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 카라반, 비하인드 스토리!
캠핑카 & 카라반, 비하인드 스토리!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2.01.13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캠핑, 캠핑카, 카라반에 대한 좋은 장면만 바라보는 사람은 멋진 사진과 영상 뒤의 수고스러움은 보지 못했을지 모른다. 이와 반대로 이런 취미 활동 자체를 싫어하고 항상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 역시, 왜 이 활동에 그토록 열광하는지 진지하게 들여다보지 않았을지 모른다.

수많은 미디어의 눈에 비친 멋진 캠핑카, 카라반 뒤에 감추어진 실제 활용 시의 비하인드 스토리 시작해본다.

알빙은 캠핑카, 카라반만 구입했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RV의 판매 가격만 마련했다가 각종 세금, 보험, 차고지 마련, 옵션 비용, 추가적인 용품 구입과 동시에 GG를 외칠지 모른다. 뭐가 이렇게 많이 있어야 하고 필요한 것들이 한도 끝도 없는지 궁금하다면 '그만큼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알빙에 뛰어 들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모든 취미활동이 그러하듯 시작하기는 쉬우나 제대로 하려면 그에 걸맞는 장비와 지식, 노하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캠핑카는 자동차 + 캠핑 + 요리 + 여행 + 취미 등이 종합적으로 결합된 활동이기에 필요한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꼭 비싸고 크고 좋은 RV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내가 얼마나 이 활동으로 즐거울 수 있는지, 누구와 어떻게 즐길 것인지가 중요하다.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어 어느 정도의 기준은 마련되어 있어야 하며 약간의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흔히들 이야기 하는 캠핑카는 승합차 사이즈를 기준으로 경차만큼 작은 사이즈도 있고 대형 화물차만큼 큰 사이즈도 있다. 사이즈가 작을수록 기동성은 물론 활용 측면에서는 상당히 유리하지만 한정된 공간이라 두 사람이 누우면 끝날 수도 있다.

반면 버스 혹은 대형 화물차만한 사이즈라면 마치 집 하나의 시설을 고스란히 넣을 수 있어 생활은 편하지만 큰 사이즈로 인해 주차, 보관, 이동에 상당히 불편하게 된다. 이를 알면서도 큰 것을 찾는게 사람의 마음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RV & 캠핑 관련 전시회를 한 번이라도 다녀와봤다면 느낄 것이다. 얼마나 많은 캠핑카와 카라반들이 제작되고 있으며 좋아졌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활동을 즐기고자 하는지 말이다.

비슷할지 몰라도 캠핑카, 카라반의 실내 구성, 시설, 레이아웃, 만든 재질, 가구, 옵션, 배터리, 전기 장치의 용량, 성능, 스펙들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막상 계약서에 싸인을 하려고 하면 이게 더 나을지, 저게 더 나을지 감을 잡지 못해 몇 번이나 비교하고 다시 살펴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내가 소유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는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캠핑카를 구입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내가 선택한 이 모델이 얼마나 크고 주차하기 어려운지 말이다. 물론 경차 사이즈 혹은 승합차 사이즈의 세미캠핑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살 때 좋고 팔 때는 더 좋았다?', 주차 공간을 고려하지 않은 사람이 후회할 때 딱 들어맞는 이야기이다. 캠핑카는 자동차지만 자동차로 인정받지 못한다. 서류상으로 모든 절차는 새로 자동차 한대를 구입했을 때와 같을지 몰라도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차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알고 있는 카니발, 지붕을 뚫고 텐트를 결합한 후 트렁크 공간을 활용해 차박에 적합한 캠핑카로 제작된 모델이다. 도로 위에서 주행할 때는 그 누구도 캠핑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그만큼 모두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누린다. 물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새차 가격에 어느 정도의 금액을 들이면 캠핑에 최적화된 시설을 장착할 수 있고 다용도로 활용 가능해 실용적인 모습이다. 주행 시의 부담은 전혀 없고 유지, 관리, 주차 등 모든 걱정도 사라진다. 하지만 자는 용도와 낮에는 편리할지 몰라도 취침 시에는 불편할 수 있다. 춥거나 비좁아 눕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다. 앉으려면 평탄화된 시트를 일으켜야 하고 누우려면 텐트를 올리거나 침대로 변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이즈지만 승합차로 제작된 세미 캠핑카는 아예 후면부를 취침공간으로 만들어 놓고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제공되기도 한다. 이 타입의 심플한 모델은 몇 십만원에서 몇 백만원이면 기본 시설을 갖출 수 있다. 가장 저렴하지만 효과적이고 편하다. 물론 주차, 보관, 이동 시의 문제 역시 사라지지만 사용 인원이 2명~최대 3명으로 제한된다.

부부, 연인, 친구 혹은 솔로로 이 활동을 즐기고자 한다면 최신 트렌드인 경차 모델도 추천할만하다. 경차를 베이스로 차박, 캠핑이 가능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추운 날씨에도 지낼 수 있는 난방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고 의외로 높고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경차 가격 + a라면 나만의 작은 캠핑카를 소유할 수 있다. 물론 평상시에는 데일리카로 활용할 수 있고 경차의 혜택까지 누를 수 있다.

국내에서 제작된 지하 주차장, 주차라인에 들어가는 모델이라고 해서 실내가 좁거나 불편하지는 않다. 세미 캠핑카와 비교하면 한 명이 더 누울 수 있는 공간이 기본 제공되고 주방에 화장실, 샤워실까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캠핑을 가는 사람이 아닌 실사용자라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델이다. 지하주차장 주차공간 하나면 보관도 가능하고 주변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한 가구에 2~3대의 주차 공간이 배정되는 아파트라면 확실히 매력적인 RV이다. 소형차 한대의 가격이면 구입 가능해 몇 년간 잘 쓰다가 팔아도 최소한 경차 한대의 중고차 가격은 다시 받을 수 있다. 이런 모델의 수요층은 늘 존재한다.

소형차 한대 가격이면 구입할 수 있는 경차 캠핑카 역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만약에 실외에 주차 공간이 있고 보관이 자유롭다면 조금 더 큰 사이즈의 모델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모두가 아파트에 사는 것은 아닐 것이며 주차걱정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쏠라티, 르노 마스터, 포드 트랜짓 등의 상용차 모델은 실내에서 서서 움직일 수 있고 제한적이지만 3명의 취침, 생활공간을 갖출 수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필요하다면 레이아웃을 바꾸어 선택의 폭도 넓고 다양한 모델을 만날 수 있다.

브랜드와 제작사별로 워낙 다양한 레이아웃, 옵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어느 모델이 좋고 나쁘다라는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직수입된 캠퍼밴도 등장해 많은 관심과 판매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Class B, Class C 모델의 특징과 장단점은 확실히 알아보고 이해한 후 구입해야 한다. 캠핑카, 캠퍼밴은 수입차 한 대 더 구입하는 것과 다르며 국내 RV시장과 AS등에 대한 신중한 고민도 요구된다.

위의 특징과 장단점, 가격, 사용 인원과 용도를 기준으로 구입하게 되었다면 이제는 활용상의 문제로 넘어가야 한다. 구입과 활용은 별개의 문제이다.

"그 돈이면 호텔을 가는 것이 낫겠네." 이런 핀잔과 누군가를 폄하하듯 댓글을 다는 사람이라면 캠핑카를 쓸모없는 사치품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캠핑에는 관심도 없겠지만 말이다.

아직도 자동차를 자신과 동급인 부의 기준으로 보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위의 캠핑카는 2천만원에서 1억 중반의 모델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사이즈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캠핑장을 비롯한 노지에서의 사용 조건은 같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사용 조건은 캠핑카의 옵션, 스펙, 제원이 아닌 말 그대로의 캠핑 조건이다.

필요한 물을 구해야 하고 사용한 물과 발생한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는 캠핑 시의 기본을 말하는 것이다. 캠핑장처럼 어느 정도 필요한 시설과 물, 전기, 화장실, 샤워실 사용이 가능한 장소라면 데일리카에 텐트 하나 싣고와서 캠핑하는 것과 같다. 잠만 더 편하게 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마트에서 구입한 5만원짜리 원터치 텐트를 치고 가족 모두가 즐거울 수 있다. 누군가는 수백만 원을 들여 근사하게 세팅하며 화롯대에 불을 피우며 누가 보아도 멋진 분위기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와인잔을 기울이며 주말을 보낼지도 모른다. 가성비로는 따질 수 없는 것이 캠핑이자 취미 생활인 것이다.

캠핑장에 캠핑카 한대가 나타나면 캠퍼들의 시선은 그 곳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이면의 과정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캠핑카, 카라반이 도착하고 세팅을 시작하면 운전자(=대부분 가장)는 상당히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사용할 만큼의 물을 채워주어야 하고 사용한 만큼의 물(오수)은 다시 정해진 장소에 비워주어야 한다. 캠퍼들은 대부분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하겠지만 캠핑카를 타고온 알비어는 퇴실하기 전, 이동 직전에 화장실을 필히 들려야 한다. 캠핑카 내부의 화장실에서 사용한 무거운 카세트를 들고 화장실 변기에 비워주는 과정이 남았기 때문이다. 속설처럼 그리 힘이 들거나 비위가 상하는 과정은 아니다.

아이들을 키워본 부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동일한 과정일 뿐이다. 대신 더 깔끔하고 전용 약품으로 분해되어 있어 멘탈이 붕괴되는 충격도 없을 것이다. 물론 시행 착오는 누구나 있을 수 있다.

온라인상의 RV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카세트 세척 행위', '오폐수 무단 방류'는 자제하길 바란다. 대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청수 탱크의 잔수 제거 과정(물탱크를 비워줌=퇴수)은 캠퍼나 일반인들도 사실 여부를 알기 전에는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캠핑을 위해 떠 놓았던 물을 가져가지 않고 비워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캠핑 문화도 트렌드가 바뀌어가듯 캠핑카, 카라반 내부의 시설과 조명, 전기 사용량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단언컨데 캠핑장에서 과하게 요구하는 추가 요금만큼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RV는 장착된 배터리량만큼 주말내내 사용할 정도의 전기는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용 전기와 RV의 구성은 다르다. 물론 220V 외부 전기를 연결하면 집과 같아지지만 조명, 난방 일부, 가전 제품 외에는 보조 역할일 뿐이다. 캠핑장 전용으로 전기 시스템을 구성했다면 사용 시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캠핑카, 카라반>텐트 캠핑보다 전기를 더 사용한다는 것은 편견일 수 있다.

단열이 잘된 박스 내부에 난방기를 돌린다 가정해보자, 일정 온도가 되면 보일러 작동이 멈추고 새벽 정도에나 다시 한 번 가동될 것이다. 하지만 단열이 되지 않는 텐트 내부에서 가동한다면 순간적으로는 뜨거울지 몰라도 더 자주, 많은 횟수로 가동되어야 한다. 또한 카라반은 LPG를 사용하고 캠핑카는 경유 혹은 가솔린으로 난방 시스템을 가동한다. 추위 때문에 텐트 내부에서 전기 소모가 많은 난방기 혹은 위험한 화롯대를 피우지 않아도 된다. 카라반, 캠핑카 vs 텐트 캠핑의 차이는 이런 단열, 난방, 외부 요인에 의한 환경적인 변화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좀 더 편안하게 생활하기 위해 수평도 제대로 맞추어야 하고, 가스도 충전해야 하고, 어닝도 펴고, 스크린도 폈다가, 외부 확장 텐트도 폈다가 접고 번거로운 과정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실내라고 다르지 않다.

화장실 청소, 샤워실 정리는 기본이고 침대 정리, 바닥 청소, 주행 전 물품 고정, 무게 배분 등 신경쓰야 할 부분은 더 많다. 하지만 그 속내를 모르고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와서 즐겁게 놀다가 그대로 빠르게 가 버리는 걸로 보일 수 있다.

RV+ing 알빙은 알면 알수록 힘들고 제대로 하려면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제대로만 한다면 가족 모두가 안전하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더 자주 나갈 수 있고 더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보낼 수 있다. 출정 횟수가 늘어날수록 겉치례는 줄어들고 간소해지며 만족도는 높아져 간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기에 부작용이 따르고 있다.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알비어들로 인한 주차 문제는 이미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고, 알박기, 공용주차장의 장기주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폐수 무단 방류, 도전 외에도 불법 튜닝, 개조로 인한 사고, 과적,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늘고 있다.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알빙 문화는 기로에 서 있다. 나 하나의 편함이 아닌 모두를 위한 배려와 작은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RV에 대한 인식 개선, 당신의 모습이 곧 모든 알비어를 대표하고 있음을 잊지말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