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라면 필독! 겨울철 동파방지 요령 10가지
초보라면 필독! 겨울철 동파방지 요령 10가지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2.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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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동파가 시작되는 시기가 된 듯하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말에 동파가 되어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다.

동파는 물 사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동파 사고는 없다고 봐도 될 만큼 물을 사용했다면 반드시 동파방지를 위한 세심한 관리 요령이 필요한 셈이다.

카라반, 캠핑카의 물은 기본적으로 청수 탱크에서 시작된다. 싱크대나 샤워기의 수전을 올리면 청수 탱크 내부의 모터가 작동하고 원하는 곳으로 배관을 따라 움직인다. 사용 후의 물은 오수 배관을 따라 외부 혹은 오수탱크로 이동한다. RV의 물 사용에 따른 흐름은 이것이 전부일만큼 아주 간단하다.

#01 - 청수 탱크 내부의 물을 모두 비워준다. 퇴수는 확실히

카라반 내부의 청수 탱크는 실내 난방 중이라면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얼진 않는다. 하지만 알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경우, 청수 탱크 내부, 바닥에 물기가 남아 있다면 문제의 발생 소지가 다분하다. 난방을 하지 않는 카라반의 내부는 외부와 같은 환경과 온도일 것이다. 청수탱크 내부에 위치한 수중모터가 바닥에 닿아있고 물기가 남아있다면 같이 얼어버린다.

** 수중모터가 얼어있는 상태에서 수전의 스위치를 켜면 모터가 돌지 않아 퓨즈가 나간다. 모터는 도는데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배관을 점검해야 하고 수중 모터가 깨졌는지, 배관의 피팅 부품이 동파로 파손되었는지 바닥에 새는 물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겪지 않기 위해 철수 시 공들여서 관리해야 한다.

*** TIP : 온수, 냉수 퇴수 밸브를 차례로 열고 전체 배관의 물을 빼냈어도 수중모터 내부의 물기를 제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전 모터를 몇 초 간격으로 살짝 돌려주면 회전 부위의 물기는 털어낼 수 있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는다면 살짝 들어올려 바닥과 떼어놓는 것도 방법이다.

샤워 헤드를 분리 후 에어펌프를 맞추어 약 1분간 에어로 배관을 불어 물기를 제거한다

#02 - 샤워기의 헤드를 분리하거나 길게 뽑아내려 놓는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하나의 수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세면대의 샤워기를 당기면 U자 형태로 구부러져 있던 주름 배관이 일자로 펴지며 물이 배출될 것이다. 샤워기 헤드를 손과 수건에 툭툭 치듯 내부의 물기를 제거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입으로 불거나 에어 펌프를 활용해 퇴수 방향으로 물기를 불어내면 된다.

모델에 따라 다르겠지만 청수탱크에서 화장실로 이어지는 배관은 온수/냉수 두 가닥과 싱크대로 이어지는 온수/냉수 두 가닥이 나란히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 온수는 붉은색 배관, 냉수는 파란색 배관으로 쉽게 구분이 가능하며 실내 길이가 길수록 배관 내부에 고이는 물의 양도 많을 것이다.

** 퇴수 시, 퇴수 방향으로 아웃트리거를 내려 경사를 주면 자연적으로도 배수가 가능해 도움이 되고 에어 펌프를 통해 1분 정도 지속적으로 불어내는 것을 추천해본다. 이 경우, 온수/냉수 방향으로 반드시 수전을 전환해 주어야 양쪽 배관 속의 물이 빠져나간다.

#03 - 온수가 나온다는 것은 온수기를 비워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RV의 모델별로 구성품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온수가 나온다면 온수 배관 끝에 온수기가 있다는 의미이다. 온수기는 겨울 동파로 가장 많이 파손되는 비싼 부품이다. 대략 5리터에서 10리터의 물이 이 온수기와 배관 내부에 보관되고 있다. 퇴수 밸브만 열어두었으니 자동으로 빠지겠지? 빠질 수도 있지만 잔수가 남아있는 경우, 부피가 팽창하며 그대로 깨져버리는 약한 재질의 부품이다. 

온수/냉수는 번갈아 불어 내야 한다

#04 - 수전, 방심하면 단 한 번의 실수로 알빙을 망칠 수 있다.

물을 마음껏 사용한다는 것은 캠핑카와 카라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수전 꼭지에는 온수/냉수의 방향 전환 밸브와 전기 신호를 보내는 장치가 결합되어 있고 보기엔 세련되고 견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약한 부분이다.

만약에 퇴수를 하지 않아 수전의 끝부분에 물이 고여있다가 동파가 이루어지면 수전의 가장 약한 부분이 터지게 된다. 얼어있는 상태에서 스위치를 들어 올리면 플라스틱이 깨질 수도 있고 방향 전환 시에도 파손의 우려가 있다. 하지만 동파 여부를 모르는 알비어는 ‘아차’하는 순간 물 사용에 제약을 받게 된다. 겉은 멀쩡한데 하단부의 피팅 부위가 터질 수도 있고 호스가 빠질 수도 있어 주의하기 바란다.

#05 - 물 사용이 끝나면 퇴수 밸브를 열어 배관 내부를 비워야 한다.

유럽 카라반의 퇴수 밸브이다. 좌측은 온수, 우측은 냉수 라인이다. 청수 탱크를 통해 실내로 들어온 물은 반드시 이곳을 거치게 되어 있다. 사용한 후의 물은 카라반 바닥으로 내려가 외부의 끝부분 혹은 측면 오수 배관을 통해 배출된다. 퇴수 밸브의 피팅 부위도 파손의 우려가 있는 곳이다. 심지어 배관이 찢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배관은 가구 내부, 하단을 지나가게 되므로 생활할 때에는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06 - 영국식 카라반의 배관 구조는 유럽식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카라반의 사이즈, 제조국, 브랜드, 등급별로 배관 구성은 조금씩 다르다. 영국식은 압력에 의해 작동된다. 청수 탱크를 추가로 설치한 모델과 아쿠아 롤을 통해 물을 공급받는 모델의 구성도 달라질 수 있다. 심지어 필터를 추가로 설치했거나 정수 필터까지 갖추었다면 점검해야 할 부위는 더 많아진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카라반 내부의 모든 물을 빼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일 것이다. 바닥의 퇴수 밸브를 열어 배관 내부의 물을 모두 제거해주면 된다.

#07 - 생각보다 많은 양의 물이 나올 것이다. 주변이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간단하게 입으로 배관을 불거나 에어 펌프 등을 활용해 퇴수 절차를 진행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물이 배관에 고여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고여있던 물이 겨울철 동파의 주요 원인이다. 만약에 장박한 공간에서 퇴수 절차를 마친다면 다음 알빙 시 퇴수구 주변에서 빙판을 만나게 될 것이다. 주변에 또 다른 캠퍼가 있다면 민폐 아닌 민폐를 끼치게 되고 도로 근처라면 결빙이 우려된다. 단순히 물을 빼내는 것만 신경 쓰지 말고 다음에 빙판을 망치로 깨지 않으려면 잔수를 올바른 곳에 비우길 권고한다.

*** 일부 모델에는 외부에서 청수를 주입하는 동시에 필터를 거쳐 불순물을 걸러줄 수도 있다. 아래 사진과 같은 모델이라면 겨울철 필터를 빼내어 동파에 더욱 주의하기 바란다. 외부의 온도가 낮아지면 필터가 얼어버리고 동파로 파손될 위험성이 커진다. 퇴수 시 물기를 말릴 수 있는 곳에 별도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08 - 외부에서 화장실 변기용 물 주입하는 모델은 이 부위를 신경 쓰길 바란다.

난방이 가동 중이라면 화장실 및 물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카라반 내부의 퇴수 절차도 다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예기치 않는 또 하나의 점검 포인트가 등장한다.

외부에서 화장실 변기에 물을 주입하는 모델은 서비스도어를 열어 하단부에 수위 게이지를 빼내어 물을 모두 비워주어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스프레이 분무기를 활용하는 알비어도 있다. 화장실 카세트 내부에 워셔액을 부어 놓는 경우도 있는데 완전한 동파 방지 대책은 되지 않는다. 꽁꽁 언 무언가를 발견하기 전에 번거롭더라도 제때 청소하고 비우자!

#09 - 미국식은 유럽 RV와 기본적인 구성이 달라진다. 윈터 라이징 방법은 업체의 매뉴얼을 따르는 것이 정확하다.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 캠핑카의 퇴수는 외부에서 진행하면 된다. 퇴수 밸브를 열어 청수 탱크 내부를 모두 비워주고 수전 스위치를 돌려 강제로 퇴수 절차를 거치면 된다. 너무 오래 수전 모터를 돌리면 부품에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짧게 짧게 돌려준다. 온수기의 물과 오수 탱크 내부의 물 역시 장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비워두는 것이 현명하다.

장시간 RV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배관 내부를 부동액으로 채워두는 방법도 있다. 자동차용 부동액이 아니므로 전용 약품을 사용해야 하고 정확한 절차와 방법은 사용자 매뉴얼 혹은 업체의 세부지침을 따르기 바란다.

경험이 많은 알비어는 퇴수 킷, 퇴수 전용 밸브 등 본인의 RV에 맞춤 제작한 툴을 활용하기도 한다. 스위치 하나로 퇴수를 진행하고 에어를 불어내는가 하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만의 동파 방지 노하우를 갖고 있다.

#10 - 동계에는 물 사용을 최대한 줄여라!

위의 동파 방지 요령보다 가장 간단한 것은 최대한 물 사용량을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오수 탱크가 얼고 청수 공급도 원활하지 않는 상황에서 물 사용량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생수 2리터 6개 한 묶음으로도 먹고 쓰고 기본적인 알빙은 가능한 정도이다.

캠핑장이라면 이런 계절은 캠핑장의 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동실에서 부풀어 오른 생수병을 본 적이 있다면 동파가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것이다. 물을 사용하고 나면 철수하기 전까지 모든 배관과 수전, 모터 내부의 물기를 말려주어야 한다. 추워서, 귀찮아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이 변명은 동파 이후에 한숨과 함께 금전적인 아픔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빙을 이어나가는 당신, 한겨울 캠핑은 안전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예기치 못한 악천후를 대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후 이 활동을 지속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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