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A to Z, 가스 레귤레이터에 대해
카라반 A to Z, 가스 레귤레이터에 대해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1.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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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에 대한 많은 궁금증 중에 오늘은 가스 사용에 대한 몇 가지를 이야기하려 한다. 대부분의 카라반은 LPG 가스를 활용해 난방용 히터를 가동하고 냉장고, 가스 버너를 통해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물론 모델에 따라서는 가스를 전기로 대체하거나 무시동 히터를 장착해 난방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2021년 현재 10kg 가스통을 기준으로 만충 시 25,000원 정도의 비용이 들며 히터의 사용 시간과 난방 온도에 따라 극동계 2박 정도의 사용 시간을 보이고 있다. 물론 히터의 종류와 사용 패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감안해야 한다.

가스 사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 온도에 따른 빠른 대처와 최고의 성능을 내기 위해 청소,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조건에서는 편안한 알빙이 가능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 잊지 못할 최악의 경험을 보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스 사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가스가 누설되고 부주의로 인해 점화가 될 경우, 화재와 폭발로 이어질 수 있고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간단하게 가스통을 연결하거나 분리하는 것 외에 배관을 임의로 손대거나 추가 장치를 탈부착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한다.

유럽, 미국 RV와 국내 사용 환경은 살짝 다를 수 있어 추가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가스 배관에 좀 더 안전한 사용을 위해 가스 필터 혹은 절체기 등의 추가 작업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운행 시에서는 가스통을 단단히 고정하고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요구된다. 주행 중 냉장고 가동 등 가스 사용은 금지되어야 한다. 추가적인 교체를 위해 필요 이상의 가스통을 이동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가스 필터는 가스통에서 가스버너, 냉장고, 히터로 이어지는 배관 내부의 이물질을 걸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가스 필터가 없다면 이물질이 이동하다가 중요한 부품 등에 고착되며 가스 사용을 방해하고 난방 불량, 제품의 파손 및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스 필터는 저렴한 비용으로 전체적인 가스 시스템의 수명을 늘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스 레귤레이터는 LPG 가스통 내부의 압력을 낮추어주어 버너와 히터, 냉장고에서 원활한 작동이 가능하도록 압력을 맞추어주는 장치이다. 만에 하나 레귤레이터가 막히고 있는 상황이라면 가스 버너의 불꽃이 서서히 약해지거나 냉장고의 온도가 제대로 낮추어지지 않으며 난방 히터의 불꽃이 꺼질 수 있다.

가스 버너는 파란 불꽃의 크기로 직접 확인이 가능한 부분이다. 온도가 너무 내려가는 극동계의 경우, 가스통 주변이 얼면서 서서히 불꽃이 작아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온도임에도 불꽃이 작아지고 있다면 청소, 점검, 레귤레이터의 교체를 염두 해두어야 한다.

트루마 계열의 히터, AUTO는 정상 점화가 되지 않으면 불꽃을 튀겨 점화를 시키려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 경우, 건전기가 약해지면 가스가 누출될 수 있고 취침 시 이런 작은 변화를 잊어버릴 수도 있다. 가스통을 교체한 경우, 약간의 시간이 지나야 배관을 거쳐 히터 점화가 이루어지지만 펌핑 등을 통해 시간이 흐른 이후에도 정상적인 점화가 불가능하다면 레귤레이터에서 가스가 차단되는 현상을 의심해보길 바란다.

가스통과 연결되는 측도관은 레귤레이터(감압기) 교체 시 같이 바꿔주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측도관, 레귤레이터, 연결을 위한 별도의 어댑터 연결부위는 정기적으로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수이다. 흔들림 등의 인해 연결관 이음새가 풀리거나 미세한 가스 누출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국산 LPG 가스용 레귤레이터와 부품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는데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라도 가스에 대한 것은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전용 툴이 있어야 풀거나 결속할 수 있다. 무리한 힘을 가할 경우, 또 다른 배관이나 부속이 파손될 확률도 있다.

+ 동계 알빙을 위한 TIP

난방이 필요없는 계절이라면 가스 사용량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동계 시즌은 알빙 전에 가스통의 남아있는 양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디지털 체크기, 무게를 통해 남아 있는 양을 확인할 수 있고 간단하게는 들어보면 대략적인 감은 올 것이다.

급격한 온도 변화로 가스가 약해진 경우라면 따듯한 보온재, 옷 등으로 감싸주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레귤레이터의 불량, 고장 문제라면 가족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과감하게 철수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 모른다. 긴급 조치로는 주변의 가스 관련 업체에서 국산 레귤레이터로 교환 장착해 보는 방법도 있지만 어설프게 따라하는 행동을 자제하길 바란다. 왼쪽나사, 오른쪽나사, 연결 배관, 공구, 배관 부속들의 사이즈가 제조사별로 다를 수 있어 만만하게 볼 작업은 아니다.

새벽에 가스가 떨어져 교체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절체기의 장착도 늘고 있는데 항상 점검하고 확인하기 바란다. 절체기만 믿고 있다가 양쪽 가스가 모두 소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레귤레이터 고장으로 고생을 해본 알비어라면 여분의 레귤레이터를 준비하기도 한다. 반드시 정해진 압력과 사이즈, 결합 후 가스가 새는 곳은 없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가스가 아닌 무시동히터를 사용할 경우도 연료의 남은 잔량을 수시로 확인하기 바란다. 각종 경보기의 건전지를 교체해 안전한 알빙이 되도록 준비하길 바란다. 이 외에도 난방 장치의 고장에 대비한 충분한 비상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 극동계로 접어들면 물 사용량을 줄이고 퇴수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겨울철 낭만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안전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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