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리밴을 아세요? RVer 벼리아빠를 만나다
벼리밴을 아세요? RVer 벼리아빠를 만나다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4.04.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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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밴을 아세요? RVer 벼리아빠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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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밴을 아세요? RVer 벼리아빠를 만나다

캠핑이라 쓰고 일상이라 읽는다

 

“캠핑이라고 뭐 다른가요? 일상이 캠핑이고, 캠핑을 즐기는 곳이 캠핑장이지.”

우문현답이다. 캠핑, 우리가 너무 단어에 얽매여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잠시 곰곰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 답이었다.

캠핑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훨씬 지났다. 캠핑장비는 바뀌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캠핑에 임하는 마음은 똑같다. 달라질 것이 없다. 그에게 캠핑은 잘 먹고, 잘 쉬고,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캠핑을 가면 지인이나 가족들끼리 즐기는 것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우연히 넉살좋은 꼬마를 만나 제 캠핑스타일이 많이 바뀌게 되었죠.”

두 딸들에게 물고기를 잡아주려고 하는데 마침 떡밥이 똑 떨어졌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7-8살 난 꼬마가 자기 집 텐트에서 어묵을 가져다 준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어묵으로 잡은 물고기를 꼬마네 집에 주었고, 그 물고기는 근사한 요리가 되어 돌아왔다.

“아, 이런 게 캠핑의 매력이구나 싶었죠.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의 대인관계 형성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움을 주고, 받는 것 그러면서 서로 어울리는 것도 학습되는 것이 아닐까. 남을 잘 도우는 사람이어도 막상 도움을 받을 때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남을 도울 일이 생겨도 막상 어떻게 도와야하는지 난감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고,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조금 더 쉽게 해주는 공간이 바로 자연과 가까운 곳, 우리가 힐링하러 가는 그곳이다.

“캠핑 가서요? 그냥 (시쳇말로) 멍 때려요.(웃음) 아이들이랑 놀고, 멍 때리고, 먹고 그렇죠 뭐. 전 그게 제일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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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로 더 많이 불리는 남자

 

 

두 딸 한별, 은별이의 아빠에서 ‘벼리아빠’라는 닉네임으로 카페활동을 시작하고, 벼리밴을 제작하게 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처음에는 폴딩트레일러 사용기를 취미삼아 적으면서부터였다. 텐트 생활이 힘에 부치던 참에 눈에 들어온 것이 폴딩트레일러였다. 그 당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트레일러를 구매해 전국일주를 하면서 나름의 장점과 단점, 사용하는 노하우, 주의 할 점들을 본인 스타일에 맞춰 적어놓은 것이 트레일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탔고, ‘벼리아빠’의 이름이 알려졌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그는 카페에서도 구석구석 많은 활동을 도맡아하고 있다. 상업적이지 않은 곳, 취미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좋은 정보를 나누는 것. 그러면서 호형호제할 수 있는 한국적인 정(情)이 있는 공간. 그가 원하는 커뮤니티다.

“호형호제하는 것에 있어 반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그걸 악용하는 것이 나쁜 것이지 호형호제가 나쁜 것은 아니잖아요? 무엇이든 양날의 칼처럼 장단점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물론 커뮤니티의 규모가 커지고, 인원이 늘어나면서 초반의 취지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비(非)상업적이며 누구나 와서 놀다갈 수 있는 즐거운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그와 커뮤니티 임원들의 역할이고, 그들이 추구하는 바이다.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어디에서든 유연하게 어울릴 줄 안다. 가끔 ‘욱’하는 면이 있지만 그것 또한 그가 가진 매력이지 않겠는가.

벼리밴은 사람 좋아하는 그의 성격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트레일러 사업을 하겠다며 찾아온 친구를 저버릴 수 없었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죠. 지인을 연결해 줄까했는데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제 트레일러 제작을 맡겼어요. 그러면서 지인과 연결해 제작협업을 할 수 있도록 했죠.”

조금 독특하지만 어쨌든 1석 3조의 아이디어였다. 꼭은 아니지만 2층 테라스가 있는 트레일러를 갖고 싶었었던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친구를 도왔다. 벼리밴은 꼬박 37일이 걸려 완성됐다. 물론 엔진 등 차에 관련된 일을 제외한 일정이었다.

미국 스텝밴을 개조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벼리밴은 유명세만큼이나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지금도 변화 중인 벼리밴은 내부에 침실, 욕실, 주방이 있고, 2층에는 루프탑텐트가 장착되어 또 다른 침실을 제공한다. 또한 2층 테라스는 근사한 카페가 되기도 하고, 맛깔 나는 음식점이 되기도 한다.

“위험할 수도 있지만 기회가 되면 멕시코 전국일주를 해보고 싶어요. 가능할까요?”

그라면, 그가 간다면 갈 수 있을 것 같은 멕시코 전국일주. 벼리밴과 함께 멕시코 전역을 누리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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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지영 + photograph STORM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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