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 임택 성공적인 인생의 이모작을 위해 마을버스로 세계를 누비다
여행작가 임택 성공적인 인생의 이모작을 위해 마을버스로 세계를 누비다
  • 더카라반
  • 승인 2014.11.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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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임택 성공적인 인생의 이모작을 위해 마을버스로 세계를 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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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임택 성공적인 인생의 이모작을 위해 마을버스로 세계를 누비다

 

 

 

 

 

 

 

마을버스가 모여 있는 주차장. 그곳에 조금 특별하게 생긴 마을버스가 한 대 있다. 사람들을 실어나르던 의자대신 침대가 지붕위에는 캐리어가 있는 마을버스. “이 버스가 은수입니다. 제가 세계여행에서 탈 마을버스입니다.” 마을버스 ‘은수’와 특별한 여행을 준비 중인 여행작가 임택을 만났다.

 

 

 

 


다시 시작된 인생

 

처음 만난 여행작가 임택(54)은 웃음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첫 세계여행의 기대감과 설렘이 보이는 웃음에 이제 곧 출발할 세계여행에 대한 소감을 물어봤을 때에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었다.

“솔직히 말하면 두려워요. 지금까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에서 살게 되는 거니까. 잠자기 전에 식은땀이 날 때도 있고 자다가도 가끔 깨기도 합니다. 깜깜한 밤에 던져진 막막함이 이따금씩 느껴져요.”

두려움, 식은땀, 막막함. 누가 생각해도 어두운 표정이 느껴지는 단어들을 웃으며, 그것도 넘치는 웃음으로 얘기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자니 상당한 괴리감이 느껴졌다.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이유를 질문했을 때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래도 행복하니까.”라고 대답했다.

“전 30대 중반부터 5060세대가 되면 여행하며 살기로 말하고 다녔어요. 그래서 말로만 끝내지 않기 위해서 전화번호 끝자리도 5060으로 맞췄어요. 다짐의 표현이죠. 결국 50살이 됐을 때 모든 일을 그만뒀죠.”

쉰 살. 남들은 한창 노후를 준비하는 나이에 그것도 파카스탄에서 소금램프를 수입해 10년간 15만개 이상을 판매하고 각 나라를 돌아다니며 특산물을 수입하는 무역업으로 소위 잘나가던 그가 50세가 되자 갑자기 일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말리는 친구들은 많았지만, 다행히도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어요. 30대 중반부터 늘 여행얘기를 했으니까요. 아빠는 40대까지는 이 인생을 살겠다. 하지만 50대부터는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 여행을 떠나겠다. 이 얘기를 늘 하다 보니 가족들은 50대 때 아빠는 여행을 떠난다라는게 생각이 굳어있었죠.(웃음) 제 아내는 신문광고에서 여행작가학교 광고를 보고 등록금을 내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인생의 이모작 준비를 했습니다.”

 

 

 

 


마을버스로 떠나는 세계여행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준비하는 세계여행이었지만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한다. 처음에 기획했던 여행계획은 낙타를 타고 실크로드를 횡단하려고 했다. 지인을 통해 마리당 25만 원을 주고 낙타 새끼 3마리를 샀지만 낙타 관리와 체력적인 문제로 낙타 여행을 포기하게 된다.

“낙타 여행을 포기하고 어떻게 할까하다 종로구 한 고갯길을 힘들게 올라오는 마을버스를 보고 우리네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좁은 동네를 돌고 도는 쳇바퀴 인생이 제 나이 때 가장을 보는 듯 했어요. 이 때 든 생각이 저 가여운 마을버스를 넓은 세상으로 데리고 나가자였죠.”

 

그때 만들어진 계획이 5060버세프, ‘5060대가 버스로 떠나는 세계여행 프로젝트’다. 하지만 계획은 쉽지만은 않았다. 마을버스를 가지고 여행하는 것은 혼자서는 될 일이 아니었다. 대원들을 모집하게 됐고 남자 4명, 여자 1명으로 총 5명이 함께하게 됐다. 하지만 남자 3명은 포기하게 됐다.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가족들의 허가가 없으면 안 됩니다. 저희 나이 때는 자기의 꿈도 중요하지만 한 가족의 기둥이 되는 가장의 역할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2명은 현실적 반대 때문에 포기하게 됐죠. 그리고 나머지 한 분은 부상 때문에 포기하게 됐습니다.”

 

대원이 모집되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마을버스를 구매하고 마을버스회사(은수교통)에서 따온 이름이지만 긴 여정을 함께할 동반자로서 ‘은수’라고 이름을 지었다. 안데스 산맥 등 해발 3000m가 넘는 고지대를 이겨내기 위해 라이닝을 새로 갈고 엔진과 브레이크를 바꾸는 등 많은 대수술을 거쳤다. 버스 안에는 의자를 떼고 스폰지를 대서 침실을 만들고 추가배터리와 인버터를 장착해서 전기 작업은 물론 간단한 조리시설까지 갖춰 캠핑카처럼 개조했다.

세계여행 경비는 대원들마다 3,000만 원을 낼 예정이지만 마을버스 구입과 수리비, 운송비 등 경비는 부족할 수도 있는 상황, 부족한 경비는 여행 중에 아르바이트로 충당할 계획이라는 그는 목장, 포도농장 일 등을 미리 알아두고 준비하고 있다.

 

 

 

 

 

“새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인생에 대한 자심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매일이 행복합니다.”

 

 

다른 50, 60대 동지들도 자신과 같이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5060버세프를 2차, 3차 진행 하겠다는 그의 말에서 나이를 잊은 뜨거운 에너지를 느꼈다. 10월 23일 광화문에서 출발한 마을버스 ‘은수’와 함께하는 그의 세계여행을 응원한다.

 

임택 세계를 누비며 무역업을 하던 그는 여행작가학교 졸업 후 현재 5060버세프의 대장으로 전과는 다르게 또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누비는 여행작가다. editor 최웅영 + photograph 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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