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추위 시작, 당신의 카라반은 안전한가요?
본격 추위 시작, 당신의 카라반은 안전한가요?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2.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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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었다. RV 커뮤니티에는 크고 작은 동파 관련 사고 소식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주말 알빙 후 제대로 동파 관련 처리를 하지 못한 알비어들은 걱정이 한가득이다. 올바른 겨울철 동파 요령, 시작해본다.

카라반은 집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침실, 거실, 화장실 + 샤워실, 주방의 공간 구성이 확실하다. 침실과 거실은 동파될 일이 거의 없다. 외부의 추운 기온을 대비해 난방 시스템만 제대로 가동된다면 그 어느 곳에서도 집과 같은 편안함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비스너 하모니 카라반의 라운지 공간

카라반 내부의 가구는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위해 작은 구멍들이 마련되어 있다. 바닥에는 가스 누설을 대비한 숨구멍이 마련되어 있고 한겨울에는 이 부분을 통해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 이 숨구멍을 막아서는 안 된다. 여름철 벌레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좀 더 촘촘하게 방충망을 덧대는 것은 유용하겠지만 가스 누설과 공기 순환을 위한 통로를 밀봉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다.

카라반의 창문은 가운데가 비어있는 이중창 구조로 일반적인 자동차의 창문과 확실히 다르다. 물론 일부 저가의 모델은 결로가 생기고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이 경우도 캠핑카 내부의 운전석 공간과 비슷한 조건이다.

하지만 카라반 내부에 난방이 되고 공기가 자연스럽게 순환되면 창문의 결로 문제는 해결된다. 이불이나 물건이 창문에 닿았을 경우, 온도 차이로 약간 젖을 수는 있지만 결로 현상과는 다르다. 카라반의 제작 경험과 기술력, 수입 카라반의 전통은 이런 미세한 결과의 차이로 이어진다.

카라반 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스. 가스는 냉장고, 가스버너, 히터에 사용되고 교환이 가능해 실용적인 반면, 관리 소홀로 이어지면 가장 큰 불편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가스가 없으면 한겨울 난방이 불가능해져 야외 생활은 접어야 할지 모른다. 전기로 바닥을 따듯하게 하거나 전기 장판, 난방기구를 통해 체온 유지는 가능하겠지만 바람만 막아줄 뿐 외부와 똑같은 온도로 떨어져 동파의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동파 방지의 핵심은 내부의 온도 유지에 있다.

카라반의 외부를 살펴보면 하나의 사각형 박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실내는 공간이 구분되는 격벽들로 나누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의 난방 시스템(히터)은 밴틸레이션을 통해 따듯한 공기를 적재적소로 보내주거나 하나의 히터로 뜨거운 공기를 생성해 전체를 데워주는 가장 일반적인 타입으로도 나뉘게 된다. 고가의 모델은 부동액을 데우고 뜨거워진 액체가 카라반의 가장 외곽 벽면 사이사이를 지나며 열 교환기를 통해 뜨거운 공기를 가구 사이로 뿜어주는 알데 난방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무시동히터, 심지어 화목 난로까지 등장하고 있다.

난방 시스템의 등급과 모델에 상관없이 외투를 벗을 정도로 난방이 된다면 동파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 왜 다들 동파를 걱정하고 있는 것일까? 영하의 기온은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든다.

동파 : '얼어서 터짐'이란 말 그대로 물과 관련된 수전+청수 라인과 오수라인, 온수기, 샤워기 헤드, 화장실 변기 등에서 일어날 수 있다. 카라반은 이런 물 관련된 라인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카라반의 물 사용은 내가 청수 탱크에 물을 채운만큼만 활용할 수 있고 일부 영국식 모델은 외부의 아쿠아롤을 통해서만 물 사용이 가능해진다. 내가 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동파는 있을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 난방 조건에서는 물이 얼지 않으므로 동파의 걱정이 없지만 난방이 약해지거나 외부의 기온이 급강하하는 최악의 조건이라면 가장 먼 부분에서부터 결빙이 시작된다.

오수 사용 후 오수 탱크로 떨어지는 끝부분부터 결빙이 시작되면 서서히 안쪽으로 오수 라인이 막히게 되고 심할 경우, 역류하거나 물사용이 중단된다. 극동계 시에 물을 사용한다면 온수기의 뜨거운 물을 정기적으로 오수 배관에 흘려준다거나 물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IP] 카라반을 사용할 경우, 대부분 수평을 유지하지만 동파가 걱정될 정도의 추운 날씨라면 오수 라인이배수 방향으로 기울어질 정도로 경사를 주는 것도 요령이다. 화장실의 물사용을 줄이거나 외부에서 물을 보충하는 타입은 워셔액 등을 넣어 얼지 않도록 대비하면 된다.

싱크대에서 사용되는 물은 청수탱크에서 모터를 통해 수전으로 나오고 사용 후에는 싱크대 하단부 바닥의 오수 라인을 타고 오수 탱크로 들어가 보관된다. 저녁 시간에 물 사용이 끝나고 아침까지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바닥의 냉기로 인해 서서히 결빙이 될 수 있지만 난방 중이라면 이 걱정도 필요없다. 온수기가 있다면 중간중간 뜨거운 물을 흘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TIP] 카라반의 수전과 배관은 압력이 차있거나 스위치를 올리면 수중모터를 돌려 수압을 만들어낸다. 수중 모터와 압력 펌프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가장 낮은 부위로 쏟아져 내릴 것이다. 동파방지의 핵심은 알빙 후 드레인 밸브를 열어 모든 물,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수전의 끝부분은 분리가 가능하다면 열어 반대로 불어주면 배관 내부의 물은 드레인 밸브로 빠져나간다.

카라반의 길이가 길수록 배관도 길어지므로 입으로는 불어내기 힘들다. 자전거 펌프, 전동펌프, 자동차 공기주입기기를 활용해 제대로 불어내고 수전 내부에 물이 고여있지 않도록 온수/냉수를 번갈아 작동해 물기를 털어주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주의 사항은 온수기를 잊는 경우가 많은데 온수기는 냉수가 들어가고 온수가 나오는 구조이므로 냉수 라인, 온수 라인을 제대로 확인해 배수를 진행해야 한다. 수중 펌프 역시 청수탱크에 잠긴채로 보관하면 가장 아래쪽의 접촉 부위가 서서히 동파될 수 있어 주의한다.

온수 / 냉수 위치를 번갈아가며 에어를 불어주어야 배관 내부의 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깜빡하고 동파 방지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수전을 올리거나 방향을 회전할 때 수전이 깨질 수 있고 부러질 수 있다. 또한 바닥에 물이 떨어져 있다면 어디서 흘러내린 것인지 확인해 보면 동파 부위를 찾을 수도 있다.

출입문, 창문, 서비스도어 역시 동파가 아닌 물기가 얼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힘을 주면 파손의 위험이 있으므로 뜨거운 물로 녹이거나 따듯한 바람을 불고 녹인 후 사용하기 바란다. 가스통, 아쿠아롤 등은 따듯한 옷가지 등으로 감싸주면 효과적이고 외부 확장 텐트를 사용할 경우는 카라반 하부에 스커트를 결합해 바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겨울철 캠핑, 알빙은 준비가 확실히 되어 있어야 안전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최대한 이동은 자제하고 운행할 경우라면 반드시 견인차의 체인을 준비하기 바란다. 카라반의 타이어도 스노우타이어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겨울철 물사용은 최대한 자제하기 바란다. 조금 늦더라도 동파 방지를 확실히 해야 다음 알빙이 가능하다란 점은 꼭 명심하기 바란다. 가스 충전량 확인, 각종 경보기 상태 확인, 방한대책 강구, 여분의 비상 식량과 연료, 간단한 조리 도구 준비, 폭설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한 후에 알빙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겨울철의 낭만 뒤에는 혹독한 자연의 위험이 함께하고 있음을 잊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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