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낯선 미국에서 캠핑을 꿈꾸다 – Travel story 03
모든 것이 낯선 미국에서 캠핑을 꿈꾸다 – Travel story 03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캠핑 트레일러와 함께한 네 식구 여행기록 Travel Story 02
Bad Lands 에서 Mt. Rushmore Memorial까지 모든 것이 낯선 미국에서 캠핑을 꿈 꾸 다
5thDay:대평원의 마천루 Devils Tower
여행에 어느 정도 적응할수록 그만큼 피로는 점점 쌓여만 갔다. 피곤한 몸을 일으키는 아침햇살에 밖으로 나서니 어젯밤 위압적인 모습으로 서 있던 악마의 탑, 데블스타워(Devil’s Tower)가 그 위용을 자랑하며 눈앞에 서 있었다. 우리가 간밤에 묵었던 캠핑장은 Devil’s Tower 매표소 바로 앞에 있어 데블스타워의 멋진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피크닉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잔을 하며 바라보는 데블스타워는 나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오이오밍주 대평원에 난데없이 우뚝 솟아 오른 악마의 탑, 데블스타워는 마치 악마가 만들어 놓은 듯한 기묘한 모습으로 인근에 살던 인디언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많은 신화속의 배경이 되었다. 반면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약 6,000만 년 전에 지각을 뚫고 나온 거대한 용암기둥이 끝내 지표면을 뚫지 못하고 샌드스톤 밑에 잠들어 있다가 수천만 년 동안 지표면이 바람에 깎이고, 물에 씻겨 마침내 지금과 같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한다. 용암이 수축되면서 생긴 미세한 틈들이 다시 풍화작용으로 떨어지고 갈라져 우리나라 제주도의 주상절리와 같이 4각, 5각, 형6각형 모양의 용암들이 겉모양을 이루어 기묘한 형태를 띠게 된 것이다.
매표소를 지나자 캠핑트레일러 주차장과 경고문이 눈에 띈다. 입구에 있는 주차장 공간이 협소해 캠핑트레일러를 여기에서 분리하고 가야만 한다. 캠핑트레일러를 분리해 놓고 불안한 마음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면서 차에 올라 데블스타워로 향했다. 데블스타워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비지터 센터(Visitor Center)에 들렀다.
미국의 국립공원을 여행하면서 우리 가족은 늘 비지터 센터를 먼저 방문하곤 하였다. 비지터 센터를 들려서 우선 안내책자와 지도를 받고, 시간대가 맞으면 공원 소개 영화를 관람하거나 국립공원 관리요원인 레인저의 설명을 듣고 나면 국립공원에 대해 훨씬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지터센터를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비지터센터에서 두 아이의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을 신청하자 나이 많은 레인저가 작은 액티비티 책자를 건네준다. 책자를 여니 데블스타워를 돌아보면서 여러 가지 관찰을 통해 나무와 동물 그리고 바위들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는 내용이다. 아무래도 나무와 바위이름과 같이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 질문 자체를 이해하기도 어렵다. 아빠로서 영 체면이 서지 않지만 전자사전을 뒤적이다가 결국 미국인 부모의 도움을 받아 겨우 빈칸들을 채울 수 있었다.(하략)
writer + photographer 데이비드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