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er의 프로메테우스 RVer 김진웅을 만나다
RVer의 프로메테우스 RVer 김진웅을 만나다
  • 더카라반
  • 승인 2015.11.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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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er의 프로메테우스 RVer 김진웅을 만나다

RVer
 

 

 

 

RVer의 프로메테우스 RVer 김진웅을 만나다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프로메테우스. 그로 인하여 인간은 집안의 화로에 불을 붙이고 고기를 요리했다. 인간은 그렇게 발전하게 됐고 또 문화를 만들어냈다. RVer들 역시 마찬가지다. RVer 김진웅 씨가 만든 스토브로 인해서 RVer들은 한겨울에도 편안한 알빙을 하게 되었다

 

자연인을 김진웅을 만나다

어느새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던 10월. 원로 RVer 김진웅 씨를 만나러 양평으로 향했다. 찾아오려면 SUV 정도는 타고 와야 한다는 그의 말에 양평인데 얼마나 산길이겠냐는 생각을 하면서 SUV를 타고 그를 만나러 갔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경로 안내를 마칩니다.”

허허벌판. 산길 초입에서 내비게이션의 안내가 끝났다. 직감적으로 산길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설마라는 마음으로 그에게 전화해서 더 자세한 위치를 물어봤다.

“이제 시작이네요. 산길로 쭉 올라오면 돼요.”

그의 대답에서 SUV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느끼게 됐다.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산비탈 길을 따라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휴대폰에는 ‘사용할 수 없음’이라는 글이 떠 있었다.

“저희 집에서 전화가 되는 곳이 있고 안 되는 곳이 있고 그래요. 통신사직원한테 문의하니까 여기는 방법이 없다더라고요. 전화가 터지는 위치가 있으니 그쪽에서만 써야죠.(웃음)”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에나 나올 법한 골짜기에 사는 그.

실제로도 ‘나는 자연인이다’에 몇 번의 출연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깊은 산골짜기에서 벌써 5년의 세월을 살았다고 한다.

“가족들이 사는 본집은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있어요. 여행을 하도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자연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에 터를 잡았죠.”

본집에 살 때도 그는 집에 있는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한 달에 20일 정도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마도 늦은 나이부터 자연을 즐기게 돼 더 열정적으로 여행을 다닌 것 같다고 했다.

 

 

 

 

 

 

“자연을 좋아했지만, 즐길 여유가 없었죠. 6.25가 끝난 바로 다음 세대기도 했고 어머니 혼자 저를 키웠기 때문에 그리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니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해서 회사에 다니다 10년 정도 후에나 대학을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끽해야 피서라고 해서 해수욕장 다니는 것이 전부였어요.”

 

 

근면 성실과 성장밖에 모르던 그 시절을 아는 사람이면 그 시절에 여행을 다닌다면 사치라고 생각했던 것을 당연하게 알 것이다. 그렇게 일밖에 모르던 그가 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IMF 때문이라고 한다.

“직장을 다니다 제 회사를 운영했어요. 그러다 IMF가 터졌죠. 제 회사가 건설단종업체다 보니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기 시작하고 당연하게 일거리가 줄어들었죠. 그때부터 강제로 여유가 생겨, 못 다니던 산을 오르기 시작했어요.(웃음)”

 

 

 

 

 

 

“복제품이 나온다고 화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쉬웠어요.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발전해서 나오는 제품이 아니었거든요. 시장에서 파는 수저통이나 쟁반을 붙여서 만들어 내구성이 부실하고 깔끔하게 만들겠다고 전선으로 바람구멍을 막는 등 주먹구구로 만든 것 같아서 아쉬웠죠. 발전된 제품이 만들어졌다면 캠퍼와 RVer 모두에게 득이 됐을 텐데 아쉽죠.”

 

 

지금도 그는 더 발전된 스토브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현재 자동 펠렛 투입기 테스트 제품을 제작해서 테스트 중이라고 하니 조만간 지금의 뜬구름표 스토브를 뛰어넘는 뜬구름표 또 다른 스토브를 만나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진다.

 

IMG_2458

 

 

김진웅, 그에게는 두 가지 꿈이 있다고 한다. 스토브를 제작하면서 하나둘씩 모은 연소기가 이제는 수십 수백 개라고 한다. 이 연소기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관람할 수 있는 연소기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 꿈은 바로 여행이었다.

 

 

“전국 곳곳을 누볐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많아요. 그리고 갔던 곳도 늘 새로워요. 늘 보는 집 앞의 꽃 하나, 풀 하나도 작년과 아니 어제와 다른 모습과 느낌이죠.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에 대한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여행이 꿈이죠. 다리에 힘 있을 때까지는 계속 다닐 겁니다.(웃음)”

 

RVer 김진웅 국내 원로 RVer. 화롯대, 삼발이, 더치오븐, 스토브 등 다양한 캠핑용품의 국내화에 앞장선 RVer다.    editor 최웅영 + photograph STORM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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