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 불가능은 없다 LOCKEY INDUSTRY
시작하기 전 불가능은 없다 LOCKEY INDUSTRY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3.12.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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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 불가능은 없다 LOCKEY INDUSTRY

Magazine the Caravan_Company_(주)락희 인더스트리

 


시작하기 전 불가능은 없다 LOCKEY INDUSTRY

 

 

 

 

 

 

 

 


락희는 스스로 자물쇠와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이다 누구나가 ‘그 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결론내릴 때 그들은 ‘시작하기 전 불가능은 없다’라고 도전한다

락희에서 출발해 아프리카에 도착

 

아프리카의 작열하는 태양 빛도 아랑곳 않고 속도를 내는 트레일러가 대형 컨테이너를 싣고 말라위(Republic of Malawi)의 작은 마을에 멈췄다. 마을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린 선물이 멀리 한국에서 도착한 것이다. 첫 선물을 받을 주인공은 6년 전 백내장으로 왼쪽 시력을 잃은 69세의 농부, 리튼 리콰타 씨. 그가 트레일러에 실은 이동형 안과병원 수술대에 누웠다. 말라위의 전체 인구 중 1%는 실명상태이다. 이 중 절반은 백내장으로 수술을 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지난 10월 중순, 아프리카에 도착한 한국의 이동형 안과병원에서는 앞으로 3년 동안 연간 1,500건의 백내장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3년 6월 ㈜락희 인터스트리(이하 락희)가 포스코A&C의 프로젝트를 제의받았다. 2011년 말 설립한 신생 기업에게 이 제안은 어쩌면 무모한 것이기도 했다. 국내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니고 극지방을 달릴 수 있는 대형 컨테이너라니 그리고 그 안에서 수술을 진행한다지 않는가. 락희의 이긍재 대표이사와 정우영 부사장은 국내 어떤 기업에서도 쉽게 하지 못한 일에 겁 없이 도전해보기로 했다. 무조건 할 수 있다는 무모함이 아니라 우리니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도전이었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마을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데 두 사람의 도전은 결국 큰 몫을 해냈다.

“포스코A&C는 국내에 이러한 대형 설비를 제작하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저희를 찾았을 때는 제작기간이 2주밖에 남지 않았던 터라 전 직원이 집에 갈 생각도 않고 구슬땀을 흘렸죠. 이동형 안과병원은 10M급의 대형 카라반으로 섭씨 50도까지 올라가는 아프리카의 기후와 엄청나게 쏟아지는 장대비 그리고 거의 모든 도로가 비포장상태인 지형을 달리는 데 단열, 진동에 의한 기계설비의 원활한 작동, 벽체강성 등을 몇 배로 늘린 설비입니다.”

 

 

 

 

 

 

노력 없이 만족하는 결과는 없다

2013년 여름의 문턱에서 락희의 전 직원은 약 2주간을 밤낮을 잊고 프로젝트에 매달렸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되는 이 프로젝트는 그들에게 있어서도 흥미롭고 엄청난 도전이었기에 결과물은 자부심으로 이어졌다. 이동형 안과병원의 내부는 Cummins Onan 11kw급의 디젤 발전기를 설치하고 외벽은 해머로 내리쳐도 깨지지 않는 초고압축 화이버글래스인 하이임팩트 소재와 스틸골조가 내장된 자재를 추가로 제작했다. 또한, 아프리카의 직사광선에 견딜 수 있도록 단열은 일반 가정 단열재와 비교해 약 3배 이상의 효과를 내는 골드폼으로 마감처리를 했다.

경기도 화성 락희의 연구개발동에서 특수 제작된 대형 트레일러가 그들의 손을 떠나 결국 목적지인 아프리카에 도착했다. 그때의 감회가 어땠을까 두 젊은 인재의 표정이 사뭇 궁금해진다. 락희가 제작한 이동형 안과병원은 KOICA, 연세의료원, 포스코A&C, 현대차정몽구재단, 대양Luke 병원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아프리카 봉사용 이동백내장 수술 차량이다. 현재, 락희는 포스코A&C 공식 조달 협력사로서 향후 백내장은 물론, 내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이동형 병원을 납품할 예정이다.

“락희 설립 이전에 부사장과 저는 각자 위치에서 만족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만족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이긍재 대표이사는 당시 금융사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트였다. 그대로 있었다면 의심할 여지없는 미래도 보장된 터였다. 그에게 정우영 부사장이 진지한 의논을 해왔다. 디자인 관련업에 종사하며 우연찮게 Rv와 관련한 다양한 실무를 도맡아한 부사장은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늘 사업에 대한 열망이 있던 이긍재 대표 또한 마찬가지였다. 국내 Rv 시장의 전망, 비전, 두 사람의 강점을 합한다면 인생의 새로운 문을 여는 데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었다.

“처음 1년을 돌아보면 함께한 고생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2년이 안 되는 기간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운도 있었지만 그만한 노력이 뒷받침돼서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낸 것이죠. Rv 실무를 경험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조건 수입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락희의 모습에서 만족하지 않지만 기술력만큼은 만족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출발해요.”

 

 

 

 

 

 

 


기술에 아름다움을 싣고 달리다

 

두 사람은 락희의 1차 메인 사업 분야를 대형 이동설비로 정했다. 그리고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30년 이상 Rv를 제조한 현지 기술자를 긴 설득 끝에 데려와 락희에서 3개월간 함께 숙식을 하며 원천기술을 익혔다. 여기에 사업 전반에 걸친 금융관련 능력과 해박한 제조 기술 등이 더해져 현재, 락희는 미국형 카라반, 모터홈, 캠핑트레일러, 극지방 대형이동수술실, 초경량 알루미늄이동설비 등 처음 목표처럼 특화된 이동설비회사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중이다.

“어떤 제품이든 도면 없이도 상황에 맞게 바로 변화시킬 수 있는 주문제작형태의 기동력이 락희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국내에서 한정된 소재로 카라반과 모터홈을 꾸밀 때 단순 기능적인 면과 시각적인 면을 모두 얻기는 힘들죠. 예를 들어 시각적인 면에 치우치면 이동설비의 특성인 무게부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구조물의 강성에도 큰 영향이 갑니다. 수입 제품과 같은 럭셔리한 내부를 꾸미기 위해서는 한정된 소재들을 다양하게 섞어서 제작을 해야 하죠. 이를 위해 전혀 연관이 없는 분야의 소재라도 어떠한 느낌의 모양이 나올 수 있는지 여러 차례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사용합니다.”

단순히 MDF 계열의 목재가 아닌 복합 경량화 목재를 고광택 도장 후 내부를 꾸미고 전체 구조물의 모든 스틸 소재를 고강성 알루미늄으로 제조하는 곳은 락희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방식은 해외의 유명 Rv 제조사들이 쓰는 방식을 국내 현실에 맞게 바꾼 것이나 다름없다.

끊임없는 소재 개발은 락희의 주된 경쟁력 중 하나이다. 부단한 노력 없이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채 2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한 개의 공장은 세 개로 늘었고 각 분야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기술자들이 락희의 일원으로 포진해있다. 두 젊은 인재는 락희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내년, 그 이듬해는 락희가 어디를 향해 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ditor 정율희 + photographer 권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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