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라 522UP 타고 1박 2일 여수&순천 여행
아도라 522UP 타고 1박 2일 여수&순천 여행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8.08.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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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과 함께 한 여수 여행

우연한 기회에 실행된 카라반 여행, 목적지는 국가정원 박람회가 열린다는 순천으로 정해져 있었고 급하게 카라반을 위한 수소문 끝에 순천 RV매니아 흑곰님께서 흔쾌히 카라반을 빌려주셨다. 이번 여행을 함께 할 모델은 아드리아 아도라 522UP(Adria Adora 522UP), 견인차는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정확히 어디를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도 정하지 않은 채 그렇게 1박 2일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순천만 습지를 지나면 나타나는 일몰이 아름다운 와온해변과 몇 곳의 추천 여행지를 소개해 주셨지만 낮부터 정박을 하고 여행을 다니기는 아쉬워 카라반을 견인해 여수로 향했다. 순천에서 여수까지는 대략 1시간 거리, 여수 공항과 시청을 지나 백야도를 향했다.

풀옵션을 갖춘 아도라 522UP는 평소 견인하던 카라반들보다 살짝 무게감이 느껴졌지만 교통량이 많지 않아 어려움 없이 백야도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경치가 좋은 작은 어항으로 내려가자니 아래쪽의 상황을 알 수 없고 점점 좁아지는 길을 만나 회전이 가능한 곳까지 후진하기 일쑤였다. 그나마 후진에 자신이 붙어서일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여수의 추천 정박지, 웅천마리나 주변 & 방죽포

여수 지역의 포스팅에서 자주 등장하는 웅천 택지지구를 찾아보았다. 웅천 친수공원과 예울마루는 주변에 편의시설과 멋진 바다뷰, 주차장을 갖추고 있었지만 주차장 내에서 하루를 보내기에는 남은 시간도 아쉽고 주변에 차들이 많아 주변을 더 살펴보기로 했다. 해변문화공원의 좌우측으로 두 개의 카라반 정박이 가능한 노지 주차장이 나오는데 좌측은 10대 남짓 정박이 되어 있고 우측은 알빙이 한창이었다. 깨끗한 화장실과 데크, 여유 공간도 많았지만 불법 주차로 인해 커브를 도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 일단 저녁까지 둘러보고 정 안되면 이 곳으로 돌아와서 하루를 묵기로 결정했다.

추천해 주었던 국동항도 한 번 들려보고 시내를 빠져나와 돌산대교를 건너 향일암 방향으로 여행을 이어갔다. 여수 굴전여가 캠핑장을 지나고 경사가 심했던 작곡재삼거리를 지난 후 방죽포 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방죽포 해수욕장 옆으로 카라반을 세우고 잠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시원한 바람과 진녹색의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며 잠깐 경치를 둘러본다. 삼삼오오 가족과 함께 방파제에서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고 아직 이르지만 물로 뛰어든 학생들도 만날 수 있었다. 너무나도 평온한 오후의 풍경이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여행을 떠난 탓에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서야만 했다. 

무슬목해변에서 저녁을 해결하니 노을이 지기 시작하고 이제는 서둘러 정박지를 찾아야 한다. 거북선대교를 지나 여수신항을 지나 마지막으로 찜해 두었던 만성리검은모래해변을 찾아가는 길. 국내 구석구석을 그렇게 많이 다녔지만 낯선 모습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울릉도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신호등으로 제어되는 오래된 터널을 만난 것이다. 마래제2터널 신호가 켜지고 몇 백 미터 안되는 동굴 속을 지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포장도 되어있고 카라반보다 약간의 폭은 남았지만 아슬아슬하게 터널을 통과해 만성리검은모래해변에 도착하게 되었다. 바닷가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고 좋았지만 급커브와 좁은 도로폭으로 정박지로는 마땅치 않아 웅천택지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저녁이 되자 산책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돌아갔고 주차장에 자리를 잡았다. 동일한 모델을 타고 있는 여수 웅천의 터줏대감인 알비어와 카라반, 여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그렇게 카라반 여행의 첫 날밤은 끝이 났다.

 

순천만의 진면목을 구경하며 순천으로 돌아가다

카라반에서 처음 주무신 아버지에게 첫 느낌을 여쭤보았다. 따듯하게 너무도 잘 잤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카라반 내부의 알데 난방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해드렸다. 주변의 풍경을 한 바퀴 둘러보고 아웃트리거를 올리며 길 떠날 채비를 마쳤다. 어제 저녁에 가보지 못했던 와온해변을 첫 번째 목적지로 ... 여수에서 올라가면서 들린 와온해변은 길 옆으로 갈대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조용한 어촌의 풍경과 함께 분주하게 생업을 위해 그물망을 손질하는 동네 어르신들, 카라반을 세워두고 잠을 자기에는 좁은 도로가 약간은 불안했겠구나, 어구들로 가득찬 작은 포구의 모습에서 잠깐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저녁 노을이 지는 풍경 속에서 다시 알빙을 해 보았으면 하는 다짐을 해본다.

다음에 도착한 곳은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가 펼쳐지는 서문 주차장. 카라반을 제일 안쪽에 세워두고 본격적인 순천만 여행을 나서본다. 카라반이 없어서인지 한결 마음이 가볍다. 순천문학관, 정채봉, 김승옥 문학관을 둘러보고 순천동천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순천만 습지와 갈대들을 바라보았다. 자연 그대로의 숨결과 수초밭을 비집고 다니는 잉어떼들, 자유롭게 날개짓을 하는 새들을 바라본다. 순천만 정원을 가득 채운 꽃들과 나무,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이름 모를 꽃까지 눈이 호사를 누르는 시간이었다.

순천을 방문하면 꼭 들려야 하는 관광 명소 낙안민속마을과 송광사, 선암사는 카라반 없이 자유롭게 구경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순천, 여수 그리고 낯선 곳을 처음 방문하는 알비어를 위해

보면 많은 문제들과 난관에 부딪치기도 한다. 특히 좁은 도로에서의 통행과 후진, 낮은 나뭇가지들 도로 턱, 회전, 물 보충, 현지민과의 주차 시비, 보안과 안전 문제 등이 여기에 속할 것이다. 카라반이 클수록 제약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소형 카라반은 자유롭게 이동하고 세울 수 있지만 대형 카라반은 어디를 가든 이목이 집중된다. 사소한 실수가 다른 사람에게는 ‘모든 알비어, 카라반 타는 사람들은 저렇게 생활하는구나’란 인상을 남길 수 있고 쓰레기며 주차로 인한 마찰은 카라반과 타지 사람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반면 모든 생활 편의 시설이 있는 카라반은 너무나도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준다. 불편함은 줄이고 가족을 위한 즐거움과 따듯함, 시원함, 쾌적한 여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박 2일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었는데 아쉬움도 크다. 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과 카라반 여행에 대한 약간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던 여행으로 기억된다. 순천, 여수 지역에 대한 주변 정보와 만일에 RV에 문제가 생긴다면 순천 RV매니아를 찾으면 해결책을 얻게 될 것이다. 이렇게 여행은 아쉬움과 추억을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편집┃더카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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