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RV 살펴보기!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RV 살펴보기!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1.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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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일본 캠핑카쇼 현장

국내 RV 시장은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유럽과는 다른 스타일의 한국형 RV로 거듭나며 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중국 RV와 일본 RV는 우리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발전되어 나가고 있다. 각 나라의 문화적인 특성을 반영하고 있어 또 하나의 보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캠핑카와 특징을 살펴본다. 

캠핑카에 있어 베이스 차량의 차이는 완성 후 모든 것들을 바꾸어 놓고 있다. 좁은 듯 하지만 높고 넓어 비슷한 동급의 국산 차량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전한다. 여기에 그들 특유의 공간 활용법과 제작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실내 공간의 다변화를 엿보게 된다. 

캠핑카의 실내에만 변화를 준 것은 아니다. 외부 디자인, 색상, 옵션의 다변화를 통해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는 마니아적인 성향의 RV를 만들어내고 있다. 맞춤 제작식으로 만들어진 캠핑카는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고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다. 물론 국내 알비어의 눈에는 특이해 보일지 모른다.

일본 캠핑카쇼는 전국을 순회하면서 열리고 있다. 우리로 따지면 일산 킨텍스, 코엑스, 광주, 부산, 대구, 수원, 인천 등 RV를 위한 대규모 전시회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전시장은 물론 일본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캠핑카 제작사와 협화 차원에서 이런 행사들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판매로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부럽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유럽 현지의 수입 모터홈은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디젤 모터홈에 대한 규제는 상당히 완화된 듯 보였다. 미국식, 유럽식, 일본에서 자체적으로 제작된 캠핑카 등 수많은 모델들은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득이 높은 구매층은 수입 모터홈을 선호하는 반면 일반적인 가족들은 작고 귀여운 하지만 실용적인 소형 캠핑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고지 증명제의 시행으로 유지, 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고 좁은 도로 여건과 이동에 대한 충분한 고민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가장 유리한 것은 경차를 활용한 초소형 캠핑카일 것이다. 소형 캠핑카의 최대 단점인 취침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기 위해 루프탑 텐트와 실내 공간을 단계별로 구분할 수 있는 변환 침대를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모델의 인기는 뜨거웠다. 하지만 실내의 모습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다.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하이 리무진 타입의 베이스 활용도 일본 캠핑카의 단적인 예일 것이다.

얼핏 보면 국산 캠핑카들과 비슷한 외형이지만 세심한 마감과 과할 정도의 수납성 그리고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들은 분명히 차별화되고 있었다. 경차의 천국이라지만 작은 차들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대형 수입 모터홈 외에도 수입 차량의 베이스를 활용한 제작사들의 최신 모델들도 자주 만날 수 있다.

국산 제작사들에 비해 일본 캠핑카 제작사들은 상당히 많은 인력들을 전시회에 투입하고 있다. 제작사의 영업 인원 외에도 판매사, 딜러사의 인원들이 관람객들의 안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일본 캠핑카쇼는 캠핑카, RV의 주요 판매 루트인 셈이다.

전시장 풍경은 국내 전시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금 더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고 쉴 수 있는 공간과 계약을 위한 공간이 조금 더 크다는 정도의 차이로 보여진다. 캠핑카 구입을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진지한 모습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캠핑카를 비롯한 최신 RV 정보들을 유튜브와 인터넷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일본의 경우는 아직도 책과 잡지 등을 통해 얻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다. 해마다 발간되는 정보 책자와 캠핑카 관련 월간지의 인기가 이를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전시장은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년 2~3월이 되면 일본 캠핑카쇼가 첫 시작을 알려온다. 신제품을 선보이고 전시회를 통해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나설 것이다. 전시회가 거듭될수록 캠핑카들은 더욱 업그레이드된다. 인기 있는 한 가지 모델을 주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소소하게나마 개선 작업이 이루어져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일본에도 캠핑카 관련 그룹사가 존재한다. 다양한 브랜드의 통폐합을 통해 판매 네트워크와 AS망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협회가 있기에 타 지역에서 발생하는 AS, 사고, 수리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늘어난 알비어들을 위한 쉼터와 주차, 캠핑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나가고 있다. 일정한 규모와 자격, 조건을 갖춘 안정적인 캠핑장과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기에 지속적인 알비어들의 유입이 가능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노지의 쓰레기, 주차 문제로 갈 곳을 잃어가는 우리네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편의 장비보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올바른 에티켓 그리고 사회적인 관련 인프라 구축이 절실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두의 여유로운 삶을 위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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