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국악관현악단 아쟁 수석 이문수를 만나다
KBS국악관현악단 아쟁 수석 이문수를 만나다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4.06.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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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악관현악단 아쟁 수석 이문수를 만나다

INTERVIEW SPECIAL



애절함을 연주하다

KBS국악관현악단 아쟁 수석 이문수를 만나다





감정의 섬세함을 악기로 표현하듯, 그는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아는 진정한 가장이었다. 특별하지 않아도 함께하며 하며 소통하는 것, 그가 가족과 함께하는 법이다.


 

 

 

 


국악 그 낯설음을 넘다

 

씩씩하게 인사하는 그의 모습에서 미소가 연신 떠나지 않음은 삶을 즐길 줄 아는 자세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판소리가 배우고 싶은 마음에 고 1때 학원을 찾았던 어린 문수에게 스승은 아쟁을 추천했고, 그 인연으로 지난 30년 동안 아쟁 연주를 했다.

“여전히 판소리를 좋아해요. 그런데 아쟁 연주를 한 것에 후회는 없어요. 오히려 참 잘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이죠. 감정을 매개체(아쟁/악기)를 통해 전달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햇살이 포근하고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벤치에 앉아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을 시작으로 한 곡조를 뽑는 그의 음색은 프로 같았다. 아쟁을 연주하면서도 판소리도 배우고, 다른 악기를 배우며 그의 음악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자연과 어우러지니 우리 소리는 더 큰 힘을 얻는 듯했다.

“많은 분들이 아쟁하면 해금과 많이 헷갈려하시죠. 슬픈 곡조에 어울리는 중저음 악기가 아쟁입니다. 생김새는 거문고나 가야금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피아노 연주곡을 좋아하는 그는 다양한 활동을 하며 국악 알리기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낸 ‘공유’는 일반인들의 귀에 익은 재즈, 클래식과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크로스오버 아쟁앨범이다. 저음부를 리드하는 남성적인 느낌의 아쟁은 반전 매력이랄까, 그 슬픈 음색으로 애잔한 감정을 전달한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와 아쟁이 참 닮아있다고 생각한 것은 남성다운 모습에 반해 여성스러운 성격과 가정적인 모습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캠핑을 즐기기 시작했을 땐 요즘처럼 시설이 좋지도 않고, 전기가 들어오는 곳도 거의 없었다. 벌레도 많고, 씻기도 불편하고, 화장실도 불편해 아이들의 캠핑은 별로 좋지 않은 추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캠핑을 좋아하고, 즐기는 캠퍼다.

 

 

“캠핑은 늘 새로워요. 텐트를 치고 자리를 정리하며 가장으로써의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내 손으로 하나하나 가족의 쉼터를 마련하는 것이 참 재밌고,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위기 대처를 하며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하고 놀라기도 하죠. 또 사이트마다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장비를 가지고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까하는 고민을 하는 것 또한 하나의 재밉니다.”

 


특별한 것을 함께하는 것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육아라는 것을 일찍이 깨달았다. 직업상의 특성으로 남들보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는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고생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집에 오면 늘 드는 ‘이런 좋은 집을 놔두고 무슨 고생이지’라는 생각은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기 전 잠깐 캠핑의자에 앉는 순간 눈 녹듯 사라진다. 그 잠깐의 30분을 위해 캠핑을 하는 듯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찰나다.

 

 

화로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과의 시간은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가치로 그의 가족을 끈끈하게 만들어줬다.

“시간이 맞지 않아 둘째와 단둘이 캠핑을 간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상한 게 말이죠. 둘이 있으니 너무 외로운 거예요. 그래서 하루 만에 철수하고 집에 왔죠. 아내가 ‘왜 이렇게 일찍 왔어’라고 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좋아하는 거예요. 그때 느꼈죠. 가족은 함께여야 즐거운 거구나 하고요.”

자전거를 타고 캠핑을 하며 제주도 일주를 하고 싶다는 그는 온 가족이 할 수 있는 캠핑을 알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한다. 가족을 사랑하고, 캠핑을 사랑하는 진정한 캠퍼 이문수씨의 작은 소망인 가족과 함께 제주도 일주 여행이 빠른 시일 내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editor 박지영 + photographer 표영도 + 사진 제공 이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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