥에 흘리지 말고 오수통을 설치한다. 알빙 후 철수 시 주변 정리는 확실히 하고 쓰레기는 집으로 가져와 재활용 처리하는 것이 좋다. 공공 화장실에서 전기를 꼽아 사용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야외 화장실이나 휴게소의 세면대에서 카세트 토일렛을 비우거나 헹구는 행위는 최대한 자제하고 뒷마무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무심코 행해졌던 나의 행동이 국내 알빙문화를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알비어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기 전에 지난날을 뒤돌아보길 바란다. 예비 알비어와 지역 주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올바른 알빙 문화를 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편집┃더카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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