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 다른 듯 같은 카라반 입문기
입문 - 다른 듯 같은 카라반 입문기
  • 더카라반
  • 승인 2015.01.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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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 다른 듯 같은 카라반 입문기

COLUMN
 

 

 

 


입문 다른 듯 같은 카라반 입문기

 

 

 

맞아 맞아...

 

 

사람들이 카라반에 입문하게 되는 동기는 다 다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맞아 맞아 나도 그랬어.”하는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콘도, 펜션, 호텔만 찾던 이들이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정신없이 짐을 꾸려 집으로 향한다.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다 우연히 보게 된 오토캠핑장. 운명처럼 빌딩의 안락함에서 자연으로 나를 밀어 넣는다.

 

일찍 쫓겨나듯 숙소에서 내동댕이쳐져서 집으로 향해 가야 했던 이들에게 타프와 테이블, 릴렉스 체어의 편안함 속에서 너무나도 행복하게 대화를 하는 캠퍼들을 보고 있자면 떨쳐버리기 힘든 유혹으로 다가온다. 캠퍼들에게 직접 가서 이런 것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 어디서 얼마를 주고 샀는가라고 묻고 싶지만, 그들에게 말을 걸 용기가 안 난다. 그리고는 핸드폰으로 텐트, 텐트의자, 가스레인지, 타프라는 이름도 몰라 천막으로 검색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외계에서 온 사람처럼 캠핑의 세계를 하나하나 알아가게 된다. 그것도 이른 봄이라면 더욱이 아쉬울 것 없이 오토캠핑의 세계로 뛰어들게 된다.

 

봄에 텐트 하나로 시작된 쇼핑의 세계는 이제 승용차로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고, 테트리스 신공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결국 꼬리에 카고 트레일러를 달기에 이르고 한동안 행복감에 취해 가을을 맞는다. 이전에 없던 부부애는 캠핑장비 구매동의를 서로 얻느라 행복한 가족동호회원이 되고, 각종 택배사의 배달원은 이제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해질 시점에 추위는 찾아오고야 만다.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했건만, 아내와 애들은 점점 추운 기운과 함께 캠핑가기를 꺼리고, 오직 따뜻할 수 있는 안정된 캠핑 방법에 몰두한 결과는 카라반이라는 또 다른 세계로 공간 이동하게 만든다.

 

테트리스 신공으로도 감당하기 힘들어 구입한 카고 트레일러가 정말 내 인생의 마지막 장비라고 호언장담한 것이 채 100일도 되기 전에 눈길은 점점 카라반 쪽으로 기울고, 이미 천만 단위를 넘겨버린 텐트캠핑장비와 카고 트레일러를 처분하는데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모든 전략과 전술을 머릿속으로 짜내고 말게 된다.

 

예쁜 딸의 화장실 때문에 사랑스러운 아내의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아들의 안락한 독서공간을 위해 등 가져다 붙일 수 있는 이유는 다 동원해서 카라반 구매의 정당성을 세운다. 이전에 몰랐던 자신의 수학 실력과 캐피탈 이자분석, 카라반 사용횟수와 금전적인 이익효과 등을 담은 논문과 같은 이론으로 급기야 지출결의 결재서류를 아내에게 제출하기에 이른다.

 

복걸복이라고 했던가?

어떤 이는 단번에 결재를 받아 그 기쁨을 나눌 길이 없고, 어떤 이는 부결서류를 붙들고 온갖 꼼수를 다 짜내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한다.

이렇게 이렇게 여행지 호텔에서 집에 돌아오던 MR. 아무개는 카라바너로서 그 첫걸음을 떼게 된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맞아 맞아.... 하하하.

 


 columnist + 김경 카라반 클럽 코리아(Caravan Club Kore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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