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ing 트렌드, 2021년 현재를 뒤돌아보다!
RVing 트렌드, 2021년 현재를 뒤돌아보다!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1.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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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카라반 4만대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크고 작은 사회적 이슈와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고 있다. 국내에 처음으로 카라반이 수입되고 캠핑카들이 등장하던 시기에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던 문제, 이제는 먼 옛 이야기가 되어 버린 듯하다.

캠핑카는 베이스의 변화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신 모델인 현대 스타리아의 등장으로 기존 스타렉스 베이스의 승합차 버전은 세대 교체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런 변화는 2~3년전 르노 마스터 베이스의 등장과도 비슷한 양상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베코, 포드 트랜짓, 르노 마스터 신형 외에도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수입 모델들이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또 다른 변화에 기대를 걸어보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어느 것도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카라반도 캠핑카고 1톤 캠핑카, 이베코, 스타리아, 1톤 화물차도 모두가 캠핑카일 뿐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파고든다면 각 카테고리마다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카테고리의 분류가 가능해진 것 자체가 RV 트렌드의 변화이자 세분화 단계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무조건 크고 사람이 많이 타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스타렉스를 잘라내고 침대가 위치하는 벙커를 키우고 변환 침대를 만들어 가족 모두가 둘러앉을 공간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주방과 화장실, 샤워실이 포함되면서 동일한 크기에 최대한 모든 것을 집어넣으려는 무리한 시도들이 이어졌고 잘 나가는 인기 모델의 레이아웃을 카피한 아류작들이 큰 인기를 누리던 시기가 있었다.

차박 시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만들어진 새로운 카테고리이다. 물론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들이 캠핑 시장에 발을 들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크고 작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켰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카라반이나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가는 사람은 기본적인 먹거리 등만 챙기면 언제 어디서나 요리를 만들고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 외부에 나가지 않아도 캠핑카 내부에서 모든 활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차박러는 화장실과 요리에 대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데일리카로 쓰던 차 내부에서 조리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평탄화를 통해 잠을 자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이다.

티어드롭 모델의 후면부 주방이다. 남들은 이 소형 모델을 보면 '좁아서 잘 수나 있겠냐'란 핀잔을 줄지 몰라도 2~3명이 편안하게 취침하며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삼시세끼를 해결할 수 있다. 당신이 중대형 SUV에 옵션을 넣는 가격이면 한 등급 낮은 SUV+소형 티어드롭 카라반으로 즐거운 알빙을 즐길 수 있다. 당신이 까다롭게 자동차의 옵션을 비교하며 선택 적용하듯 알비어들은 가장 실용적인 모습과 가성비를 골라 이 활동을 즐기고 있다. 

견인이 힘들 경우, 승합차를 베이스로 제작된 세미 캠핑카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 어찌보면 국내 실정에는 이 카테고리가 가장 맞을지 모른다. 실내에 2명, 루프탑 텐트를 활용해 2명 총 4인 가족이 쉴 수 있는 세미 캠핑카는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완성도는 최고에 다다른 모습이다. 베이스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지만 2인에는 최적의 공간 활용성을 4인 가족에게는 최적의 시스템만을 갖춘 캠핑카 용도로 기동성 있게 활용할 장점을 갖는다. 변환 전에는 데일리 카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1석 2조이다. 

'국산 캠핑카'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나는 모델은 이런 모습일 것이다. 포터, 봉고를 베이스로 제작된 모델이지만 몇 년 전과 비교해 후면부의 캠퍼(생활공간)가 무지하게 커진 모습일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1톤 화물차의 프레임을 잘라 특장 업체를 통해 축을 연장한 후 생활공간을 제작해 현재의 모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제작상의 변화는 곧 주방과 화장실을 포함한 실내 공간의 최적화+침대 하단부 적대공간의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이 카테고리는 가성비는 물론 경쟁을 통한 엄청난 발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판매가의 상승은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대신 베이스 자체가 갖는 단점은 극복하지 못했다. 덩치에 비해 베이스의 성능과 구조적인 취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라 뭔가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이런 와중에 3천만 원대라는 획기적인 가격에 르노 마스터가 등장했고 최근 2~3년은 르노 마스터 캠핑카vs 국산 캠핑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물론 2021년 현재도 르노 마스터의 인기는 여전하다.

전륜 구동에 수동 기어라는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베이스 자체로는 국산 베이스를 능가하는 가성비로 사랑을 받게 된다. 뒤늦게 캠핑카를 구입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수동 기어만 아니어도 00만 바뀌었으면 하는 푸념 섞인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그럼에도 국내 제작사들에게는 또 다른 전성기를 보여준 베이스이자 트렌드의 변화를 느끼게 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또 하나의 세분화가 이루어지는데 바로 15인승 버스를 베이스로 제작되는 새로운 모델의 등장이다. Class B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기에는 밴 타입은 실내의 공간이 제한적이었고 승차 인원을 포함해 실내 구성이 단조로워지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르노 마스터 밴 확장형 모델과 15인승으로 제작되는 다인승 모델은 2021년 가장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또 하나의 트렌드로 꼽히는 경차 캠핑카 카테고리. 이 카테고리는 차박, 캠핑카 활성화라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제작되었고 가장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초기의 모델과 2021년 현재의 모델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2명의 편안한 취침을 위해 평탄화를 시작하였다면 풀옵션에 4인 가족, 친구들이 사용 가능하도록 개선과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고 젊은 층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옵션을 포함해도 소형 차 한 대 구입비와 비슷해 경차+차박+즐거움을 더한 레저에 특화된 카테고리로 발전하고 있다. 렌트로도 활용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도 있는 모델이다.

이런 캠핑카의 빠른 성장세에 비해 코로나 19로 물류,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카라반 카테고리는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주문을 해도 정상적인 물류 체계로 수입이 지연되고 생산이 늦춰지다보니 다른 제작사와 국가를 찾게 되면서 저가의 모델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있다. 미국, 유럽, 영국을 통해 정상적인 루트로 수입, 판매되던 모델에 비해 가성비는 뛰어나지만 품질과 국내 환경에서의 문제점을 찾기에 시간이 부족한 점도 있다. 얼리어댑터들이 겪어야 하는 문제들을 안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틈새 시장을 메운 카테고리가 바로 텐트 트레일러들이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국산 모델의 장점을 십분 살리며 구매층을 늘려나가고 있다. RV 시장의 진입 모델이기도 한 이 카테고리는 직접 써본 사람들의 충성도에 비해 써보지 않았던 사람들의 걱정 반이 더해져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캠핑이 자리하고 있다. 누군가는 벌써 이런 활동을 즐기고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준비 중이며 누군가는 멀리서 바라보거나 고개를 돌릴 것이다. 모두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끼치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그리고 누구나 즐길 정도로 대중화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야외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선진국의 사례를 보아도 알 수 있는 소득 수준과 소비에 따른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차이점은 하나, 이런 트렌드를 이해했다면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개인의 취미 생활로 돌리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 갓 4만대인 전국의 캠핑카, 카라반이 모든 문제의 원인인 것처럼 떠드는 언론이나 캠핑카, 카라반이 개인이 소유한 자동차의 한 종류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도록 방관하는 국가나, 제대로 된 인식을 갖지 않고 편하고자 캠핑카를 타는 몰지각한 사람이나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온라인에 항상 등장하는 레파토리지만 몇 시간만 가면 이 끝에서 저 끝까지가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모두는 유기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면 이제라도 달라질 수 있다. 머물렀던 자리에 놓고 오지 말고 몇 시간만 더 달려오면 내가 사는 곳에서 재활용하고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렇게 한다면 쓰레기 문제는 사라질지 모른다. 이런 생각의 변화, 곧 우리가 달라져야 하는 알빙 트렌드 변화의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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