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ing으로 날아오른 독수리 야구선수 안영명
RVing으로 날아오른 독수리 야구선수 안영명
  • 더카라반
  • 승인 2016.01.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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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ing으로 날아오른 독수리 야구선수 안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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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Ving으로 날아오른 독수리 야구선수 안영명

 

 

구원으로 시작한 올 시즌, 갑작스럽게 선발로 전환해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한화 이글스의 정통파 우완투수 안영명. 야구경기 중 어떤 상황에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아 무뚝뚝한 남자라고 생각했던 그가 RVing에 대해 말하며 연신 웃음을 짓는 모습은 즐거운 반전이었다.

 

독수리, 힘차게 비상하다

한화 이글스의 정통파 우완투수 안영명에게 2015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올 시즌 35경기에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0으로 활약해 팀 내에서 류현진 이후 4년 만에 10승을 따낸 토종 선발투수가 됐다. 그리고 12월에 태어난 아이까지. 올 한해 행복한 일이 많았다는 그는 인터뷰 직전까지 개인 트레이닝을 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었다.

“모두들 저를 많이 응원해주셔서 올 한해는 정말 행복했어요. 시즌 피로도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해주셨는데 다들 염려해주신 덕분인지 힘들지 않네요. 시즌 끝나고 하체 위주로 보강운동을 하며 체력적 휴식을 중점으로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RVing을 자주 다녔죠.”

 

 

 

 

 

 

 

야구선수와 RVing. 둘 사이의 접점은 그렇게 많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 역시도 이렇게 RVing을 좋아하게 될지 몰랐다고 한다.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운동만 하다 보니 운동밖에 아는 것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2012년부터 군 복무를 시작했죠.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해야 하는 군 복무지만, 야구를 할 수 있는 최상의 몸 상태와 나이에 공익근무를 하고 있으니 너무 마음이 착잡했어요. 평생 하던 야구를 못하고 있었으니 모든 것이 무의미했죠. 그러다 우연히 밤낚시를 했는데, 마음의 안정도 찾고 편했어요. 그렇게 밤낚시를 다니니깐 그 당시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가 몸 상한다며 생일 선물로 텐트를 사줬어요. 밤낚시하며 그 안에서 쉬고 자는데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 의자 사고 테이블 사고 점점 캠핑용품이 늘어났죠.”

 

 

 

 

 

 

 

캠핑을 시작한 안영명 선수는 하나하나 장비를 사다가 미국식 트레일러로 넘어왔다고 한다.

“올 3월에 미국식 트레일러를 구매했어요. 그전에는 카고 트레일러와 루프탑 텐트를 사용해서 10~20분 정도면 다 설치하기 때문에 부족한 것이 없었어요. 하지만 올해는 김성근 감독님이 부임하면서부터 운동 스케줄이 굉장히 늘어나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간이 단 하루도 나지 않을 정도였어요. 이번 시즌을 하면서 쉰 시간을 따지면 5일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루프탑을 설치하는 시간조차도 너무 아까워 미국식 트레일러를 구매하게 됐죠.그리고 다른 중요한 이유는 제 아내가 아이를 가지게 돼서 환경적으로 너무 춥거나 더우면 안 될 것 같아서 구입한 영향도 있어요.”

 

 

가족은 그의 힘

그는 여가시간을 언제나 자신의 아내와 함께한다고 한다. 아내 역시도 RVing을 좋아해서 여가시간에는 늘 함께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아내 역시 RVing을 좋아해서 출산 막달까지 RVing을 다녔어요. 제 아내가 서울 사람인데 절 만나 대전에 살게 됐잖아요. 대전에 친구도 없고 저도 원정 경기를 많이 나가다 보니 대전에 있을 때, 쉴 때는 언제나 항상 같이 있으려고 해요.”

 

아내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부족한 그는 RVing을 할 때면 아내와 단둘이 쉴 수 있는 곳을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캠핑장이 아닌 산속 오지나 강가 근처에서 정박하고 RVing을 즐긴다. 그곳에서 그는 트레일러 세팅을 하고, 그의 아내는 간단한 음식들을 만들며 둘이 이야기도 나누고 음식도 먹으면서 웃고 떠들 때 행복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에게 RVing은 그냥 야외를 즐기는 수단이 아닌 조금 더 의미 있는 것이라고 한다.

“운동을 하다 보면 육체에서 탈수증상이 일어나요.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들 정도죠. 그런데 정신도 탈수증상이 있거든요. 제가 많이 힘들 때 RVing을 접해서 그런지 저의 정신적인 탈수증상을 막아주는 것 같아요.”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인 안영명 선수가 가장 바라는 것은 좋은 성적이나 업적을 위해 애쓰기보다는 한 가족의 가장으로 가정을 돌보는 쪽이라고 한다. 그의 목표는 매년 매 계절마다 아내와 함께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사진을 찍어서 간직하는 것. 하지만 딱 한 가지 사진을 못 찍었다고 한다. 바로 눈이 한가득 쌓여있는 메타세콰이어길. 매년 전지훈련으로 눈 내리는 계절을 아내와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지훈련 전, 눈이 많이 내려 이제는 아내와 아이 이렇게 셋이 사진을 찍고 싶은 소박한 소원이라는 말을 하는 그의 표정은 경기 때의 무뚝뚝한 표정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시합 때와는 다른 알콩달콩한 가정적인 분위기를 느껴졌다.

 

 

 

 

 

 

 

“Fifth Wheels 제품을 보고는 이게 내 영혼의 트레일러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결국 아내를 설득 또 설득해서 Fifth Wheels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허락받았죠. 아직은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돼서 아이와 함께 RVing을 갈 수 없겠지만 6개월 정도 뒤에는 저희 가족이 Fifth Wheels 제품으로 전국을 누비지 않을까요?”(웃음)

 

안영명 KBO 리그 한화 이글스의 투수. 가족과 함께하는 RVing이 가장 행복하다는 야구선수다.

editor 최웅영 + photograph STORM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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