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흩날리는 별처럼 반짝이는 알비어 심용택을 만나다
하늘에 흩날리는 별처럼 반짝이는 알비어 심용택을 만나다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4.03.04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늘에 흩날리는 별처럼 반짝이는 알비어 심용택을 만나다

RVer

 


하늘에 흩날리는 별처럼 반짝이는 알비어 심용택을 만나다

 

 

 

 

 

 

 

 


알빙은 내게 서로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주었고, 그 값진 선물은 이제 나와 내 가족에게 활력이 된다.

이야기꽃이 피다

 

“알빙을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죠. 멋진 장소에 좋은 사람, 맛있는 음식, 사랑하는 가족…….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6년차 알비어인 그는 쉼을 잘하는 노련한 알비어였다. 분주하고, 바쁜 알빙이 아닌 진정한 휴식을 통해 일상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가족들의 속내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둘째 준휘(아들, 7살)는 카라반에서 서고, 걸었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정섭이는 슬슬 알빙이 귀찮아진단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이 소중한 것을 아는 철든 초딩 정섭이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캠핑을 따라나선다.

충청, 전라도권을 관리하는 MS본부 서부영업단 지원담당을 맡고 있는 그는 평일을 치열하게 보낸다. 남들과 같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써 충실한 삶을 사는 그는 주말에는 늘 가족과 함께 이곳저곳을 누빈다.

텐트 캠핑, 루프탑텐트, 폴딩트레일러 등 하드탑 트레일러를 구매하기 전 대부분의 유저가 거치는 과정은 하나도 거치지 않았다. 6년 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하드탑 트레일러(두성특장차)를 본 순간 그는 아내에게 허락도 구하지 못한 채 구매를 했다. 그렇게 며칠 주차장에 모셔둔 트레일러는 가리고 싶어도 가릴 수 없는 존재감으로 아파트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결국 아내의 입에서 의문의 트레일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때를 지켜보던 그는 이실직고를 했고, 캠핑을 가서는 모든 수고스러움을 본인이 다 감수하겠다는 조건하에 캠핑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아내도 캠핑을 무엇보다 좋아해요. 가끔 텐트 캠핑을 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아내가 먼저 텐트 캠핑을 하자고 제안할 때가 많죠.”

그의 결단력(?)으로 인해 지금 그의 가족들은 모두 나름의 노하우를 지닌 알비어가 됐다. 없으면 없는 대로, 불편함을 즐기고, 그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혜를 발휘한다. 모태 알비어인 준휘는 캠핑 뿐 아니라 사진에도 관심을 보이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본인의 카메라를 쥐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웃으며 이야기를 전했지만 트레일러를 사기로 결심한데엔 큰아들 정섭이의 재활치료의 목적이 전부였다. 어릴 적 큰 화상을 입어 힘겹게 치료를 마쳤지만 재활치료를 더 해야 했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나날이 계속됐다. 이것저것, 부모로써 할 수 있는 모든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캠핑이었다. 삼림욕이 몸과 마음에 주는 좋은 영향을 믿어 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산으로 강으로 트레일러를 끌고 다녔다. 정섭이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소망 때문이었을까. 캠핑은 정섭이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다시 웃음을 돌려주었다. 재활치료의 효과를 톡톡히 본 캠핑은 이제 정섭이 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이제 그의 가족에게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일부가 되었다.

“캠핑을 하면서 아내와의 대화시간이 늘었어요. 아이들을 재우고, 맥주 한 캔, 은은한 등 하나를 켜고 마주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이게 살아가는 행복이 아닐까 생각하죠.”

 


별빛이 들려주는 이야기

 

그가 별을 보기 시작한 것은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보게 된 망원경 속의 세상은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들었다. 책에서나 보던 너무나 먼 우주의 토성이, 작게 보이긴 했지만 그것에 둘린 띠가 또렷이 보였고, 그 신비로운 우주, 별의 세계는 매료되기에 충분했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보고 또 보고, 관찰하고, 사진 찍고 했던 천체관측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그의 별사랑은 머지않아 다시 시작되었고,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주변사람들과 지금도 별을 보러 다닌다.

천체관측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배웠고, 자연 속으로 찾아가 별을 관측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캠핑과도 연관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는 캠핑을 하고, 천체관측을 하며 사진을 찍는다.

“그런 세상이 있다는 걸아는 사람이 적죠. 가장 비싼 광경을 가장 싼 가격에 볼 수 있는데 말이에요.”

월력과 날씨가 받쳐줘야 볼 수 있는 그 아름다운 세상은 그의 삶에 있어 비타민이다.

 

 

 

 

 

 

 


꿈이 있어 살맛난다

 

“머릿속에 그리는 그림이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정섭이가 청년이 되면 카라반을 끌고 중국 고비사막 일주를 하는 것과 2017년 미국에서 개기일식이 있는데 카라반을 끌고, 그것을 보러가는 거죠. 광활한 길에 카라반 3대가 나란히 가다 개기일식을 보는 거예요. 멋지지 않나요?”

꿈꾸는 그의 얼굴을 미소로 만연했다. 구체적으로 꿈꾸는 사람은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아닐까.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그는 그 꿈을 조금씩 실현해가기 위해 작은 습관부터 들이고 있다.

최근 큰 아들 정섭이와 기차여행을 다녀왔는데, 알빙이 주는 것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갖게 됐다. 기차여행이 주는 낭만과 자유로움 때문인지 아들과의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작년 여름에 바꾼 미국식 이콘 16BB는 아직 알빙을 떠나지 못했다. 그가 트레일러 면허가 없기 때문인데 날이 풀리면 곧 면허를 취득해 전국을 누빌 계획이다.

“알빙을 하면서 느낀 건데, 우리나라에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더라고요. 더 많은 곳을 보러 다니려 합니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이콘 16BB에 가득 담길 바라며 그의 꿈도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곳곳을 누비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정을 나누는 그의 알빙이 늘 행복이 가득하실 바란다.

 


editor 박지영 + photographer 표영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