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캠핑카 꾸준히 증가!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많아!
카라반, 캠핑카 꾸준히 증가!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많아!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2.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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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레저문화에 대한 관심과 코로나 19로 인한 해외 여행의 부재는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차박과 알빙으로 옮겨갔다. 차박과 알빙이 주목받게 된 것에는 가족, 부부, 연인, 친구만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카라반, 캠핑카만의 특징이 있었기 때문이다. 먹고, 자고, 생활에 불편하지 않으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로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캠핑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꺼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국내에서 제작된 소형 카라반,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4명의 가족이 충분히 누울 수 있는 공간과 둘러 앉을 수 있는 라운지, 주방, 화장실, 샤워실, 냉장고, 전자레인지, 싱크대, 가스버너, 조명 등 모든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고 지하 주차장 출입이 가능해 보관도 용이한 모델이다. 

물론 캠핑카 활성화, 관련법 개정에 따라 차고지 등록이 필수이며 번호판이 달린 이런 모델을 본다면 괜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캠핑카는 차고지 증명제를 도입했다가 금세 형평성 논란으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카라반, 캠핑카는 현시점에서 가장 적합하도록 설계, 제작된 모델들이다. 좁다, 크다, 비싸다는 대부분의 논란은 본인의 기준에서 평가하는 것이지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가장 최선의 선택일지 모른다. 그 선택을 비웃거나 손가락질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한달에 2~3번 이상 야외로 나가고 캠핑과 여행을 즐기는 사람에게 그 돈이면 차라지 뭘 하겠다는 오지랖은 그만두길 바란다. 카라반, 캠핑카를 이용하는 사람도 호텔, 리조트, 펜션을 갈 것이고 아이들과 함께 숙박시설이라도 모텔을 가는 가족은 드물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숙박비 x 1박 2일의 금액은 사라지지만 캠핑카 혹은 카라반의 구입 가격 x 알빙 횟수 = 중고 판매가(대략 70%)로 추후에 보상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캠핑카 역시 모든 모델이 동일한 레이아웃과 공간, 시설, 가격은 아니란 점을 짚고 넘어간다. 위 사진의 스타리아 캠핑카는 간단한 시설이 갖추어진 모델로 세미 캠핑카로 분류된다. 차박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신차 + 제작 비용, 옵션 외에는 일반적인 승합차와 동일한 스펙이라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반대로 데일리카로 쓰다가 잠시 여유를 즐기며 쉴 수 있어 더욱 유리할 뿐이다.

캠핑카란 단어만 들어도 온갖 사건사고, 이슈들을 들고나와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분명 캠핑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며 캠핑에 대한 선입견이 반영된 개인의 견해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가족 구성원 수와 직업, 수입, 생활 패턴, 성향이 같을 수 없다. 본인의 생각이 실제 알비어에게 정답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모든 사람들의 주거 환경이 같지 않듯 넓은 공간이 필요하면 이베코 베이스의 1억 이상인 캠핑카를 선택하면 되고 제대로 활용하면서 만족하면 된다. 반대로 사회 초년생이며 연인과 단둘이 다니기에는 경차 베이스의 저렴한 모델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제작을 완료한 모든 캠핑카는 국가 공인 기관의 인증 절차를 거친 후 통과된 모델만 일반인들에게 판매된다. 좁아 보인다는 침실, 침대 역시 캠핑카 제작에 관한 기준과 규격을 통과한 것이기 때문에 실사용에 불편한 것은 없다. 보는 것과 실제로 사용해 보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익숙해지면 더욱 편안하고 넓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개인별 맞춤 과정을 거치게 되면 나만의 캠핑카가 완성되는 셈이다.

완성된 캠핑카를 보고 온라인 상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지가는 얼마인데....', '얼마면 나도 만들겠네...', '저럴 바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일부분을 보고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한 계산 착오일 수 있다.

자동차는 수천가지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캠핑카는 여기에 캠핑을 위한 전문화된 별도의 부품과 시설물을 조합해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캠핑카라는 완제품은 원래는 없었을 것이다. 1톤 화물차를 구입해서 적재함을 떼어내고 프레임을 연장하고 바닥판을 깔고 벽체를 세우고 창문을 달고 가구를 제작하는 하나 하나의 과정이 모두 비용인 셈이다.

자동차 한대의 가격과 부품을 구입해 동일한 자동차로 조립한 후의 가격은 1.5배에서 2배 차이가 난다. 물론 순수한 공임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당신이 보는 비싼 가격은 1톤 화물차 가격 + 부품, 부속 비용인 셈이다. 대량 생산 체계라면 원가 절감이 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RV 제작사는 영세하거나 한달에 10대 이상을 제작할 여력이 안 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캠핑카는 건축 인테리어와 다르다. 자동차 위에 제작된 특성상 달리고 진동을 받으며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볍고 튼튼해야 한다. 단단한 목재로 튼튼하게 지으면 허용 중량을 오버해 주행 성능과 실제 운행에 무리가 간다.

220V 한전을 공급받는 가정집의 전기 시스템과도 다르다. 자체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별도의 주행 충전기, 태양광 충전 시스템, 배터리, 각종 전기 장치가 결합된다. 전기, 수도, 난방 이 모든 설비를 제한된 공간 내부에 집약한 것이 캠핑카이다. 의자를 뒤로 젖혀 몇 시간 쉬는 차박을 떠올리면 큰 오산이다. 물론 업체별로 제작 방식과 마감, 완성도는 레벨이 나뉘기도 한다. 브랜드의 인지도에 따라 동일 베이스임에도 가격 차이는 수천 만원에 이른다.

이는 캠핑카만이 아니다. 브랜드 아파트와 자동차의 클래스 차이를 보면 확연히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차이를 뭐라고 떠드는 사람은 드물다.

수 억씩 대출을 받고 동일한 평수의 아파트에 살면서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반값에도 동일한 평수의 아파트를 살 수도 있고 반에 반값으로도 동일 평수의 새 아파트를 구할 수도 있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유독 캠핑카의 가격에는 많은 지적이 따른다.

캠핑카, 카라반의 핵심 부품들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물류 불안정으로 인한 가격 요인, 원가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의 세부 요인은 덮어둔채 말이다. 당신이 직구를 해 보았다면 판매가 + 배송비 + 관세 + 장착비 + 기타 비용이 더해진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국내에서 동일한 정품을 구하는 가격은 이 비용에 회사의 이윤까지 더해진 금액이다. 앞서 언급했던 현지가가 얼마인데.... 이 댓글이 얼마나 의미가 없는 것인지 깨닫기 바란다. '왜? 우리는 현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RV 시장에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회사에 이윤이 없다면 이 브랜드는 곧 문을 닫게 되고 사라질 것이다. 국산 카라반, 캠핑카의 품질을 저평가하진 않길 바란다. 유럽,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등 국내에 수입되는 여러 브랜드를 모두 둘러보았다면 각 나라의 제작 방식과 특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제작된 국산 캠핑카, 카라반은 그 나름대로의 방식과 노하우로 한국 사람들의 생활에 가장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결과물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소형 생산된 제품의 가격은 그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상당히 많다.

국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델들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국산 자동차를 베이스로 제작된 모델이라는 점이다. 이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는 부분이다. AS에 있어서는 장점이지만 일부 성능과 스펙에 있어서는 추가 보강, 개선 작업이 필요한 캠핑카의 특성에 대한 부분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진만큼 크고 작은 사회적 이슈를 낳고 있다. 캠핑카를 자동차로 보지 않고 특별한 경계 대상으로 취급하는 인식도 한 몫한 듯하다. 차인데 주차장에 대지 말라? 장기주차, 불법주차, 알박기를 했다면 단속을 하고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견인 조치를 취하면 될 일이다. 담당자가 이를 방치하면서 이용객들 사이에서 왜 분쟁을 하고 싸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장기 주차로 인해 공간에 피해를 본다면 유료화 과정을 거쳐 주차 요금을 부과하고 이 요금과 캠핑카 관련 세금으로 추가 주차장을 확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쓰레기 투기자를 신고하거나 단속은 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인 공간의 폐쇄 조치와 무분별한 공권력의 남용이 이어지고 있다. 단속 의지가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 파파라치 도움이나 신고 포상제 도입, 혹은 특정 지역의 쓰레기 배출 날짜와 시간 조정, 장비, 인력 확충, 쓰레기 봉투의 가격 인상을 통해 개선 방안을 찾고 그래도 안되면 또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지, 현수막 한 장과 CCTV 몇 대가 해결책은 아니라 보여진다.

캠핑과 알빙을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하는 활동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기 바란다. 카라반, 캠핑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권이 될 수는 없다.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점을 강조해본다. 주차 공간 확보, 쓰레기 되가져오기, 오폐수 처리 그리고 자연은 그대로 보호하기, 흔적 남기지 않기.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면 지금 당장 활동을 멈추기 바란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사회, 상대방을 위한 배려와 양심, 작은 실천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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