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선물상자같은 RVer 고길준을 만나다
종합선물상자같은 RVer 고길준을 만나다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3.11.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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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상자같은 RVer 고길준을 만나다

SPECIAL INTERVIEW

종합선물상자같은 RVer 고길준을 만나다  

탁트인 시야, 기분 좋은 바람, 한적한 소리가 흐르는 난지캠핑장에서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RVer 고길준을 만났다.   평일에도 여러 대의 카라반이 정박되어 있는 난지캠핑장은 주말의 가족단위의 활기찬 캠핑분위기와는 또 다른 일상의 한적한 캠핑의 느낌이 물씬 났다.   물론 남편, 아빠, 남자들의 어딘가 모를 도피처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지만 쉬고 싶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장소였다.
 

 

    

 

    

희망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파란둥이를 타다

평일에는 늘 파란둥이(개인 카라반Hooby의 이름)에서 지낸다는 그의 카라반은 캠핑카라기보다는 작은 집 같았다. 무언가를 말하면 어디선가 툭하고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묘한 곳. 안락한 느낌의 파란둥이는 과 그를 좀 더 친밀하게 만들어줬다.

그의 주말은 늘 딸과 함께 여행을 즐기는 시간이다. 이제 5살 된 꼬마아가씨지만 안 가본 산이 없을 정도로 등산마니아다. 자신이 하던 사진업을 도맡아하는 아내는 함께 하는 일이 드물지만 그는 딸과 하는 그 시간이 소중하고, 즐겁다.

“어릴 적에 아버지와 캠핑을 많이 다녔어요. 그 당시로써는 드문 일이죠. 그렇게 아버지와 함께했던 시간은 제게 큰 재산이고, 에너지고, 버팀목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지금 저도 유니와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마흔을 바라보는 그에게 아버지는 사랑이고, 추억이었다. 선친이 남긴 코펠은 현재 맞는 가스가 없어서 사용할 순 없지만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가끔 열어보는 보물상자 같은 코펠은 그를 어린 시절로 여행하게 만드는 마법의 상자와 같다. 그 당시 개인 텐트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캠핑을 즐기던 그의 선친의 여행 철학인 ‘뭐든지 현지에서 한다’는 지금 그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함으로써 탄소세를 줄이고, 물질적인 것에 치중하지 않으며 여행 본연이 가진 장점인 자연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이다.

“인상 깊은 사진 하나가 있어서 아버지께 물어봤죠. 바로 제주도 무전여행 사진이었어요. 코펠하나, 수저하나 들고 여행을 떠나 바닷가에서 찍은 매력적인 사진이었죠.”

청년 때 무전여행을 갔던 그의 용기는 아버지께 물려받았으리라. 여행을 그저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하나가 되어 보는 것. 그곳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심지어 잠자리도 만든다. 수수깡으로 집을 만들어 자 봤다는 그는 바람에 날아간 집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하략)

 


editor 박지영 + photographer 신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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