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동반자

2013-10-02     매거진 더카라반

 

 

 


동반자

 

    

향기 가득한 황홀한 가을 꽃길이 아님 어떠랴

창연한 단풍잎에 눈이 즐겁지 않으면 또 어떠랴

    

해지기 전 몸 뉘일 곳 찾아 헤매는 나그네의 서글픔도

첫눈 오기 전 만나야 할 시린 가슴 나눌 그 누군가도

이제는 남 이야기로 만들어 버리고

    

가을 빛 한줄기 등에 나누어 맞으며 옆을 걷는

같은 말 하며 같은 곳 바라보는 당신이 있음인데

      

  

처음부터 함께 저 길을 걸어오진 않았을 터

서로가 한눈팔다 이제야 만났을 수도 있을 터

    

겨울이 오기 전에 함께 걸어 줄 누군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어라

 


초막 장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