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카라반의 적재 공간에 대하여
캠핑카&카라반의 적재 공간에 대하여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2.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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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이나 캠핑카 구매 시, 실내의 레이아웃과 옵션, 가격은 신경 쓰지만 의외로 적재공간, 수납공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카라반은 사람이 타지 않기에 비교적 적재공간이 많고 침대 하단부, 외부 서비스 도어, 상부장 등을 활용하면 되지만 캠핑카는 상당히 제한적인 공간이 주어진다.

국산 소형 카라반의 실내로 들어서 보면 대부분 좌우측 상단에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카라반의 특성상 운행 시 열리지 않는 구조로 제작되고 잠금장치가 기본이다. 자석을 이용해 힘을 주어 당겨야 하는 모델도 있고 손잡이 뒷부분의 락을 풀어주어야 열리는 구조이다. 이 위치에 상부장이 있는 것은 서서 움직일 동선을 최대로 확보하고 제작 시 벽면과 지붕 구조물을 연결하는 역할도 동시에 할 수 있는 구조적인 특징이 우선시된다.

상부장은 부피가 중간 정도인 옷가지나 가벼운 물품을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라반에 있어 가장 무거운 것은 타이어, 액슬 축 위에 올리는 것이 기본이고 후방으로 갈수록 가벼워야 한다. 만에 하나 후면부 공간이 넓다고 해서 무거운 용품과 배터리 등을 집중시킨다면 스웨이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하기 바란다. 무게 배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언급하겠다.

수납공간이 제일 작은 모델은 경차 캠핑카와 차박 모델일 것이다. 하지만 승차 인원과 취침 인원, 가지고 있는 용품의 보관하는 사이즈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경차 모델인 경우, 길고 튼튼한 의자, 테이블, 침낭 2개씩만 넣어도 적재공간을 가득 채울지 모른다. 여기에 불멍용 대형 화로대나 장작 스토브를 챙겼다면 더 이상 수납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외부에 루프탑 텐트 등 취침 공간이 장착되어 있다면 그나마 도움이 되겠지만 이럴 경우는 백패킹용으로 부피가 작은 용품들로 구성하는 것이 최선책이 된다. 부피가 작고 내구성이 강한 브랜드는 가격이 높고 싼 가격의 가성비 모델은 부피가 크다. 아웃도어 관련 제품은 대부분 이런 웃픈 상황이다.

그나마 카라반, 캠핑카는 공간 구성이 확실해 주방 주변의 서랍장에는 요리 관련 용품을 수납하면 되고 화장실에는 욕실 용품, 침실 주변에는 옷가지와 작은 생활용품을 수납할 수 있다. 사용 인원에 맞추어 개인별로 캠핑 시 입을 여분의 옷을 준비해둔다면 훨씬 정리하기 쉽고 실용적이다.

2인 사용에 최적화된 캠퍼밴, 세미 캠핑카 스타일은 딱 필요한 용품만으로도 수납공간은 가득 찰 것이다. 이 카테고리를 4인 가족 구성인 캠핑카와 비교하면 큰 오산이다. 대부분의 캠핑, 알빙, 야외 활동도 마찬가지겠지만 요리 도구 / 취침을 위한 이불, 침낭, 여분의 옷 / 불멍을 위한 화로대 / 의자+테이블 / 화장실 및 샤워 용품 / 기타 취미 활동을 위한 용품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수납공간, 캠핑 박스 등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대 변환 과정과 라운지 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좁고 번거로울 수 있다.

1톤 캠핑카는 최근 확장형으로 제작되면서부터 후면부의 레이아웃이 많이 달라졌다. 후면부 끝부분에 메인 침대를 배치하고 침상을 올린 대신, 하단부에 대형 수납공간이 마련되었다. 대부분의 캠핑 용품은 이곳에 던져놓아도 될 정도로 엄청난 적재공간이 만들어진 셈이다. 일부 모델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공간으로 활용할 정도로 높고 넓게 제작되고 있다.

대형 적재공간을 갖춘 캠핑카는 자전거, 에어 텐트, 의자, 테이블, 기타 캠핑용품을 외부에서 넣고 뺄 수 있는 구조로 실용성과 함께 청수 탱크, 오수, 배터리의 확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었다. 넉넉한 수납공간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 적재&수납공간의 딜레마...

제한된 공간에서 수납성과 확장성은 선택의 기로에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언가를 확장하게 되면 어딘가 그만큼의 공간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청수 탱크를 확장한다거나 배터리를 증설할 경우, 이런 공간은 사라져 버린다. 대신 무게 증가도 고려하기 바란다. 물은 넣거나 뺄 수도 있지만 전기 시스템, 옵션들은 한 번 설치된 후에는 철거하기 전에 손대기 어려워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예전에는 납산 배터리, 리튬 계열의 배터리가 대세였지만 이제는 인산철이 대세가 되었고 태양광 패널의 증설에서도 보았겠지만 기존에 설치된 헤키 창, 맥스 팬이 있다면 태양광 패널의 설치에도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온수기 설치, 무시동 난방, 세탁기, TV 등도 마찬가지의 문제이다.

폴딩 트레일러, 텐트 트레일러의 수납공간은 침대 하단부와 전면 수납장이 전부이다. 카라반, 텐트 트레일러의 전면부 수납공간은 가스용기, 실외기, 연료탱크 등으로 가득 차 있을지 모른다. 전기 릴선, 오수탱크 등이 추가로 실려있다면 수납공간은 0% 상태일 것이다. 아쿠아 롤처럼 부피가 큰 제품은 화장실 안쪽에 보관되어야 하고 사용 시에는 반드시 외부에 보관해야 한다. 스텝은 테이블 하단부 등 알비어마다 정해진 수납 위치가 있을 정도로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공간에 대한 문제 외에도 앞서 언급한 무게 배분, 유저 페이로드, 적재 가능한 무게에 대한 제한 사항을 잊지 않았길 바란다.

+ 수납공간과 무게 배분의 중요성

카라반은 설계 당시부터 총중량과 공차중량, 유저 페이로드(=적재중량)가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총중량이 1,500kg이고 공차중량이 1,200kg라면 해당 카라반에 실을 수 있는 최대 무게는 300kg으로 제한된다는 의미로 가장 기본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다.

원인과 이유는 간단하다. 공차중량 1,200kg 상태로 출고되어 무버, 어닝, 태양광 패널, 배터리 추가, 청수 탱크 확장, TV, 에어컨 등 부수적인 추가 옵션 작업이 끝나면 거의 맥시멈 상태로 출고될 수 있고 4인 가족을 위한 의자, 테이블, 확장 텐트, 심지어 물까지 가득 채우고 운행하면 과적 상태로 운행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알비어는 그런 점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

또 하나의 문제는 무게 배분. 카라반의 서비스 도어와 수납 가능한 적재공간 위주로 편리함 위주로 짐을 싣는다는 점이다. 좀 더 심도 있게 이야기를 풀어본다.

더블 액슬 혹은 트윈 액슬 모델(투 축으로도 불림)은 싱글 액슬(원축 모델)에 비해 전체적인 적재성이 높다. 카라반은 싱글 액슬 축을 기준으로 시소와 같다. 무게가 뒤로 실리면 앞이 들리고 앞이 무거우면 뒤가 들린다. 뒤가 무거우면 스웨이 현상의 원인이 되고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일부 모델은 레이아웃의 영향으로 500급, 600급인데도 불구하고 성인 혼자 당기거나 밀면 커플러가 들릴 정도로 가볍다.

후면부에 침대가 있으면 침대 하단부에는 필연적으로 서비스 도어가 마련되어 있거나 침대 프레임을 들어 올려 수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나오게 된다. 본인도 모르게 수납에 신경 쓰다 보면 무게 배분은 변할 수밖에 없다. 경사로를 올라가다 보면 뒤로 쏠릴 수 있고, 레이아웃의 특성상 좌측 혹은 우측에만 무게가 실려 타이어의 편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

누군가는 편리함을 위해 벽체를 잘라내고 서비스 도어를 달기도 한다. 무게 배분이 정확한 상태라면 모를까 단순히 변경된 무게 밸런스는 설계와 달라져 각종 이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라반을 견인하는 사람이라면 스웨이의 위험성을 알고 있을 것이며 후면부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전면부에 집중적으로 짐을 싣기도 한다. 이럴 경우는 스웨이는 해결했을지 몰라도 전축 하중의 무리한 증가로 견인장치에 무리를 주기 시작한다. 견인장치에 무리가 간다는 것은 견인차의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이어진다. 견인장치의 파손, 측면 금속 연결부의 파손, 찢어짐, 볼트 파손, 견인장치의 이탈로 이어져 심각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가정용 에어컨 실외기를 장착한 모델은 충격과 무게로 인해 전면부 서비스 도어 하단부의 파손 사례가 많고 혼자서는 들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상태로 알빙, 운행을 지속해 체결 부위의 피로도 누적은 물론 타이어의 파손, 편마모, 주저앉음, 타이어 이탈 사례로도 이어지고 있다.

트윈 액슬 모델은 시소의 원리에서는 좀 더 안정적이겠지만 수직하중이 늘어남에 따라 견인장치의 움직임에 반작용으로 순간적인 충격과 무게 가중으로 더욱 심각한 피해를 남길 수 있다. 트윈 액슬을 견인하는 견인차는 좀 더 짧은 점검 주기를 갖길 권해본다.

이 문제는 카라반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캠핑카는 자동차이며 총중량과 공차중량, 적재 가능한 허용 무게가 제시된다. 일반적인 자동차라면 승차 인원수 + 적재 무게가 되겠지만 캠핑카는 캠퍼의 기본 무게 + 옵션 무게 + 승차 인원 + a의 무게가 기본이 되고 청수 등의 추가 무게를 지탱해야 한다.

무게 배분과 더불어 강조하고 싶은 것은 타이어의 허용 중량을 세심하게 관리하라는 점이다.

카라반의 타이어와 달리 캠핑카의 타이어는 4개 혹은 6개로 무게가 좀 더 분산된다. 몇몇 차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캠핑카는 일반적인 타이어를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1톤 화물차는 적재량 1톤의 무게를 기준으로 제작되었을 것이다. 승차 인원이 늘고 기본적인 캠퍼의 무게 외에 용품 등을 기본으로 적재하면 1톤이 넘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다.

소형 텐트 트레일러도 예외일 수 없다. 750kg 이하로 면허 없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견인의 부담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짐을 많이 싣고 무게 배분이 되지 않은 상태로 견인을 지속한다면 더 위험할 수 있다. 견인이란 상황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기본을 무시한다면 말이다.

카라반, 캠핑카, 캠퍼밴, 텐트 트레일러 등 모든 RV 운용에 있어 안전은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안전을 위한 기본은 제조사의 기준, 매뉴얼을 따르라는 점이다. 무게는 항상 확인하기 힘들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 이때까지 이렇게 다녔는데…’라는 안일한 생각은 기본을 무시하게 만든다.

본인의 RV에는 적재 가능한 공간과 적재량, 적재 가능한 무게가 제시된다. 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쓰지 않는 물건은 빼서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 전후좌우에 대한 무게 배분 원칙을 제대로 지키라는 점이다. 기본과 원칙, 매뉴얼을 따르는 올바른 알빙, RVing은 겉멋이 아닌 안전이 전제된 취미 활동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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