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RV 개척자 RVer 우성기를 만나다
한국 RV 개척자 RVer 우성기를 만나다
  • 더카라반
  • 승인 2016.03.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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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RV 개척자 RVer 우성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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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RV 개척자 RVer 우성기를 만나다
 

해외 RV 업계에서 경력 20년이라는 경력은 그렇게 긴 세월이 아니다.

하지만 워낙 태생이 짧고 기복이 심해 세대교체가 빠른 한국 RV 업계에서 20년이라는 경력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이런 한국 RV 업계에서 20년간 활발하게 RV를 제작하는 1세대 RV 제작자를 소개한다. 바로 RVer 우성기다.

 

RV, 꿈에서 생활이 되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행복하게 즐기면서 계속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단언컨대 그런 사람은 전 세계의 인구 중에 몇 퍼센트밖에 안 될 것이다. RVer 우성기는 그 몇 퍼센트 중 한 명일 것이다. 그는 돈을 많이 번다는 성공보다는 RV 제작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늘 새로운 것을 고민하고 있었다.

 

RVer 우성기를 만난 것은 유독 추웠던 올해 1월 매서운 칼바람 부는 어느 날이었다. 그는 조금 전까지 모터홈 제작을 하고 있었다며 두꺼운 옷 대신 작업에 편한 얇은 옷을 입고 환한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20년 경력의 RV 1세대라는 말에 긴장하고 만났지만,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젊었고 그의 말 속에는 소년의 풋풋함과 따뜻함이 묻어 나왔다.

 

 

     

 

 

 

 

RVer 우성기는 국내에서 모터홈을 자작으로 만들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인물이다. 지금은 활동을 많이 안 하지만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모터홈 자작강좌를 할 정도로 많은 자작 모터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렇게 모터홈을 만들게 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꿈 때문이라고 한다.

“중학교 때 쉬는 시간이면 조각칼로 책상에 늘 조각을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차를 좋아했기 때문에 차를 주로 조각했는데, 특이한 차를 조각했어요. 버스 같은 차에 베란다와 침대가 있는 차를 조각했어요. 그땐 차가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모터홈이죠. 그 생각이 우연한 기회를 통해 실천돼 지금까지 쭉 이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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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우연한 기회는 1998년 겨울, 군대를 갓 제대한 후 카센터에서 일하게 되면서 생긴다. 한 손님이 폐차 직전의 베스타를 맡겼고,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오자 손님은 그에게 베스타를 넘겼다. 그는 엔진에서 시작해 여러 가지 부품을 교체해나가면서 계속 수리했다. 그러면서 그가 중학교 때부터 생각한 것을 베스타에 적용해 그의 첫 모터홈을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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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제작한 모터홈으로 전국을 여행 다니며 RVing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는 대학 4학년때 아예 취업을 캠핑카 렌트업체로 했다. 그곳에서 지금도 활동하는 여러 RV 업체들과 친분을 만들고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 그러면서 아시아 콤비 6인승 밴을 구해 자작 모터홈을 만들었다.

“모터홈을 만들어서 3년 정도 그곳에서 살았어요. 제가 중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것을 이룬 거죠. 그러면서 많은 RVer들을 만나게 됐어요. 그들의 요청으로 자작 모터홈 제작에 많은 도움을 줬죠. 30살 전이다 보니 돈 생각은 안 하고 많이 도와줬어요. 그게 입소문을 타면서 전문적으로 RV 제작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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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입소문으로 RV 제작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이 된 그는 전문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두성특장차의 RV 제작자로 자리를 옮겼다.

“두성특장차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모델을 만들었어요. 과거 혼자 RV를 만들 땐 평면도만 가지고 만들기부터 해왔어요. 하지만 두성에서 근무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며 설계하고 실수를 최소화하는 디테일까지 많은 것을 배웠죠.”

하지만 그에게 RV는 성공의 길이 아닌 성장의 길이었다. 더 좋고 다양한 RV를 만들려는 그에게 어찌 보면 두성특장차의 RV 제작자 자리는 제약 많은 족쇄와도 같았다. 그래서 그는 안주하는 삶을 버리고 원하는 대로 RV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RV랜드라는 모터홈 제작 공장을 차려 새로운 모터홈 시장을 개척 중이다.

 

늘 꿈꾸게 하는 RV

그가 요즘 제작하는 것은 현대자동차의 카운티를 개조한 모터홈이다. 요즘 많은 업체와 RVer들이 관심을 가지고 제작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지만, 그는 여유로웠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제작한 모터홈의 품질 그리고 현재의 제작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추가하며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게 그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한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에 힘든 점이 없어요. 경제적으로도 크게 불편이 없고요. 돈에 쪼들린다면 진작 RV를 포기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만든 모터홈을 인정해주고 찾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고 늘 즐겁습니다. 모터홈 제작이 어려우면 어려워서 즐겁고 쉬우면 쉬워서 즐겁죠. RV는 언제나 절 노력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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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늘 RV라는 꿈을 꾸는 개척자 같은 사람. 자신의 꿈을 향해 늘 고민하고 달려나가는 이 남자의 끊임없는 도전을 보면서 큰 가슴 떨림을 숨길 수 없었다. 언제나 성장할 그와 그가 만드는 RV가 기대된다.

 

RVer 우성기 RVer 1세대로 다음 코리아캠핑카동호회에서 모터홈 자작강좌를 할 정도로 RV 제작에 있어서는 일인자다

 

editor 최웅영 + photograph STORM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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