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낯선 미국에서 캠핑을 꿈꾸다 – Travel story 06
모든 것이 낯선 미국에서 캠핑을 꿈꾸다 – Travel story 06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4.03.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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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낯선 미국에서 캠핑을 꿈꾸다 – Travel story 06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캠핑 트레일러와 함께한 네 식구 여행기록 Travel Story 06
 

 

  

 

 


Sedona에서 Mesa Verde National Park까지 모든 것이 낯선 미국에서 캠핑을 꿈 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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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th Day : 가슴을 채워오는 아름다움, 세도나

 

 

황량한 미국서부의 거친 들판 속을 헤쳐 오면서 쌓였던 여행의 피로는 라스베가스에서 느낀 편안함에 어느새 눈 녹듯이 사라졌다. 하지만 휘황찬란한 도시가 주는 인공적인 편안함도 잠시, 자연이 주는 진정한 휴식이 그리워지는 것은어쩔 수 없는 사람의 본능인가 보다. 3일 동안 머물렀던 라스베가스를 뒤로하고 이제는 집으로 떠난다. 우리가 계획했던 긴 여행경로의 반환점을 돈 셈이지만 여행기간으로 보면 앞으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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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의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고속도로를 한 시간여를 달리다보니 어느 샌가 후버댐에 도착했다. 대공황시대, 침체된 미국경제를 다시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던 후버댐은 그 지명도만큼 찾아오는 관광객도 많다. 대부분은 라스베가스에서 밤새 도박을 즐기다가 잠시 바람을 쐬러 오곤 하는데, 그 위치와 경치가 좋기 때문일 것이다. 잠시 차를 세워 구경하고 싶었지만 뜨겁게 달구어진 주차장에 가득 찬 차량을 보니 질려버려 그저 잠시 내려 사진만 찍고 다시 길을 나섰다. 저녁에 머물 곳은 플래그스태프이지만 찾아갈 곳은 세도나란 곳이다. 일정을 재촉해 먼저 플래그스태프 KOA에 트레일러를 세우고 가볍게 세도나로 향했다.

 

 

 

 


세상이 온통 따뜻한 붉은 색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온몸에 지구에서 올라오는 에너지가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세도나는 지구에서 기가 가장 충만한 곳 중 한곳으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기 수련자, 명상가, 철학자, 심리학자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한국에서도 한때 유명했던 일지명상센터가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일 년에 약 500만 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세도나를 찾는 것은 사방을 둘러싼 붉은 산과 기기묘묘한 바위로 가득 찬 아름다운 풍경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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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락, 훌리 크로스 채플, 카테드랄 바위, 에어포트 메사 등 기묘한 붉은 바위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온몸 가득 자연의 기운이 차오르는 느낌이다. 그래서 일까? 세도나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은퇴한 부부들이 모여 사는 부촌 중 한 곳이다. 세도나를 가로지르는 도로 옆에는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유명한 마고카페가 있다. 우리도 잠시 그곳에 들려 한국음식으로 모처럼 허기를 채웠다. 그 후 가까운 곳에 위치한 에어포트 메사에 올랐다. 그리 높지 않은 붉은색 큰 바위언덕에 오르니 석양이 지고 있었다. 넓은 정상에 사람들은 여기저기 편하게 둘러 앉아 석양에 물들어가는 세도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세상이 온통 따뜻한 붉은 색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온몸에 지구에서 올라오는 에너지가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슴을 채워오는 아름다움, 세도나를 뒤로 하고 밤길을 달려 다시 플래그스태프로 향했다. 밤길을 비추는 달빛이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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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th Day : 대자연이 만든 장엄한 아름다움,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세도나에 들렸다가 캠핑장에 돌아오니 늦은 밤이었다. 가급적 야간운전을 안하려고 하지만 한곳이라도 더 보고 싶은 욕심은 늦은 밤길을 달리게 만든다. 오늘 찾을 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그랜드캐니언이다.
직접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국립공원 안을 주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포인트들을 찾아다녀야한다. 그랜드캐니언 사우스 림 비지터센터에 차를 세우고 늘 하던 대로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프로그램에 참여 후 셔틀버스를 타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야바파이 포인트다. 사실 그랜드캐니언은 전망대만 오픈되어 그 속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겉모습만 대충 볼 수 있어 아쉽기만 했다. 그랜드캐니언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는 허밋 레스트(Hermit’s Rest)란 곳이다. 이 곳을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버스를 다시 갈아타야만 한다. 내 차를 가지고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버스에 올라 그랜드캐니언 곳곳에 숨겨져 있는 풍경들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점도 있다. 호피 포인트, 모하브 포인트를 거쳐 은둔자들의 쉼터, 허밋 레스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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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밋 레스트에서 바라보는 그랜드캐니언은 세상 모든 번민을 내려놓고 은둔생활을 하고 싶게 만든다. 다시 비지터센터에 들려 주니어레인저 뱃지를 받고 그랜드캐니언 이스트 림을 향해 내달린다. 그랜드뷰 포인트, 모런 포인트에 잠시 들려 데저트 뷰로 향한다. 데저트 뷰에서 바라보는 그랜드캐니언의 석양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장관이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을 잘못 조절해 아름다운 석양을 구경하기는 어려웠다. 아쉬운 대로 데저트 뷰의 워치타워에 올라 대자연이 만든 장엄한 아름다움을 지닌 그랜드캐니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하략)

 

 

 

 

writer + photographer David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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