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베이스 연구! 포드 트랜짓. 과연 어떤 결과물이...
캠핑카 베이스 연구! 포드 트랜짓. 과연 어떤 결과물이...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2.04.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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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트랜짓 전기차를 베이스로 제작된 e-RV 컨셉카 / 위네바고, 토르, 메르세데스 벤츠의 차세대 RV 컨셉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국내 승합차, 상용밴 시장은 최근까지 거의 독과점 상태였다. 스타렉스를 제외하고는 이를 대체할 자동차가 없었고 카니발 다인승 모델의 경우도 가족 + 적재 공간이지 많은 승객을 싣는 용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면 미니 버스 계열로 넘어가야 했다. 하지만 수입 승합차와 상용밴들이 서서히 등장하면서 국내 RV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국내에 수입되고 판매되는 동급의 경쟁 모델은 휘발유 베이스가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벤츠 스프린터, 르노 마스터, 포드 트랜짓 등의 몇 가지 모델이 전부였다. 캠핑카 시장에서는 이런 독과점 베이스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베이스의 도입을 추천했지만 휘발유 엔진 몇 가지 모델을 제외한다면 디젤 모델은 국내에 정식으로 인증 받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울며 겨자 먹기로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캠핑카들이 수입되면서 승합차 베이스보다 더 높고 크고 길어진 캠핑카들이 등장하게 된 셈이다. 여기까지는 르노 마스터의 등장 이전 시기의 이야기이다. 

일반적인 용도의 승합차, 상용밴, 미니버스와 달리 캠핑카로 제작되는 베이스는 실내 공간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조금 더 높고 긴 모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스타렉스는 구부정한 자세로 허리를 숙이고 실내를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츠 스프린터, 포드 트랜짓은 성인이 서고도 남을 실내 전고와 침실, 화장실, 주방, 거실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전장을 자랑하고 있어 체급이 완전히 다른 모델임을 일깨워주었다,

높이의 차이점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단번에 확인할 정도로 엄청난 결과를 보여진다. 후륜의 타이어를 보면 두 모델의 차이는 더욱 확연하게 다가올 것이다. 복륜 타이어는 전체 하중을 고르게 분산할 수 있고 캠핑 시설을 넣어도 안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해외의 모터홈 베이스는 다양한 높이와 길이의 조합을 마음껏 고르고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국내에는 이 차종 중에서 일부 모델에 한정되고 있다는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위 사진의 두 가지 모델만 보아도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포드 트랜짓 롱베이스로 제작된 수입 모터홈이다. Class C 타입의 넉넉한 생활공간에 자동변속기의 편리함이 더해졌지만 디젤 엔진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초기에 수입되었던 모터홈들은 1억~1억 5천만 원선이고 국산 모터홈의 경우라면 6~7천만 원에서 시작해 1억 중반대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위네바고 퓨즈 모델 역시 포드 트랜짓을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이다

포드 트랜짓은 포드 특유의 운전석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사이즈에 비해 조작성이 간단하고 부담이 적은 편이다. 유지 관리 측면에서도 대중적인 모델이라 희소성 있는 모델보다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벤츠 스프린터 보다는 저렴한 가격대에 베이스를 구할 수 있지만 르노 마스터의 등장으로 가격 포지션이 애매한 위치에 머물고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아주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가성비와 실용성에 주목하게 된다. 

 

포드 트랜짓 모델의 센터페시아
좌측 모델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전고가 높은 주문제작형 캠퍼밴
커스텀으로 제작된 캠퍼밴
limitless Van

동일한 포드 트랜짓 베이스지만 RV 제작사의 기술력에 따라 결과물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색다른 캠핑카 베이스를 찾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베이스 수급, 제작, 판매, AS 등의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다. 캠핑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RV 산업을 육성하려면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캠핑카 베이스 공급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디젤 엔진을 단 캠핑카의 베이스가 적절하게 공급된다면 국내 RV 시장은 또 한 번의 활성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독점을 막고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가능하도록 이 시장은 완전히 개방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갖는 모델들이 연이어 출시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환경 인증이라는 명분하에 RV 시장에 제약을 두는 것은 불합리하다. 디젤 엔진을 얹은 고급 세단은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승합차라는 이유로 인증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은 납득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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